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들에 교육·의료 제공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절망·고통·가난에서 희망·회복으로

학교 없는 아이들 위한 난민학교
노동 후 청소년 학업 돕는 공부방
청소년 문화센터, 재활센터 등도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다음세대를 위한 난민학교. ⓒ인터콥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 다음세대를 위한 난민학교. ⓒ인터콥

꿈꿀 여력도 없었던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들이 꿈을 그리고 있다. 내전으로 요르단에 이주해 온 시리아 난민들이 절망과 고통과 가난 속에 힘들게 살고 있지만, 인터콥선교회의 ‘믿음의 발걸음’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인터콥선교회는 아이들을 위한 난민학교, 청소년들의 학업을 돕는 공부방, 청소년 문화센터, 육체적 치료를 해주는 재활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에 시리아 난민들은 “우리를 외면하거나 방치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따뜻한 나눔을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감사를 전했다.

▲태권도 수업에 참여중인 난민학교 학생들. ⓒ인터콥

▲태권도 수업에 참여중인 난민학교 학생들. ⓒ인터콥

요르단 난민 학교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을 제대로 이을 수 없는 난민 가정 자녀들에게 전인격적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해 난민 자녀들의 정서는 더 악화되고 있어, 제대로 된 교육 기회 제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업은 영어, 아랍어, 수학, 컴퓨터, 체육(축구, 태권도), 음악(피아노, 합창), 미술(그리기, 만들기), 말씀 교육, 놀이를 통한 통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요르단 공립학교는 난민 학생들을 오후반으로 분류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수준 낮은 교육으로 거의 교육 공백에 놓인 상황이어서, 난민 부모들은 난민 학교 수업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매 학기 신규 등록 때 많은 학부모들의 등록 요청이 잇따를 정도로 지역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글자를 몰랐는데, 학교에 다닌지 3개월 만에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면서 기뻐했다. 또 “공립학교 갈 시간이 되어 깨우면 잘 일어나지 않으려 하는데, 난민 학교 갈 때는 깨우지 않아도 일어난다”며 기뻐했다. 이에 더 많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받아 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

▲전인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난민학교. ⓒ인터콥

▲전인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난민학교. ⓒ인터콥

난민 학교 관계자는 “난민 자녀들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생각과 세계관 변화를 이끌어내, 이들의 삶이 변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미래 시리아를 재건할 리더십을 가진 아이들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난민 남자아이들은 14살이 넘으면 산업 현장으로 가서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하고, 여자아이들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15살부터 결혼해 조혼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난민 청소년들은 학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이 청소년들을 위해 인터콥선교회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학업에 대한 소질이 있고 미래를 개척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좀 더 심화된 학습과 영성 훈련을 겸하여 제공하고 있다.

▲전인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난민학교. ⓒ인터콥

▲전인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난민학교. ⓒ인터콥

꿈꾸지 못하는 청소년들, 꿈이 있어도 막연하게 붙들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공부방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고,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평강이 가득한 회복된 삶으로 갈 수 있도록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공부방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잃었던 웃음을 되찾고, 공부방이 좋아 주말마다 합숙을 했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하고, 공부방에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교사들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고 있다.

공부방 교사들은 “공부방에서 공부하며 막연하게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구체적 소망을 갖게 된다”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며 기쁨을 나눴다.

또 “이 공부방이 모든 슬픔과 고통과 어둠이 사라지고, 기쁨과 평강과 행복을 주는 자리가 되어, 이들이 빛의 나라, 하나님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다.

▲심화 학습을 위한 공부방 운영. ⓒ인터콥

▲심화 학습을 위한 공부방 운영. ⓒ인터콥

가난한 난민들은 대부분 힘든 노동을 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어, 허리 부상, 하지정맥류, 오랫동안 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 페인트칠이나 수선일 등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힘든 노동을 위로하는 것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나쁜 식습관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삶의 질이 더 악화되고 있다. 통증으로 병원에 가고 싶지만 비싼 병원비와 약값 때문에 근본적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인터콥선교회는 이들을 위해 재활센터를 운영하면서 뼈 교정과 체형 교정, 재활 운동을 통해 통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몸이 회복된 난민들은 불편했던 마음까지 회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몇 년 동안 계속된 허리 통증이 몇 차례 치료로 좋아져 일하는 것이 너무 수월해졌다”, “목을 한쪽으로 돌리는 것이 힘들었는데 목의 움직임이 편안해졌다”, “계단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훨씬 좋아졌다” 등 감사를 전했다.

또 “여러분들을 만난 것이 축복이다”, “한국인들이 너무 좋다”, “나중에 우리 마을에 와서 치료해 달라”고 반가워했다.

▲심화 학습을 위한 공부방 수업. ⓒ인터콥

▲심화 학습을 위한 공부방 수업. ⓒ인터콥

난민 센터 관계자는 “난민들이 단순히 육체적 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을 통해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정부군의 집중 포격을 받아 큰 타격을 받은 난민들이 모여 사는 요르단 북부 한 도시에는 몸과 마음이 상해 자녀들 돌볼 힘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살 곳이 없어 작은 집 하나에 3-4가정이 모여 살고 있고, 당장의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든 막막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콥선교회는 이곳에 청소년 센터를 설립해 다음 세대를 살리는 사역부터 시작했다. 우선 센터의 두 가지 목표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와서 조용하게 있을 공간을 제공하고, 말씀을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었다.

대부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센터에 와서 여러 활동을 하면서 너무 기뻐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에 학부모들도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센터 관계자는 “눈을 맞춰 이야기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격려하고 칭찬하며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 이름이 적힌 노트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등을 통해 아이들의 얼굴이 날마다 밝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콥선교회는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정말 보잘것없고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예수님을 통한 진정한 행복을 알려줄 때 감사하는 마음과 복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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