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플랜팅 바이블> 발간한 김영복 목사
처치플랜팅 바이블, 교회 세움 위해
제자훈련, 한국교회 성장 부흥 역할
셧다운 사태에서 전혀 힘 쓰지 못해
‘쉽게 읽고 먹을 수 있는 성경’ 목표
“예배실을 보니 눈물이 저절로 난다. 북적거리던 한국교회가 적막하게 됐으니, 어찌 예레미야의 눈물 어린 애가를 짓지 않을 수 있으리요. 웅성대고 붐비던 한국교회 예배실에 요원 몇 사람만 덩그러니 앉았으니, 이 어찌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김영복 목사(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는 코로나 이후 교회가 무너지고 신앙이 흔들리는 시대, 오직 성경만이 대안이고 회복이며 혜안이고 정답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에 성경에 기초한 교회관과 신앙관을 다시 세우고, 성도들이 성경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교회 세움’을 위한 성경, 593가지 주제와 2,928개 질문, 2만 3,895개 답변으로 정리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인 <처치플랜팅 바이블(Church Planting Bible)>을 집필했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벤치마킹한 ‘어! 성경이 먹어지네’가 주요 슬로건이다.
지난 3일 기자들과 이 교회 본당에서 만난 김영복 목사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을씨년스러운 나라가 되더니, 5년 만인 1910년 경술국치의 국가 수치일, 즉 국치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지난 2020년 한국교회는 슬프고 안타까운 교회 수치일, 교치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한국교회가 스스로 문을 닫아 셧다운(shutdown) 상태가 되는 가슴 아픈 일이 역사 속에 발생한 것이다. 교치일은 한국교회사에 오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복 목사는 “교회는 절대로 셧다운되지 않는다.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 교회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질 수 없는 본질이 있고, 무너져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회자와 당회가 마음대로 교회 문을 닫아 셧다운 시켜버렸다”며 “한국교회가 제자훈련을 얼마나 많이 했나. 제자훈련이 과거 한국교회 부흥 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 셧다운 사태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제자훈련을 받은 수많은 제자들이 교회를 지키지 못했고, 예배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신약성경 절반을 쓰면서도, 제자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자신을 일꾼과 형제라고 썼을 뿐이다. 그에게 제자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였다”며 “제자훈련만 하다 끝내선 안 되고, 결국 자신이 교회가 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살리는 사랑이었고, 그 클라이막스가 교회였다. 그것이 바울의 신학이자 교회론”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복 목사는 “교회 2천 년 역사는 성경에서 시작됐기에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가까이해야 하지만, 사명과 책임 때문에 읽어나갈 뿐 읽은 뒤 아무 생각도 기억도 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코로나 중 성도들 누구나 성경을 쉽게 읽고 먹을 수 있으며, 쉽게 이해되고 깨닫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갈급한 마음이 생겼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김 목사는 “성경을 먹고 때깔이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교회론이 정립되고, 교회관이 명확해진다. ‘예수 믿지만 교회 안 갑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이런 위험한 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주님이 교회이시고, 교회가 주님이시다. 성경으로 돌아와야, 교회로도 돌아올 수 있다. 성경으로 돌아오면 예수님이 창설하신 그 교회를 이어가고 이식하며 세워가게 된다. 사도행전과 같은 교회를 이어가고 지향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치플랜팅 바이블>의 특징은 20가지로 정리했다. 1년에 20-52번 성경을 읽게 하는 ‘가능성 성경’, 읽으면서 이해되고 깨달으며 먹게 되는 ‘먹는 성경’, 성경 전체를 포함하지만 분량을 줄여 ‘심플한 성경’, 누구나 가르치면서 훈련할 수 있는 ‘재생산 성경’, 그 나라의 문화 알파벳순으로 찾기 쉬운 ‘문화적 성경’, 궁금한 주제를 정확히 확인하게 하는 ‘사전식 성경’, 질문에 따른 배열로 기대감을 일으키는 ‘질문식 성경’, 답변 형식을 갖춰 정답을 발견하는 ‘답변식 성경’, 주일학교 공부나 소그룹에서 나눌 수 있는 ‘소그룹 성경’, 가족이나 친지, 이웃에게 선물로 누구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전도용 성경’ 등이다.
