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읽듯, 하나님 말씀 묵상할 수 있다면

|  

[송은진의 묵상일상] 하나님 알고 경험하는 도구

말씀, 하나님 내게 보내신 연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묵상, 조용한 침묵의 시간 아냐
중얼거림, 읊조림, 생각, 몸부림

▲ⓒ사진 박민호

▲ⓒ사진 박민호

연서(戀書)는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애정 편지다. 그 사람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하는지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서는 그래서 곱씹고, 곱씹는다.

연애편지 한 번쯤 써 보고, 받아 봤을 터. 애정 어린 마음과 손길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썼는지, 괜스레 눈물겹지 않은가. 연서를 받은 날, 품에 꼭 안고, 눈물 그렁그렁하며 잠들던 그 시간이 귀하고 그립다.

하나님 말씀은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연서이다.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그분의 연서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나와 함께 하고 싶어하시는지를 온 마음으로 전달하신 연서이다.

그뿐이던가.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고 싶어, 친히 사람이 되셨다. 그 마음 가득 담아 내 손에 놓아주신 말씀. 그 말씀을 어찌 곱씹고 곱씹지 않을 수 있을까.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단에 온 정성을 다해 읽고 읽어야 하는 하나님 말씀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읽는 일을 우리는 ‘묵상’이라 한다.

묵상은 조용히 침묵하는 일이 아니다. 묵상은 명상이 아니다. 묵상은 잠잠히 있는 시간이 아니다. 묵상을 조용히 있어야 하는 시간으로 이해하니 더 다가가기 어렵고, 왠지 고상한 사람만 해야 하는 일로 우리는 오해했다.

묵상은 오히려 중얼거리고, 읊조리고, 생각하고, 온몸으로 기억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성경에 대해 ‘먹으라’라는 표현을 쓴다. 개가 뼈다귀를 하루 종일 물고, 뜯고, 핥고, 숨겨두고, 또다시 물고, 뜯고, 핥고. 이 행동이 바로 묵상이라 말한다.

하나님 말씀은 연서처럼 읽어야 한다. 글과 글 사이에 머물러 상대방 마음 한 자락을 담아보려 계속 보고 또 보는 그 행동을 하나님 말씀에도 적용해야 한다.

억지로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자신 마음을 나에게 전달하기 위한 그 정성을 읽어보자는 의미다. 어느 집에나 한 권쯤은 있는 성경이 아니던가. 그런데 누구나 한번 제대로 읽지 못하는 말씀이다.

들고 다니기는 하나 읽어 내려가지 못하는 말씀이다. 쉽고 빠른 세상 속도에 ‘멈춤과 생각’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어느샌가 우리는 멈춰 서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멈춰 서면 큰일이나 나는 듯,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우리는 시간을 ‘때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 귀한 시간을 말이다. 짧은 영상에 빠른 손놀림으로 시간을 ‘때우고’, 웹툰 스토리와 이미지에 빠져 시간도, 생각도 모두 흐트러지고 말았다. 멈추어 서질 못하니 내가 어디에 닿아야 하는지 발걸음도 잊은 지 오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늘도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17)”.

얼마나 나를, 우리를, 세상을 사랑하시는지 그 마음 전부를 온몸으로 보이셨다. 하나님 사랑은 애달프다. 그 애달픈 사랑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 사랑으로 연결하셨다. 심판이 아닌 구원을 받게 하셨다.

우리 하나님 말씀을 온몸으로 읽는 묵상에 발을 디뎌보자. 첫사랑을 하듯, 다시 사랑을 하듯, 처음 하는 사랑처럼 하나님 말씀을 씹고, 뜯고, 맛보자.

묵상은 하나님을 알고, 경험하는 도구이다. 잠깐 멈춰서 읽은 말씀을, 들은 말씀을 되새겨, 하나님 선하심을 찬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하나님 말씀은 연서처럼 읽어, 깊은 맛을 맛보아 아는 자가 되자!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정우성

“나경원 의원, 정우성 혼외자 논란에 생활동반자법 주장?”

동성 간 결합 문호만 열어줄 것 아이에겐 ‘결혼한 가정’ 필요해 시류 영합 치고 빠지기 식 입법 배우 정우성 씨 혼외자 출산 논란에 대해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비혼 출산 아이 보호 차원의 ‘등록동거혼제’ 도입을 주장…

정년이

<정년이>: 한국형 페미니즘과 폐쇄적 여성우위, 그리고 동덕여대 사태

는 웹툰 원작의 tvN 12부작 드라마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유행했던 여성들만의 창극인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천재 소리꾼’ 정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을 비롯해 허영서(신예은), 강소복(라미란), 문옥경(정은채)…

개혁신학포럼

개혁교회, 성경적 이주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신학포럼 제25차 정기세미나가 11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은혜교회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개혁교회와 다문화사회’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는 개회예배 후 최더함 박사(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교수)가 ‘다문화사회와 개혁교회의 사명과 역할’, 김은홍 …

한가협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 1,005명… 전년보다 5.7% 감소

남성이 89.9%, 20-30대 64.1% 감염 경로 99.6% ‘성적 접촉’ 男 56.7%가 ‘동성 간 성접촉’ 마약 주사기 공동사용 0.4% 2023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 약사, 이하 한가협)가 질병관리청이 발…

샬롬나비

“한미 동맹 인정하면서, 그 산파 ‘이승만·기독교’ 부정하는 건 문제”

제29회 샬롬나비 학술대회가 ‘한미동맹 7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11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2부 주제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이승만의 기독교 정신과 건국, 한미동맹’을 주제로 강연…

통일비전캠프

“물 들어와야 노 젓는다? 통일과 북한선교, 미리 준비합시다”

북한 열리지 않는다 손 놓지 말고 복음통일 믿고 깨어 기도 필요해 주어진 시대적 부르심 반응해야 통일, 예기치 않은 때 오게 될 것 다음 세대, 통일 대한민국 살 것 이번 캠프, 새로운 역사 ‘트리거’ 비전캠프, 하나의 꿈 갖는 과정 치유, 평화, 하나 됨 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