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집회서 간증한’ 원희룡 장관 비난하는 건 ‘종교의 자유’ 침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하거나 국가에 불이익 끼친 것 전혀 없어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 집회서 간증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발언 내용도 전혀 문제 없어… 왜곡으로 인한 불필요한 갈등
전광훈 목사가 재개발 관련 청탁? 수 초 정도 마주쳤을 뿐

▲원희룡 장관. ⓒ크투 DB
▲원희룡 장관. ⓒ크투 DB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4일 보수 기독교 집회에서 간증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들이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하며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원 장관은 후임 장관 후보자 지명 발표가 있었던 이날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발표를 받고 여러분을 뵈러 온 게 처음 일정”이라면서 자신의 신앙을 간증했다.

그의 간증은 자신의 부친이 제주 중문교회(예장 통합) 원응두 장로이며 형은 개척교회 목사로 기독교 집안이라는 점과, 제주도지사 시절 한라산신제 초헌관(제관 중 처음 술잔을 올리는 이) 역할을 종교적 신념으로 거부해 논란이 됐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공산화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가 자유·복음통일과 국민 통합을 이뤄 제사장 나라로서 빛을 발해야 한다는 것 등을 강조하고, 자신의 행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장관의 이번 간증은 발언 내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그가 이 집회에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이로 인해 국가에 불이익을 끼친 것도 전혀 없다.

그러나 몇몇 언론들은 당시 집회에 전광훈 목사가 참석했다는 점을 트집 잡아 마치 원 장관이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 또 아무런 증거 없이, 전광훈 목사가 자신이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의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원 장관에게 뭔가 청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듯한 의혹 제기도 했다.

이에 원 장관이 “간증해 달라고 해서 신앙 간증에 다녀왔을 뿐”이라며 “(전 목사와) 만나지도 않았다”고 하자, 한 매체는 원 장관이 전 목사 대기실을 찾아간 영상을 제시하며 반박했지만, 해당 영상을 봐도 그들은 단지 수 초 정도만 마주쳤을 뿐 특정 사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청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황은 아니었다. 원 장관 측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 장관이 전 목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건 ‘알박기 논란을 논의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기독교인들이 고위 공직에 오를 때마다 그의 신앙적 언행들을 트집 잡고 비난하는 행태들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은, 다종교사회에서 공직자의 종교편향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이다. 종교편향은 그 사회와 국가는 물론, 편향으로 인해 당장의 이익을 얻은 해당 종교에도 궁극적으로는 결코 유익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종교편향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종교편향이란 특정 종교에 대해서만 유독 합당한 이유 없이 이익 혹은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같은 종교를 가진 이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한 신앙적 발언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원희룡 장관을 비롯해 문창극 총리 후보, 그리고 지금껏 수많은 기독 공직자들이 신앙과 관련된 논란에 시달렸던 이유는 대부분 왜곡, 과장, 거짓, 무지, 오해 등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 불필요한 국론분열과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공직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올바른 인격과 가치관, 그리고 업무수행능력이다. 그런데 단지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적 신앙을 표출했다고 해서 공직자의 근본 자질과는 무관하거나 왜곡·과장·허위 정보로 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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