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

공적 기독교교육, 희망을 논하다
신앙생활 및 지원방안 통합 연구
신앙생활 많이 할수록 만족 높아
다양한 사역 플랫폼과 연계 필요

상황 따른 맞춤형 사역 전략 수행
청소년들, 신앙 본질적 측면 요청
사역 지원 위한 다자간 거버넌스
지역사회 중심 마을 교육 공동체

▲학술대회 모습. ⓒ교육학회
▲학술대회 모습. ⓒ교육학회

교회와 사역자들이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의 신앙생활과 삶을 어떻게 지원해 줘야 하는지를 모색한 연구가 발표됐다.

‘공적 기독교교육, 희망을 논하다’는 주제로 11월 25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박사) 소양관에서 열린 2023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다.

이현철 박사(장신대)는 ‘코로나 시대 청소년의 신앙생활 및 지원방안에 대한 통합방법 연구’라는 제목의 1세션에서, 전국 16개 시도 거주 청소년 1,7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에 따른 한국교회 청소년 사역방안 기초조사’ 설문 결과와 청소년 10명, 목회자·교사·전문가·학부모 영역 10명을 각각 대상으로 실시한 질적연구 등을 토대로 발표했다.

해당 설문 결과, 성경과 기독교 서적 읽기, 기도와 신앙 관련 이야기 시간 등이 늘어난 청소년들일수록, 개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철 박사는 “기도, 성경 읽기, 기독교 서적 읽기, 신앙적 대화 등을 중심으로 평균 이상의 활동과 평균 이하의 활동을 수행하는 청소년 집단을 구분했을 때, 신앙생활을 포함한 전반적 만족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었다”며 “평균 이하의 신앙생활을 하는 집단들이 더욱 신앙의 본질적 측면을 요청했다. 이는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 본질에 회복과 갈망이 표출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념촬영 모습. ⓒ교육학회
▲기념촬영 모습. ⓒ교육학회

이 박사는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하는 청소년들은 교회와 다음 세대 사역이 단순한 프로그램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적 측면을 강조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며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요청하는 것이 ‘성경 읽기와 성경공부 참여하기’인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적극 협조해, 비대면 사역을 강화했다. 그러나 비대면 활동의 한계는 분명했고, 교회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성 영역은 현격하게 떨어져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회복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며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신앙교육 자체에 대한 노출 시간이 줄어들고 관련 활동이 이뤄지지 못해, 관계성에 기초한 공동체적 사역 지원과 모임 회복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로 다음 세대 사역보다 생존과 기본 활동 유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교회들이 많았기에,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소년 전문기관 혹은 선교단체들과 같은 다양한 사역 플랫폼과의 연계는 개체교회가 지닌 한계점을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 사역 플랫폼들은 사역 대상인 청소년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확보할 수 있고, 개체 교회는 교회 내 다음 세대에 대한 사역 인프라를 안정감 있게 공급받는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과정에서 감염의 온상처럼 취급받아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선 “교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불편해하는 마음도 있고, 교회의 기능적 활동과 의미를 세련되게 전달해 나눌 필요도 강력하게 제시했다”며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은 청소년들이 느끼는 불편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다음 세대가 느끼는 당혹감도 학교와 그들 삶의 현장에서 전달되고 있다. 그러므로 범교단 차원의 자구책과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하고, 다음 세대들의 건강한 신앙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 및 풍토 확립을 위한 전략들도 요청된다”고 제언했다.

▲학술대회 모습. ⓒ교육학회
▲학술대회 모습. ⓒ교육학회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소년들의 신앙생활과 그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교회와 사역자들이 집중해야 할 방안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청소년들의 신앙상황과 맥락에 따른 맞춤형 사역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는 측면이다. 이현철 박사는 “신앙생활 인식에서 집단 간 차이를 보여주고, 이들의 요구는 자신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도출되는 맥락이므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천편일률적 신앙지도 형식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식 전략이 이뤄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관련 요구가 신앙의 본질적인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측면이다. 이 박사는 “청소년들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오히려 신앙의 본질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성경과 기도 같은 본질에 대한 강조와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셋째로 ‘청소년 사역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거버넌스 형성’ 측면이다. 그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중소형교회 다음 세대 사역은 그야말로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목회자나 사역기관, 교회 간 경계를 내려놓고, 다자간 다음 세대 교육적 거버넌스를 통한 사역적 역량을 집중해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자연스럽게 공동체적 활동의 장도 확보하면서 다음 세대 사역의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미 다수 존재하는 다음 세대 사역기관들은 정련된 노하우도 있기에, 공유와 동역적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지역사회 중심 마을 교육공동체로서 교회 사역’ 측면이다. 이 박사는 “교회는 신뢰도 개선과 다음 세대 인식 전환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교육공동체로서의 역할과 마을 목회의 의미들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지역 내 기독교 문화 형성과 인식 전환의 구조적 틀과 선교적 사명과 역할 감당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주제발표는 게렛 신학대학원 마이-안 레 트란(Mai-Anh Le Tran) 교수가 ‘기독교 종교교육의 매력적인 의무: 시민 양극화, 도덕적 상상력의 저하, 학습된 무력감의 저변으로부터 발생하는 희망의 교육과정’,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 전망과 희망’을 각각 전했다.

분과발표는 총 다섯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1세션(교회교육분과/ 교육심리 및 상담분과)에서는 앞서 소개된 이현철 박사와 김동석 박사(연세대)의 ‘기독교적 자아정체감 성숙을 위한 교사교육’, 이향순 박사(장신대)의 ‘위기의 세대, 청년을 위한 관계적 기독교교육의 전망-로더의 변형이론과 에니어그램을 중심으로’이, 2세션(여성교육분과/ 신진학자분과)에서는 최희진 박사(장신대)의 ‘여성의 지혜를 통한 정의로운 상호문화적 기독교교육의 가능성 연구,’ 김에셀 박사(Knox College)의 ‘공공신학자로서의 청소년, 공적 청소년 목회,’ 김인혜 박사수료자(장신대)의 ‘리터러시 재개념화와 기독교교육’이 발표됐다.

3세션(성인교육분과)에서는 박향숙 박사(서울신대)의 ‘노년기 신앙교육을 위한 자서전 글쓰기,’ 최은택 박사(연세대)의 ‘뉴노멀 시대의 공적 신앙 회복을 위한 교육설교’, 4세션(학교교육분과/ 교육과정 및 방법분과)에서는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대안학교 등록제 도입에 따른 기독교 대안학교의 변화와 나아갈 방향’, 권용섭 박사와 이은철 박사(백석대)의 ‘신학대학원 교육과정 개선에 대한 현장 목회자들의 요구 분석’, 5세션(영성교육분과)에서는 안광덕 박사(용계교회, 연세대)의 ‘이상동 장로가 유교와 초기 개신교 만남으로 보여준 삶의 양식’, 김민호 박사와 이은철 박사(백석대)의 ‘회심과 성화에 초점을 맞춘 캠프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영성에 미치는 영향 탐색’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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