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회(UMC)에서 최근 5년 동안 회원 교회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교회들이 교단 탈퇴 허가를 받았다고 릴리전뉴스서비스(RNS)가 최근 보도했다.
연합감리교뉴스(UM New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5,641개의 교회, 2019년 이후 7,658개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 14일은 올해 마지막 예정된 연회 투표였으며, 이날 4개 교회가 UMC 텍사스 연회로부터 탈퇴를 승인받았다.
탈퇴 교회의 대부분은 교단이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안수 금지에 실패했다고 보는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며, 내년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8년 만에 열리는 교단 차원의 입법의회가 2024년 봄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결혼과 안수에 관한 정책을 자유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BP는 전했다.
또한 해외 교회를 분권화하거나 미국교회와 동일한 탈퇴 옵션을 제공하는 두 가지 대립적인 제안에 대한 토론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UMC는 미국에서 2019년 기준으로 3만 543개의 교회와 2021년 기준 6백만 명의 교인을 보유했다. 2020년 종교 인구 조사에 따르면, UMC는 미국의 95% 지역에서 교회를 운영하며, 이는 다른 어떤 종교단체들보다 더 많은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탈퇴 교인 중 일부가 다른 UMC 교회로 이동하고 있어 회원 탈퇴에 대한 정확한 추정치는 없다. UMC 관계자들은 이미 교회 수의 감소를 예상하며, 교단 기관에 대한 역사적인 예산 삭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UMC는 2019년 기준으로 해외에 700만 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과 같이 보수적인 교회가 많은 지역에 속해 있다.
이 매체는 2024년 4월과 5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서 예정된 입법의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보수층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동성결혼 축복 및 동성애자 안수 금지 조치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의원들은 교단 내 진보 진영이 선호하는 분권 계획(미국과 해외 교회가 안수 및 결혼식 축복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교회가 미국 교회와 동일한 규정에 따라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고려할 것이라고.
RNS 보도에 따르면, UMC의 보수적 대안으로 출범한 세계감리회(GMC)의 최고경영자인 키스 보예트 목사는 “현재까지 약 4,100개의 미국 교회가 등록됐다”며 “이는 이전 UMC 교회와 UMC에 남기로 투표한 교인들이 조직한 새로운 교회들도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케냐,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교회나 회원이 UMC를 떠난 다른 국가들에서도 (세계감리회가) 조직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미국 교회가 탈퇴할지는 불분명하나, 다수의 교회가 교단 체제의 일원이 되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고 보예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