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준비위원장 이형노 목사
6대 광역시, 일본·미국까지 넓혀
청년들 영적·도덕적·윤리적 희미
다음 세대 영적으로 다시 세워야
요즘 청년들 나라 걱정 관심 부족
중앙교회-배화대학교회, 통합 중
고령화 교회와 젊은 교회의 연합
갈수록 어려워져, 교회 통합이 답
한국교회 좋은 통합 모델 되고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연합 기도회’ 유스원크라이(대회장 박동찬 목사)는 올해 서울에서 3-4일간 열리던 집회를 뛰어넘어, 전북 익산과 강원 원주 등 지방으로 뻗어나갔다. 지난 11월에는 호주 시드니로 찾아가 한인 성도 등을 섬겼다.
2024년에는 지경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올해 모였던 서울(육군본부교회·국군중앙교회, 5월)과 익산·원주는 기본이고,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들(9-11월)에서 모두에서 열릴 계획이다.
해외 집회도 일본 도쿄·오사카(5월), 미국 LA·뉴욕(12월)에서 예정돼 있고, 올해 집회가 열렸던 호주에서도 다시 초청을 받아 시드니뿐 아니라 멜버른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와 인근 뉴질랜드 오클랜드까지(11-12월) 섬기고 돌아올 예정이다. 2024년 유스원크라이를 계획하고 있는 준비위원장 이형노 목사(중앙감리교회)에게 올해 집회 결과와 내년 계획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사무총장 김상준 목사가 함께했다.
-2024년 유스원크라이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올해 유스원크라이가 서울에서 지방까지 확장해서 익산과 원주에서, 그리고 호주 시드니에서도 열렸습니다. 직접 참여하진 못해도 이런 과정들을 여러 곳에서 많이 지켜보신 듯 합니다. 각 지역과 교회들에서 집회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2024년 국내 집회는 서울과 익산·원주 외에 각 지역 광역시들에서도 진행됩니다. 호주에서도 해보니 해외에 계신 분들이 영적으로 더욱 갈급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영적 운동이나 집회들에 대한 갈급함이 큽니다. 때문에 참석이나 피드백 면에서도 국내 청년들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크게는 미국 LA·뉴욕과 일본 도쿄, 그리고 올해 열렸던 호주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번 집회를 거울삼아 도시를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다른 집회들과 비교해 유스원크라이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래디컬’입니다. 본래 성격과 목적과 의미에 맞게 기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집회 포맷도 찬양과 메시지로 단출하고, 강사진도 다음 세대들을 위해 맞춥니다.”
-김상준 목사님은 직접 호주 집회를 가서 준비하셨는데요.
시드니 순복음교회와 온누리교회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저희가 준비를 많이 했다기보다, 성도님들께서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그만큼 갈급한 모습들을 보이셨습니다. 코로나 이후 성도는 다소 줄었지만, 본질에 집중하고 계셨습니다. 기도는 결국 부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석하셨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워십퍼스와 박태남 목사님(벧엘교회)이 가셔서 마치 부흥회처럼 하고 돌아오셨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멜버른과 브리즈번에서도 하기로 했습니다.”
-이형노 목사님은 다음 세대에 유독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집중했다기보다, 하나님께서 제 목회 여정을 그렇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처음 안양에서 개척교회를 할 때부터 비록 어려웠지만 청년들이 중심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 신촌 창천감리교회 부교역자로 와서 문화사역부와 청년부를 맡았습니다. 당시는 창천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 문화 사역이 막 시작되고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킬 때였습니다.
이후 미국 UMC 교회에서도 청년부를 맡으면서 코스타(KOSTA)처럼 중부 지역 유학생들을 위해 열린 2030 컨퍼런스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정동제일교회 젊은이 교회를 맡았습니다. 제가 이 모든 것을 선택했다기보다, 첫 단추가 그렇게 끼워지다 보니 계속 그쪽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나이가 든 후에도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었고, 지금도 다음 세대를 살리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종로구 인사동 중앙감리교회는 성도들 연령대가 매우 높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희 교회는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70대 이상이 8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어쩌면 고령화된 교회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이 더 절실합니다. 지역 특성상 이곳은 어른들도 주말에 오기 힘듭니다. 토요일이면 이 일대가 썰렁해집니다. 어린이들은 홀로 절대로 올 수 없지요. 그래서 2-3대가 함께 출석하는 ‘가족 교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령화나 인구 수 절대 감소, 그리고 코로나 등으로 신앙의 대물림이 어려워지다 보니, 교회학교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 8년 전 처음 부임해서 청년 예배에 갔더니, 3명이 앉아있었습니다(웃음).
