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김창옥, ‘치매설’ 잇단 보도 후 서울씨티교회서 첫 심경고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양원역 작은도서관 주최 마음처방 콘서트 강연

부부 및 가족, 인간 관계 개선 팁
예쁜 말 사용, 영혼 담아 리액션
서울씨티교회, 지역 도서관 중심
지역 주민들 위한 프로그램 계속

▲김창옥 강사를 중심으로 빙 둘러앉은 무대를 비롯해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이대웅 기자
▲김창옥 강사를 중심으로 빙 둘러앉은 무대를 비롯해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 ⓒ이대웅 기자

“저 알츠하이머(치매) 아니에요!”

11월 28일 저녁,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담임 조희서 목사) 본당에서 열린 ‘김창옥의 마음처방 콘서트’에 참석한 1천여 명의 청중이 일제히 “다행이네”, “어머”, “와!”, “호호호”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은 ‘일타강사’ 김창옥 씨(50)의 유튜브 채널발(發)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 ‘치매 증상으로 강의 중단’ 등의 뉴스로 떠들썩했던 날이었다. 이날 콘서트는 해당 뉴스에 대한 김창옥 강사의 첫 ‘심경고백’인 셈.

“유튜브에서 했던 내용인데, 기자 분들이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 ⓒ김창옥 아카데미 페이스북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 ⓒ김창옥 아카데미 페이스북

‘대한민국 1등 소통 전문가’라는 슬로건답게, 김창옥 강사는 90분 가까이 청중을 하나로 만들었다. 왠만한 부흥회보다 집중도가 높았다. 김창옥 강사는 이날 부부나 연인관계의 ‘바른 언어 사용법’에 대해 재치있는 언변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요약하면 관계 개선과 유지를 위해선 “말을 예쁘게 해야 한다”, “영혼을 담은 리액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남성에게는 예를 들어 승진했을 때 “나도 좋은데, 당신은 엄청 좋겠네” 같은 인정과 칭찬을, 여성에게는 예를 들어 갱년기로 짜증이 폭발했을 때 “애들 신경쓰지 말고 여행이라도 다녀와” 같은 배려와 감동의 말을 건네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들에겐 ‘예쁜 말’을 잘 하지만 정작 가족들에겐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아버지·어머니가 그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어 쑥스럽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예쁜 말’과 함께 적정한 거리를 주면, 오히려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하루에 15번 포옹하면 스트레스도 녹아서 없어지기 때문에 서로 안아주면 좋고, 그럴 수 없다면 스스로를 껴안아 줄 필요도 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들 모습.

▲강의를 듣고 있는 청중들 모습.

90분 가까이 이어진 강연 말미 김창옥 강사는 “보통 강연은 1시간만 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다. 왜 이렇게 오래 하게 됐을까? 간단하다. 재미있으니까”라며 “종교집회도 이렇게 안 한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교회에 처음 발걸음하시는 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진심으로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청중에게 화답했다.

김창옥 강사는 콘서트 한 번으로 언어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유튜브 ‘좋아요·구독·알림설정’을 해 놓으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너무 해야 할 일만 찾지 말고, 오늘처럼 시간이 빨리 가는 일을 찾으시라”고 권했다.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던 청중이 교회를 빠져나오는 모습.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던 청중이 교회를 빠져나오는 모습.

김창옥 강사의 말처럼, 이날 서울씨티교회에서 열린 ‘김창옥의 마음처방 콘서트’는 예약제 무료 콘서트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스태프로 봉사한 서울씨티교회 성도들을 제외하면, 지역 주민들이 청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꺼이 행사를 주최하고, 장소를 제공해준 셈.

강연에 앞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저도 청중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큰 축복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서 목사는 “구청장님은 코로나로 온 세상이 교회를 비난할 때도 끝까지 격려해 주셨고, 드라이브인 예배를 함께해 주셨다”며 “저희 교회 도서관팀은 바로 앞 양원역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여러 강좌들을 열어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저희 도서관은 맛집과 여행 관련 도서들로 특화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희서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조희서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조 목사의 말처럼, 이날 행사는 양원역 작은도서관 주도로 진행됐다. 현재 도서관에 회원으로 등록된 지역 주민들이 1,200명 이상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으로서 중랑구청의 후원을 받고 있다. 현재는 전철역 임대 갱신이 이뤄지지 않아 교회 1층에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매직쇼를 2년째 개최했고, 이번에 ‘김창옥 마음처방 콘서트’를 열어 대성황을 이뤘다. 이 외에도 문화 강좌로 △가족들을 위한 쿠킹 클래스: 꽃송편, 앙금케이크, 오란다, 컵케이크, 로즈마리 식초 만들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오감놀이, 영어챈트, 영어 스토리텔링, 클레이 아트, 종이고예, 에코백 만들기, 부채 만들기 △교육강좌: 교육 트렌드에 따른 멘탈 트레이닝, 쇼핑몰 창업 등을 열었다.

또 △여성 및 성인을 위한 강좌: 필라테스, 엄마 영어 파닉스, 통기타 강좌, 메이크업, 비즈공예, 향수 만들기, 프랑스 자수 △원예 수업: 허브 심기, 수태볼 만들기, 스칸디아모스 액자 만들기, 무알콜 모히토 카나페 만들기, 포인세티아 화분 꾸미기,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 만들기 △중랑구 플리마켓 해거름장터 △양원지구 돗자리 플리마켓 △망우 만끽 축제 종이아트 참여 부스 △중랑 북페스티벌 도서체험 부스 등을 진행했다.

서울씨티교회 동네교회 도서관팀은 이후 △12월 27일 원준상 선교사 초청 치유 집회 △2024년 1월 1일 조희서 목사 기도 성회 △1월 10일 원유경 목사 리더십 컨퍼런스 등 매달 사역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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