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선교회 강요한 사무총장
이슬람, 예전만큼 닫혀 있지 않아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주목을
기적과 체험 신앙, 이슬람에 통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일단 진지하게 듣습니다. 그들은 신을 믿기 때문에, 종교 이야기에 일단 진지해요. 오히려 한국이 복음전도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수 이야기만 꺼내도 도망가기 바쁩니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이 옛날처럼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슬람권에서 주로 창의적 선교 사역 및 섬김·봉사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 인터콥선교회 강요한 사무총장은 이 같이 말하면서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평범한 사람들이 탈레반이 꾸란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일들을 직접 겪고 엄청나게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요한 사무총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이슬람권 선교 현황에 대해 “심한 경우 이슬람이 싫다고 하는 주민들도 생겼다. 극단주의 테러가 모두 알라의 이름으로, 꾸란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명목으로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며 “물론 이집트나 파키스탄에서는 1년에 1천여 명이 아직도 순교당하고 있다. 명예살인도 남아있고,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도 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점차 복음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의료선교사로 사역했던 그는 “이슬람권에서 사역했지만, 직접 그러한 일을 겪은 적이 없다”며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기독교인이 4천만여 명임에도 무슬림들과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목할 선교지로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를 거론하면서 “아프리카는 평균 연령이 20대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대륙이고, 현재 가장 교회가 폭발적으로 부흥하는 곳”이라며 “사하라 이남은 기독교가 50%이고, 콩고의 경우 99%에 해당한다. 기독교인이 적다는 나이지리아도 47%인데, 인구가 워낙 많아 거의 1억 명이 크리스천”이라고 전했다.
강요한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대륙은 그동안 선교사를 받기만 했는데, 청년들이 워낙 많고 경제적 차원에서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대륙”이라며 “라틴아메리카도 가톨릭이 주류였지만 개신교, 특히 오순절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훗날 ‘개신교 대륙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오순절 교회와 같은 뜨거운 영성은 이슬람권에서도 통한다. 무슬림과 유대인들은 기본적으로 유신론자들이기에, 기적을 경험하면 예수를 기꺼이 영접한다”며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는 ‘지상대명령’을 이야기하면 반응도 굉장히 뜨겁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선교를 나가고 싶어하지만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요한 사무총장은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최근 지하교회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곳에서 세례도 하면서 개종한 성도들끼리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있다”며 “무너지는 이슬람을 그 위에서 복음이 덮고 있다”고 증언했다.
함께 자리한 총무 김스데반 선교사는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도 엄청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며 “1년에 2회씩 비전캠프를 여는데, 마치 한국의 1990년대처럼 수백 명의 무슬림 출신 청년들이 나온다. 필리핀 지역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도 복음 전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콥선교회 파송 선교사는 현재 1,5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선교 열기에 대해 “예전에는 이슬람권을 포함해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1990년대까지는 서울에서 비전스쿨을 개설하면, 200-300명씩 들으러 왔다. 그러나 지금은 20-30명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국제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그는 “인터콥은 한국 자생 선교단체인데, 10년 전부터 하나님 은혜로 전 세계에서 요청이 들어와 현재 90여개 국에서 비전스쿨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전스쿨 교육을 받은 현지인들이 장·단기 선교사로 나가고 있다. 선교회가 성장하는 만큼, 선교지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