저는 청년 사역에 특화돼 있고, 청년에 대한 커다란 목회 열정이 DNA에 새겨져 있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왜 하필 이 교회로 보내셨을까요. 청장년과 교회학교가 다 무너진 분위기에 매몰돼 목회하다 보면, 저 자신의 열정이 생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청년 사역에 대한 열정만큼은 절대 버리면 안 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원크라이 기도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스원크라이’가 독립하게 됐고, 장년 쪽은 훌륭하신 목사님들이 많으니 저는 유스원크라이에 열정을 쏟기로 했습니다.”
-교회에 이와 관련한 커다란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요.
“네, 저희 교회는 지금 특별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저희 교회는 70대 이상이 80%로 아래 세대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가다 보면, 현상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교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서울관광고등학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그런지, 학령 인구 감소가 눈에 확연히 보입니다. 이는 교회 문제도 학교 문제도 아닌, 우리나라 인구 구조적 문제입니다.
중앙감리교회에서 8년째 목회 중인데, 코로나 이전 5년 동안 30명이 돌아가셨습니다. 향후 5년은 또 어떨까요? 아래는 채워지지 않는데, 그나마 예배드리시던 분들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것입니다. 미래가 너무 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한 번의 기회는 달라’고 기도하던 차였는데, 코로나가 터져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위치한 배화대학교회는 20-40대가 주로 모이는 교회입니다.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다, 여의치 않아 예배드릴 외부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절친한 후배 김영석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곳인데, 제게 저희 교회 예배가 다 끝나고 예배당을 사용해도 될지 문의했습니다. 기꺼이 허락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논의가 멈췄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 의기투합해서 교회를 합치자는 제안이 오갔습니다. 그래서 양쪽 4명씩 TF팀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1월 둘째 주부터 교회학교 통합 예배, 7월 둘째 주부터 청장년 통합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후예배를 3부로 격상시켜 배화대학교회 중심의 ‘젊은이 예배’로 만드는 등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단 교리와장정에 의한 입교와 전입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두 교회는 하나가 됩니다. 예산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고, 교회학교는 저희 30여 명에 배화대학교회 30여 명으로 배가를 이뤘습니다. 새로 입교한 청장년이 62명이나 됩니다. 교역자들도 합쳤고, 김영석 목사님도 대예배 설교를 하시는 공동목회 개념입니다.”
-성도들 반응은 어떤가요.
“행정적 통합은 거의 이뤘지만, 서로 마음이 합쳐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찬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화교회 성도들로서는 본인들의 교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 교회는 철저히 배려하고 양보할 작정입니다.
청년 사역에 열정과 비전이 있는 두 목회자가 만나, 청년 사역이 그렇게 어렵다는 이때 중앙감리교회 건물을 믿음의 터전으로 삼아 다음 세대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마지막 목회적 열정을 쏟고자 합니다.
그러한 목적 달성이 어렵다 싶으면, 언제든 결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잘 진행하고 있다 보니,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 차원이나 여러 목회자들께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 숫자는 회복됐을지 몰라도, 헌금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체감 헌금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교회에 대안이 무엇일까요? 할 수만 있다면, 교회들이 서로 합치는 일일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누가 담임목사를 할 거냐’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교단 차원에서 ‘공동 목회’를 허용해야. 최근 감리교회에서는 이중직을 허용했고 ‘공유 교회’까지 인정했습니다. 이제 교회 통합을 위한 ‘공동 목회’를 받아들일 차례입니다. 저희는 배화대학교회가 기관 개념이라 좀더 수월했습니다.”
-끝으로, 연합 행사가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유스원크라이를 계속 하시는 이유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연합해서 모여야 합니다. 힘들다고 내버려 둘 순 없지 않습니까? 소명과 비전을 품고 유스원크라이를 해 나가지만, 청년들이 모이기도 기도하기도 힘든 이 세대 가운데 유스원크라이를 통해 오히려 역발상을 가졌으면 합니다.
유스원크라이 집회를 통해 연합해서 모이고, 영적·도덕적·윤리적으로 무너지고 희미한 다음 세대를 영적으로 다시 세우길 원합니다. 요즘 청년들 나라 걱정, 정치 이야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모멘텀을 제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회가 이벤트처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것도 중요할텐데요.
“말씀처럼 불씨가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이벤트 이후 후속 프로그램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저는 큰 틀에서 보길 원합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나 영적 무브먼트가 유스원크라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서 열리는 기도운동을 하나의 점으로 본다면, 각각의 집회를 통해 역할을 하고 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유스원크라이의 경우, 사전 기도회와 집회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익산이나 원주 집회 전에도 장소가 정해지면 그곳을 중심으로 집회 취지를 공유하고 기도하고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사전 기도회를 하다 보면 1년 내내 각 지역에서 기도가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후속 프로그램을 하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연결되고 네트워크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봤습니다. 집회에 왔던 찬양팀이 찬양집회를 매주 하면 안 되겠느냐는 문의도 옵니다. 한 차례의 집회이지만, 순기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