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요가도 비슷한 수치
기독 청년 대상 설문에서는 점·사주 등 타종교 콘텐츠 경험 여부 설문도 관심을 모았다.
이는 (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사장 윤길수, 이하 기사연)이 지난 11월 8-14일 전국 만 19-34세 개신교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역·성·연령별 비율에 따른 ‘기독청년 인식조사: 가치관, 마음, 신앙’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기사연은 다섯 가지 타종교 관련 활동 및 콘텐츠를 제시하고 경험 여부를 질문했다. 이에 ‘명상·요가’ 경험 비율 45.7%, ‘점·사주·타로 등’ 경험 비율 45.4% 순이었다. 기독 청년 절반 가까이가 명상·요가, 점·사주·타로를 경험한 것.
반면 ‘천주교나 정교회 같은 다른 기독교 종파의 종교 활동 참석’은 17.3%, ‘다른 종교 디지털 콘텐츠’ 경험은 16.6%, ‘템플스테이/수도원 체험 프로그램 등 종교 수련 활동 체험‘ 경험은 14.3%로 각각 15%대에 불과했다.
명상·요가, 점·사주·타로 경험률은 여성일수록, 신앙생활 기간이 짧고 신앙 단계가 낮을수록 높았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민형 교수(성결대)는 “명상·요가는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위한 활동으로, 점·사주·타로는 불안할 때,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결국 기독 청년들은 교회 활동 외에 막막한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타종교 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형 교수는 “명상·요가는 차치하더라도, 점과 사주에 매우 보수적인 교회 입장에서 기독 청년들의 이러한 활동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특히 장년층 같은 이전 세대에게 타종교 활동에 개방적인 이들의 태도는 비판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방적 비판 전에 생각할 것은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이나 현실적 고충, 마음의 고통 등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증일 수 있다는 가능성, 아니 확증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만약 교회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들이 교회에서 벗어날 일도, 다른 종교 활동에 관심을 가질 일도 적었을 것”이라며 “교회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나, 1990년대 말부터 급격히 변화한 한국 사회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