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후이성서 교회 지도자 5명 급습·체포당해

뉴욕=김유진 기자     |  

▲중국 동남부 지역인 장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있는 중국인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중국 동남부 지역인 장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있는 중국인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중국 중부 안후이성의 한 교회 장로가 자택에서 6세 딸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독교 인권단체는 그가 조작된 ‘사기’ 혐의로 구금돼 있다며 석방을 촉구한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월 새벽, 간취안(Ganquan) 교회 장로인 딩중푸는 자택을 급습한 경찰 5명에 의해 강제로 구금돼 심문을 받았고, 그의 아내인 게윈샤와 어린 딸이 있는 아파트도 수색당했다. 한 기독교 단체에 따르면, 간취안 교회의 지도부 4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당했다.

현재 사기 혐의로 구금돼 있는 딩의 가족은 경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지난 1일, 경찰은 게윈샤를 불러 그녀의 남편이 사기 혐의로 형사 구금돼 있다고 말했지만, 그들이 조사 중임을 인정하는 어떠한 서류 사본도 보여 주지 않았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밥 푸 대표는 딩의 송환을 촉구하며, 중국에서 가정교회뿐만 아니라 국가의 승인을 받은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 단속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 목사는 AP통신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기라는 조작된 혐의로 가혹한 박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약 400~500명이 출석하는 간취안 교회는 지난 10년 동안 정부의 압력으로 여러 차례 예배 장소를 이전해야 했다. 교인들은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헌금을 모았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종교 모임을 금지했다.

중국에서는 외세로 간주되는 종교들, 특히 기독교, 이슬람교, 티베트 불교 등이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 예배를 공식 등록된 교회에서만 부분적으로 허용해 왔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은 국가의 간섭을 피해 가정 교회를 선택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가정교회를 집중 단속해 왔다.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독교의 중국화’(Sinicization of Christianity)를 표방하는 5개년 정책을 도입해 국가의 승인된 교회들이 공산당과 당 지도자 및 원칙에 충성하도록 강요했다. 이 정책은 급기야 강제 퇴거와 체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수많은 가정교회의 폐쇄로 이어졌다.

차이나에이드는 2022년 연례 박해 보고서에서 교회에 십일조와 헌금을 내는 종교적 관행이 불법화되고 있다며, 중국 내 가정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딩 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여러 가정교회 목회자와 장로들이 같은 혐의로 투옥되었다. 여기에는 징역 8년을 선고받은 후베이성 어저우 가정교회(Ezhou House Church)의 하오즈웨이 목사, 쓰촨성 칭차오디교회(Qingcaodi Church)의 하오밍 장로와 우젠난 장로 등이 포함된다. 이들의 사건은 진양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며,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푸 목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공산당 정권이 국가가 승인한 교회를 대하는 방식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공산당에 대한 유일한 충성을 요구했지만, 20차 전국 당대회 이후에는 시진핑에 동조하는 것으로 강조점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푸는 “그들의 목표는 ‘사회주의 친화적인’ 교회를 양성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교회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계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국제 사회는 이러한 추세와 사태를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가 선정한 ‘2023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6위에 올라있다. 오픈도어는 팩트시트에서 “중국이 2018년 종교에 대한 규정과 함께 계속 개정 중인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기독교인의 자유에 심각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독립교회든 삼자애국운동에 속한 교회든 상관없이, 많은 교회들이 감시를 받고 폐쇄되고 있다. 18세 미만이 교회에 참석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며 “교회가 너무 커지거나, 정치적이거나, 외국 손님을 초대할 경우에만 위협으로 여겨진다는 과거의 개념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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