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가치관의 충돌이자 문화전쟁

뉴욕=김유진 기자     |  

▲ⓒUnsplash/Nicolas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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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위 관리를 지낸 윌리엄 울프(William Wolfe)가 최근 ‘크리스마스는 문화전쟁’이라는 칼럼을 크리스천포스트(CP)에 기고했다.

윌리엄 울프는 미국 국방부 차관보와 국무부 법무국장을 지냈으며, 커버넌트대학에서 역사학을, 남침례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미국 회복을 위한 센터’(Center for Renewing America)의 연구원이다.

그는 칼럼에서 “세계관의 충돌이 논쟁의 복도에 울려 퍼지는, 현대 사상의 북적이는 시장에서, 축제 기간 동안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며 “그것은 역설적이며 빛으로 장식된 계시인데, 이는 성탄절 기간이 단순히 기쁨과 온정의 축하만이 아니라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문화전쟁(culture war)’이라고 부르는 전장임을 일깨운다”고 했다.

그는 “이 평화와 성탄 축제 동안 보수 기독교인은 알든 모르든 우주적 투쟁에 휘말리게 된다. 이는 단순히 예수 탄생 장면이나 교회에서 울리는 찬송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치관의 충돌이며, 상대주의와 세속주의의 그림자에 맞서 진리, 아름다움, 선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프는 “성탄절 이야기의 핵심에는 이 문화전쟁이 중심에 있다. 이것은 심오한 역설이며, 오직 신비를 받아들이려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다”며 “가장 미천한 피조물들에게 둘러싸인 구유의 아기는 사실 만유의 주인, 유일한 참 왕, 믿는 무리들의 집결지다. 바로 이곳 베들레헴의 조용한 단순함 속에서 궁극적인 문화 전사가 무대에 등장한다. 이는 우주적 변화를 예고하는 아기 그리스도의 탄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성탄절 이야기가 단순한 역사적 일화가 아니라, 우리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문화 전쟁에 참여하게 하는 근본적인 역사적 사건임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챔피언을 지상에 보내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셨다”며 “사탄이 반역한 이후 하늘에서 벌어진 전쟁이 지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문화적 충돌은 보수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을 12월만이 아닌,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 격화된다.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님이시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최고의 문화 전사는 처음에 검을 들고, 정복의 왕관을 쓴 채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분은 연약함과 겸손함으로 전투에 임하신다”고 했다.

그는 “문화전쟁은 본질적으로 이야기의 충돌이다. 즉, 인류의 본질, 존재 목적 및 도덕성의 원천에 관한 경쟁적인 서로 다른 이야기 간의 싸움”이라며 “이것은 신인 인간 또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전쟁이다. 두 가지 방향만이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성탄절 이야기는 낙태를 종식하고 결혼을 보호하며 트랜스젠더의 거짓말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과 관련한 창조 질서와, 그 모든 것을 이해하는 궁극적인 틀을 제공한다. 이는 인류가 맹목적인 우연이나 단순한 생물학적 과정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주의 의도된 솜씨의 산물이라는 선언”이라며 “점점 더 구별을 지우고 인간 본질을 재정의하려는 세상에서, 기독교인들은 성탄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엄성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역설은 깊어진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경배 받으실 분이 십자가의 치욕을 경험한다. 유일하고 완벽한 문화 전사는 이름 없이 태어나 이제 십자가 처형이라는 잔혹함에 직면한다”면서 “이는 세상의 지혜를 혼란스럽게 하는 역설적인 반전이다. 권력과 능력이 아닌 희생적인 사랑으로 승리하는 왕”이라고 전했다.

울프는 “그런데도 바로 이 역설 속에서 보수 기독교인은 승리의 확신을 찾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에서 국가, 정치, 예술, 교육, 과학, 심지어 건축까지 모든 피조물을 왕이신 예수님께 겸손히 복종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분이 지금도 다스리고 통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성탄절 기간이 시작되면서 기독교인들은 단순한 축하에 그치지 않고 확고한 확신 속에서 참여하게 된다”며 “이는 일시적인 투쟁을 초월하여 무궁무진한 소망으로 인도하는 이야기다. 이는 산타클로스와 캐럴 이상의 것이며, 부활한 왕이자 문화 전사의 궁극적인 승리에 기초한 소망”이라고 했다.

그는 “성탄절은 불가피하게 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영적·물리적 세계의 악의 힘에 대항하는 신성하고 우주적인 충돌이다. 한마디로 전쟁 행위였다”며 “그 이상으로 이것은 승리의 일격이었다. 희망의 횃불이며 인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을 생각나게 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분의 창조물을 버리지 않으셨음을 알게 한다. 하나님은 그들을 구속하러 오셨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승리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성탄절은 문화 전쟁 그 자체다. 이 싸움에서 우리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라 승리자이다. 성탄절은 그것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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