또 빨간색 포인트로 핵심을 알려주는 ‘포인트 성경’, 반복 인용해 암송에 도움을 주는 ‘기억법 성경’, 쉬운 답변으로 깨닫는 데 도움을 주는 ‘깨닫는 성경’, 히브리어·헬라어 단어 뜻을 알게 하는 ‘원어 뜻 성경’, 세계 언어로 번역해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성경’, 각국어로 번역해 외국어 공부에 좋은 ‘스터디 성경’, 신구약을 균형 인용해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성경’, 장과 절로 구분해 성경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절로 성경’, 총 593개 주제, 2,928개 질문, 23,895개 답변이 있는 ‘풍성한 성경’, 8세도 90세도 강론할 수 있게 하는 ‘강론형 성경’ 등이다.
그는 “<처치플랜팅 바이블>은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 하나님 은혜로 집필했다. 성도들의 안타까움을 돌보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이 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소그룹 모임도 누구나 인도할 수 있게 됐다. 1년에 20-30회 읽고 암송할 수 있는 성경이 있다면, 개인 신앙 개혁은 물론, 교회 회복과 개혁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외 보급을 위해 다양한 언어로도 번역 중이다. 영어는 완료됐고, 중국어와 스페인어, 태국어 등도 많이 진척된 상태다.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도 진행 중으로, 김 목사는 80억 인구 중 10분의 1인 8억 명이 먼저 접할 수 있도록 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8억 명이 10명에게만 소리쳐도 전 세계 전체 인구인 80억 명이 다 듣게 되고, 그러면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 아닌가”라며 “선교지는 아무래도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선교지에서 번역 발간 요청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그가 시무하는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완공 후 입당예배를 드렸다. 이에 대해 “제가 힘들 때, 성경이 힘과 에너지를 주셨다. 그 에너지가 제게서 한국교회로 흘러가 충만해지길 바란다”며 “건축도 하나님께서 하셨다. 한국교회가 너무 힘들고 길을 잃었다고 하니, 이곳을 보고 힘을 가지라고 하신 것 아닐까. 무엇보다 건물이 하드웨어라면, <처치플랜팅 바이블>은 소프트웨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처치플랜팅 바이블>이 완전하진 않겠지만, 길 잃은 한국교회에 희망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이 공허하지 않도록 <처치플랜팅 바이블>로 성경을 먹고 암송하고 강론하고 생활화해서 교회개혁의 길잡이가 된다면, 진정한 회복과 변화와 전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성경 속에 사도행전이 있고, 사도행전 속에 교회가 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교회가 사도행전 속 원형교회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교회를 만들어 오다 오늘의 현실이 찾아왔다면, 이제 주님께서 바라시는 교회를 세워가야 할 때”라고 했다.
저자 김영복 목사는 연세대 행정학과(행정학사)와 교육대학원(종교교육), 경희대 행정대학원(교회행정)과 고려대 정책대학원(정책학) 등에서 공부했다. 또 총신대 신학대학원(신학), 총회목회대학원(목회학 석사 M.Min),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상담학 Diploma),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문학석사 M.A., 목회학 박사 D.Min), 히브리대학 사이버 eTeacher 히브리어 연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인문학(AFP) 과정 등에서 공부했다.
또 유럽목회자연합회(EMI) 수련회 강사, 유럽유학생 연합회(KOSTE) 전임강사, 오사카 유니온신학교 객원교수, 신한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강사 등을 역임했다. 총회에서는 총회신학(합동총회) 교수를 역임하고, 예장 합동 총회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위원장, 태국개혁신학교(RTS)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기독교북한선교회 운영이사, 한국농어촌선교회 이사, 경기북부경찰청과 의정부경찰서 경목위원 등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