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시 ‘반기독교 척결 태스크포스’ 창설 공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반기독교적 편향(anti-Christian bias)’에 대항할 연방 태스크포스(TF, 특별 대책팀)를 창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이 재선되면 “기독교인들에 대한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행사는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판결한 후 몇 분 뒤에 진행됐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과 미국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으며, 정부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종교에 대해 무기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로 77세인 그는 지난 8월 발표된 하원 법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FBI가 전통 가톨릭 신자들을 잠재적인 국내 테러리스트로 표적을 삼았다”며 “복음주의자들이 그 다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복음주의자들도 머지않아 뒤따르게 될 것이다. (표적화가) 시작되면 매우 큰 규모로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올 때는 더 이상 여러분의 정부가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 신념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완전히 개혁된 법무부 산하에서 반기독교적 편견에 맞서 싸우는 연방 태스크포스를 만들겠다”면서 “미국 내 기독교에 대한 모든 형태의 불법적인 차별, 괴롭힘 및 박해를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그들은 기독교인들을 뒤쫒고 있다. 신앙을 가진 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위협이 아니”라며 “미국의 신앙인들은 우리나라의 영혼이며, (건국) 초기부터 그래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30일 연례 전국 성탄절 트리 점등식 연설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생략한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성탄절을 기리는 연설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언급을, 바이든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는 지난 3년 동안 발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거의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취임 이후 성탄절과 부활절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예수에 대한 언급을 여러 차례 생략한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 왔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가 2021년 국회의사당 폭동 및 내란에 가담해 해당주의 대통령직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미 수정헌법 제14조 3항의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하거나 또는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라는 내용을 인용했다.
판결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3항에 따라 대통령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그가 자격이 없기 때문에 장관이 그를 대통령 예비 투표에 후보로 올리는 것은 선거법에 따라 불법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라이언 보트라이트 콜로라도주 대법원장은 반대 의견에서 트럼프가 내란에 가담했다는 판결이 법원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보트라이트 주 대법원장은 “나이 및 출생지와 같은 자격과는 달리, 제3항을 적용하려면 법원이 복잡한 용어를 정의하고, 150년 전의 입법 의도를 결정하며, 선거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적인 조사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썼다.
또한 “여기서는 특히 선거인단이 적절한 적법 절차를 보장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절차를 갖춘 절차(예: 반란 관련 범죄에 대한 기소)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기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완전히 결함이 있는 판결”이라며 항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