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하이오주에 속한 약 100개의 교회가 교단 탈퇴를 승인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UMC 서부 오하이오 연회의 특별 회의에서 96개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요청이 승인됐다. 이 회의는 약 800명의 성직자와 평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티프시에 위치한 깅엄스버그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는 그레고리 팔머(Gregory V. Palmer) 감독이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예산 문제로 두 곳의 캠핑장 매각을 권고했으며, UMC 총회에 대의원들을 추가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팔머 감독은 연설에서 “우리는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릴 권한을 받았다”며 “우리는 서로를 인내하고 정직하며 존중하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겨냈으며, 하나님께서 능력이 많으시기에 우리 미래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부 오하이오 연회는 투표를 통해 172개 교회의 교단 탈퇴를 승인했으며, 2022년에는 80개 교회가 UMC를 떠나는 것을 허용했다. 이 지역 연회는 50개 이상의 카운티를 포함하며, 현재 600개가 조금 넘는 회원교회가 잔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팔머는 6월 성명에서 “비록 폭풍우가 지나가는 중에도, 이 시대를 섬기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우리의 폭풍우 중 하나는 이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 그저 현실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것이 우리의 사명은 아니다. 많은 주의를 기울였고, 마무리해야 할 일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UMC는 수십 년 동안 성직자의 동성결혼식 축복과 공개적인 동성애자의 성직 안수를 금지하는 장정 규칙을 두고 분열을 겪고 있다.
특히 교단 내 신학적 자유주의자들은 해당 규정을 제거하려고 시도했지만, UMC 총회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장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 내 진보 진영이 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보수 진영 교회들의 집단 탈퇴를 초래했다.
UMC는 현재까지 6,6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떠났으며, 그 중 절반 가까이가 2022년에 출범한 보수적 대안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로 소속을 옮겼다. 지난 9월, GMC는 미국 전역 50개 주에 약 3,200개 교회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