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단체 측 “헌법적 권리의 기본적인 행사”
미국의 기독교 비영리 단체들이 성탄절 기간에 주 의사당 부지에 기록적인 수의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기독교 비영리 법무법인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Thomas More Society)는 올해 43개 주 의회가 성탄절 기간에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을 전시할 예정이며, ‘미국 예수 탄생 장면 위원회’(American Nativity Scene committee, ANSC)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명 ‘크레슈(crèches)’라고도 알려진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은 2022년에도 최다 기록인 43개 주 의사당 건물 부지에 설치됐다.
미국 시카고 소재의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는 다수의 종교 자유 사건을 변호해 왔다. 이 단체의 변호사들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와 제14조에 따라 주 의사당 부지에 예수 탄생 장면을 설치하려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마스 울프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종교적 전시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정부 기관의 주장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올프는 “법은 명확하다. 정부 기관은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유지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예수 탄생 장면을 포함한 조형물을 정부 소유지에 전시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종교적 내용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전통적인 상징물을 통해 공휴일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배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회장 겸 수석 변호사인 톰 브레차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주 의사당에 예수 탄생 장면 조형물을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헌법적 권리의 기본적인 행사이며, 이것은 행사되지 않는다면 상실되거나 잊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크레슈 설치를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소수이며, 거의 없다. 이는 성탄 장면 조형물을 세우는 데 큰 장애물은 아니지만, 같은 공공장소에서 끔찍한 전시를 벌이는 다른 집단의 표현의 자유 행사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면서, 최대 가해자로 ‘사탄주의 단체’(Satanic Group)를 지목했다.
사탄주의 단체들이 예수 탄생을 조롱하는 활동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주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21년 일리노이주에서는 사탄 사원(The Satanic Temple) 지부의 회원들이 주 의사당 회랑에 ‘구유에 싸인 아기 바포메트’(Baphomet, 사탄교의 상징물)의 동상을 설치했다. 또 다른 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조롱하는 ‘스네이크티비티’(Snaketivity)를 설치했는데, 이는 뱀이 금단의 열매를 주기 위해 하와의 손을 휘감은 형상을 띠고 있다.
브레차는 사탄 조형물 전시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장소 및 방법적 제한을 위한 법적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50개 주 전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을 기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드 오말리 ANSC 회장은 성명에서 “아기 예수가 전한 희망의 메시지는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기념한다”며 “이 험한 세상은 더 많은 희망과 기쁨에서 유익을 얻는다”고 전했다.
2022년에 예수 탄생 장면을 설치한 43개 주는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아이다호,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인,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