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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새해의 시

▲송영옥 박사(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송영옥 박사(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_송영옥 교수(영문학 박사, 작가)

하나님
날이 당신의 것이요
밤 역시 그러하오니
낮과 밤의 시간을 사는 우리는 당신의 것입니다.
낮의 태양과 밤의 달을
기초놓아 창설하시고 승인하셨으니
지으신 하늘과 달과 별을
도대체
우리가 무엇이관대 그토록 마음을 두시며
따스하게 돌보시나이까

하나님은
땅의 경계를 그으시고 물이 흐르는 강들의 길을 내시니
순리를 따라 이어지는 삶에 복을 내리시는도다.
질병의 족쇄를 풀어주시고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손을 끌어올리사 반석에 세우시는도다.

문명과 역사의 길 섭리자이신 당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참사를 외면치 않으시리도다
필리핀 앞 바다 7.6 강진과 환 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 앞에 떨며 두려워하는 자를
정녕 돌아보실 것임이라.

하나님이시여
당신이 만드신 여름과 겨울을 봅니다.
나무와 꽃들이 잎을 열고 속살을 내어 보일 때
눈을 맞추고 웃고 고마워합니다.
들풀과 바람은 당신의 향기 당신의 냄새입니다.
이슬, 영혼이 깃든 이 결정체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발을 딛고 젊은 가지를 키워 올리기에
참으로 넉넉하나이다.

겨울입니다.
잘츠부르크 소금광산 폐갱도 깊숙이 던져놓은
잎 다 떨어진 나뭇가지들은
시간이 지나
반짝이는 결정으로 뒤덮혀 장식을 단 것처럼
빛이 납니다.
보잘것없는 나뭇가지가 결정으로 뒤덮혀 다이아몬드가 되지요
인생에서 미를 끄집어내어 보게 하시는 결정 작용 앞에서
전율적인 기쁨에 몸을 떠는 우리를 보고 계시지요
하나님!

2023년 지난해
장엄한 당신의 시간 안에서 이렇게 살았습니다.
참으로 아쉽고 반짝이는 찰나의 시간을 들이지요
이제 갑진년 새해에도
몫의 시간을 그렇게 살 겠습니다.
평탄한 길로 이끌어 주소서

당신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빛나는 빛입니다.
계시의 섬광이며 세계의 근원이며 직관입니다.
아름다움 자체이신 당신을
깊이 깊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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