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납치 누명 썼던 나이지리아 전도자, 무죄 선고받아

뉴욕=김유진 기자     |  

▲나이지리아의 복음 전도자인 다니엘 케피(가명, 오른쪽)가 변호사와 함께 서 있다.  ⓒADF 인터내셔널

▲나이지리아의 복음 전도자인 다니엘 케피(가명, 오른쪽)가 변호사와 함께 서 있다. ⓒADF 인터내셔널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방법원이 17세 기독교 개종자에게 안전한 통행과 숙소를 제공했다가 납치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 전도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 ‘ADF 인터내셔널’(ADF International)은 나이지리아의 연합 변호사들을 통해 다니엘 케피(가명)로 알려진 복음 전도자의 변호를 지지해 왔다. 법원 판결은 이달 초에 전달됐다.

2018년 하프사투는 전도자 케피를 만난 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ADF 인터내셔널은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녀의 가족은 개종을 이유로 그녀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며, 케피는 그녀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기독교 학교 기숙사에 머물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 행위가 범죄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원도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며 정부 검찰에 의문을 제기했고, 케피가 하프사투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강조했다.

ADF 국제 법률 고문인 션 넬슨은 이번 판결을 “나이지리아의 종교 자유를 위한 놀라운 승리”라고 평가했다. 넬슨은 위협과 공격으로 인해 신앙을 실천하기 힘든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개종자들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케피의 무죄 판결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피의 변호사인 하만 에지켈 프완나는 “기독교 개종자들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들을 돕는 것이 범죄가 아니라는 점을 법원이 인정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다른 소수종교인들과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심각한 박해를 당하고 있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6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 90%가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ADF 인터내셔널은 나이지리아에서 3년 반 동안 투옥된 나이지리아의 수피 무슬림 음악가 야하야 샤리프-아미누의 법적 변호에도 참여하고 있다. 샤리프-아미누는 와츠앱(WhatsApp)에서 신성모독적인 노래 가사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이 단체는 나이지리아의 2억 명 이상의 인구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비율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신성모독법이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이 법이 개인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앙을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며, 사회적 폭력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신성모독 혐의로 촉발된 군중 폭력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기독교 대학생인 데보라 에마뉘엘 야쿠부가 소코토주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무슬림 급우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또 다른 기독교 여성인 로다 자타우도 유사한 위협과 폭력에 직면했으며, 현재 신성모독 혐의로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ADF 인터내셔널은 자타우의 법률 대리를 지원하고 있다.

종교 자유 수호 단체들은 야쿠부와 자타우 대신 유엔에 이 사건을 호소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나이지리아 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신성모독법이 국제 인권 침해임을 강조했다.

이 서한은 “두 사건 모두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 의견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당한 권리 행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모두 종교적 소수자들”이라며 “에마뉘엘을 집단 구타하고 산 채로 불태운 것과 경찰 기소의 명백한 태만, 살인 가해자에 대한 책임 부족에 대해 전적으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자타우의 체포와 구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그녀는 단지 표현의 자유와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에 대한 평화로운 권리 행사로 인해 1년 넘게 수감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