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수술 없이 성별 정정 가능한 법안 발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성별 변경을 ‘성별 인정법’으로 표기

성전환 수술 없이 성별 정정 가능
가족구성권 3법, 차별금지법 이어
미성년자도 대리인 동의 하 가능

▲장혜영 의원의 11월 20일 법안 발의 기자회견 모습. ⓒ페이스북

▲장혜영 의원의 11월 20일 법안 발의 기자회견 모습. ⓒ페이스북

장혜영 의원(정의당)이 수술 없이 당사자 의사만으로 성별 정정이 가능하게 하는 소위 ‘성별 인정법’을 발의했다.

장 의원은 20일 오전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안’ 발의 기자회견을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했다.

법안은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로 가족관계등록부 성별을 변경하는 것을 ‘성별 법적 인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절차에서 당사자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신고 절차도 가정법원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서 등을 첨부해 서면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성전환 수술을 포함한 의료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도록 했다.

미성년자가 ‘성별 변경’을 신청할 경우 법정대리인 동의서를 받도록 했다. 다만 법정대리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동의를 거부하거나 법정대리인 소재를 알 수 없는 등의 사유로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경우, 가정법원이 법정대리인 동의가 없더라도 심리를 거쳐 성별 변경을 가능하도록 했다.

법안은 ‘성별 변경’을 신청하면서 개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법무부 장관이 법 시행 이후 3년마다 국제인권규범 등을 고려해 성별 법적 인정 절차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개정 등 조치를 하도록 규정했다.

장혜영 의원은 지난 5월 31일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소위 ‘가족구성권 3법’을 발의한 바 있으며, 그 이전 포괄적 차별금지법도 발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혜영 의원은 “지금껏 한국 사회에서 성별 정정 등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해 당사자의 의사가 존중되어 오지 못한 까닭에, 대한민국의 많은 트랜스젠더 시민들은 자신의 기본권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 못했다”며 “특히 사례에 따라 달라지는 사법부의 비일관성과 복잡한 절차 등은 이들의 자유로운 삶을 가로막는 심각한 방해물”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당사자가 가정법원에 서면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하고, 판사로 하여금 의료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관련 법률안을 발의해 성별의 법적 인정 전 과정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편리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5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장에게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과 관련한 요건, 절차, 방법 등’을 규정한 입법을 권고한 바 있고, 대법원 역시 지난해 11월 성별 정정에 관한 입법 조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이 법안은 정의당 의원들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