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마스 공격받은 이스라엘 지지해 줘서 감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 간담회

이스라엘, 중동 전체 비하면 작아
하마스, 30년간 땅과 권리 소유해
평화와 인질 생환 위한 기도 요청

▲아키바 토르 대사가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극동방송

▲아키바 토르 대사가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극동방송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해 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감사를 전하면서, 계속적인 기도와 지지, 도움을 요청했다.

토르 대사는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이후 두 달째인 12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투쟁: 현재 분쟁의 역사적 뿌리’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전쟁 이후)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저희를 지지해 주시는 것을 느꼈다. 그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 현재 상황을 전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토르 대사는 “중동 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차지하는 면적은 1% 미만이고, 이스라엘 인구는 전체의 2%도 되지 않는다. 한국과 비교해도 인구나 면적이 1/5”이라며 “특히 가자지구는 중동 전체 인구와 면적을 생각하면 굉장히 작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지중해까지는 15km에 불과하다”고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에는 이스라엘 건국부터 오늘날까지 분쟁 역사를 개관, 하마스 침공의 부당성과 이스라엘 국민들이 겪어온 피해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불법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보다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 건국 이후 분쟁사를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을 비판하거나 양비론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1948년 유엔 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할이 결정됐다. 당시 영국 지배령이었던 이 지역에 살던 이스라엘은 유엔의 분할안을 승낙했지만, 팔레스타인은 거부했다”며 “1967년 ‘6일 전쟁’ 이전까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는 요르단 관할, 가자지구는 이집트령이었다. 그러나 ‘6일 전쟁’ 승리로 시나이 반도와 가자, 서안지구와 골란고원까지 우리가 차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토르 대사는 “1979년 이집트와 평화조약에 의해 시나이 반도는 반환했고, 가자지구도 반환하고자 했으나 이집트에서 받지 않았다”며 “이후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이스라엘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이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 공존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의 주장 중 하나는 지난 75년간 자신들의 땅과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인데, 그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1994년 협정이후 최소 30년간은 서로의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자지구는 ‘중동의 싱가포르’로 만들고자 구상했다. 지중해에 면해 관광지로 활용 가능하기에 국제공항도 건설 중이었고, 식수·용수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 전체에 4곳뿐인 담수화 공장 중 하나를 그곳에 세우는 등 경제 활성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아키바 토르 대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극동방송

▲아키바 토르 대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극동방송

아키바 토르 대사는 “양국의 평화 무드는 2000년 PLO 아라파트 의장이 이스라엘 측의 가자·서안지구 반환 등을 거부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며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의 민중봉기를 의미하는 ‘2차 인티파타’로 4-5년 동안 수천 명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 협정을 통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민들을 100% 철수시켰다. 정착민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이것이 평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 됐지만, 근본주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세력을 키우면서 그곳을 장악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그는 “하마스가 로켓포 3-4천여 발을 쏜 10월 7일은 유대인들의 절기 마지막 날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추석 마지막 날 북한에서 미사일을 퍼부은 격”이라며 “뿐만 아니라 무장세력 300여 명이 20여 곳의 키부츠와 접경지역 마을을 습격해 1,400여 명이 사망했다. 인질도 노약자·어린이 등 110여 명은 돌아왔지만, 아직 137명이 억류돼 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접경 지역 주민 23만 명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이 됐다”고 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전쟁 목표는 하마스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끝장내는 것, 그리고 억류된 인질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다. 지금은 북쪽 접경 레바논 헤즈볼라도 문제”라며 “가자지구 장악을 위해 북쪽 주민들에게 피난을 요청했다. 하마스는 도심 민간인 지역, 특히 병원 아래에 땅굴을 파고 은신해 공격이 어렵다. 현재 2단계 작전 중으로, 남쪽 주민들에게도 피난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한국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 편에 서 주시고, 한국교회도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 주셔서 저희는 위안을 얻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 파괴된 가자지구 인근 남부 지역 재건을 위한 물질적 도움도 필요하다. 공격중인 가자지구에서는 인도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님들께 기대하고 요청드린다. 먼저 이스라엘의 평화와 인질 생환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해주시길 요청드린다. 피랍 인질들의 사진과 링크도 필요하시면 보내드리겠다”며 “그들의 사진을 놓고 보시면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물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개별적 연락도 많이 받았는데, 대사관 대신 도움을 전하실 곳을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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