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벨평화상 수상보다 남북 통일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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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 박사의 신앙과 삶의 이야기 (2)

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국제옥수수재단(ICF) 이사장인 김순권 장로(포항 수정교회, 평양 칠골교회 명예장로)는 한국의 옥수수와 미국의 옥수수를 교배해 크기도 훨씬 더 크고 병충해에 강한 옥수수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옥수수 수확량이 늘면서 많은 이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 차례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사명감으로 옥수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본지는 김순권 박사가 옥수수를 개발하는 과정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 그의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98년 9월 초 평양에서 2시간 북동쪽에 위치한 은산군 남옥시험장 부근 언덕에서 찍은 사진.  ⓒ김순권 박사 제공

▲1998년 9월 초 평양에서 2시간 북동쪽에 위치한 은산군 남옥시험장 부근 언덕에서 찍은 사진. ⓒ김순권 박사 제공

북한 당국이 수원19호 협동농장 780군데 북한 화성1호보다 평균 23% 증산이 됐다. 협동농장마다 강냉이19호를 보러다니는 운동이 벌어 지기도 했다.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아태평)와 민족경제렵력위원회(민경련)은 “강냉이 박사 선생과 정주영 현대 회장 선생이 어려운 북한을 사심 없이 도와주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난 “정 회장과 같이 노벨상을 받는다면 상금은 전액 북한 동포를 위해 준다”고 했다. 물론 귀국해서 정부와 경북대 총장에게 정식으로 출장 보고를 했다.

3주 후 브라질 정부의 초청으로 옥수수와 수수 국제회의에 참석했는데, 국정원 참사가 노벨평화상을 김대중 대통령께 양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주영 회장하고 상의는 하지 않았으나, 남북 지도자들이 함께 받으면 북이 핵도 포기하고 통일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나 혼자 믿었다. 그리고 추천서에 양쪽 지도자가 동시에 받도록 추천이 되어야 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브라질 출장을 다녀오고 3주 후 평양에 가서 북한 당국이 제안한 김순권-정주영이 아닌 김대중-김정일 두 지도자들을 공동 수상자로 추천하기로 남한정부에서 약속했다고 정식으로 보고했다. 평양도 감사한 눈치였다. 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 가능성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도 급속도로 추진됐고, 정주영 회장이 소 1,001마리를 몰고 방북하고, 금강산 관광에도 속도가 붙었다. 노벨평화상 발표 1주일 전까지 평양에 지내면서 최초로 남북국방장관 회담을 성사시켰다.

나의 안내원 권민 참사가 북한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급히 제주도에서 6.25 이후 갈라진 후 최초의 국장장관 회담을 했다. 내가 평양 떠나기 전 남측 정보 당국은 양측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되어야 노벨상 공동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북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당국과 이 같은 내용을 협의했고, 제주도에서 긴급으로 북방장관 협의가 이루어졌다. 심지어 제주도 회담에서 북한 국방장관과 안내원 권민 참사가 좋아하는 음식 정보를 재단을 통해 요청해서 “내 안내원 권민 참사는 생선회를 아주 좋아하니 산 낙지와 산 전복 등을 잘 대접해 달라”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급히 성사된 최초의 남북 국방장관 회담 덕분인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발표가 됐다. 한편으로 좋았으나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가 정보 당국의 말을 듣고 북에 공동 수상을 강력히 설득했기 때문이다. 노벨상 발표가 있던 날 밤 내게 국내외 언론사의 전화가 많이 왔다. 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잘 협력해 주었기 때문에 수상하게 됐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내 이야기도 했으나 “난 노벨상 수상보다는 남북이 통일이 되고 북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당시는 북이 핵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라서 공동 수상이 되었으면 노벨평화상까지 받고 북이 핵 개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욕심으로 노벨평화상 수상금 전액을 북에 줄 것을 여러 번 요청드렸으나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다음 방북 때 북한 당국이 나한테 완전히 속았다고 하면서 “왜 우리 장군 이름은 빠졌는가?”라고 물어서 “그것은 내가 알 수가 없고 공동 수상을 했으면 상금을 반으로 갈라야 한다. 내년도 장군 혼자 받으면 상금 12억 원 정도를 혼자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남한 정부와 국민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대해서 아주 좋아했으나 북은 자신들 때문에 받았으면서 왜 상금은 한 푼도 주지 않는지에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우리가 제안한 대로 박사 선생과 정주영 회장 선생이 받았으면 상금이 전액 북으로 오는 것이데”라고 하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나는 두 지도자들이 노벨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했으면 통일도 이루어지고 북핵도 조기에 포기되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은 공동 수상에 대한 희망을 추천서에 제출했는가 하는 점이다. 추천서에 북한 지도자와 공동으로 이름이 제출되지 않았으면 공동 수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만 이 사실을 알 수 있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한 자들과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재단에서라도 한번 시원스럽게 이 사실을 알려 주었으면 한다. 벌써 20년이 지나 극대외비 대통령 기록이 지금은 해제가 됐으니 밝혀졌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찾아와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국제옥수수재단 (ICF) 캄보디아 바이오센터에서 12월 9일 파종해 북한과 중국의 옥수수 동계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 민족을 사랑해 주시고 세계 평화를 위해 저 북녘에도 동일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기도했다.

캄보디아 바이오센터 사업은 2004년 캄보디아 정부가 옥수수 박사 김순권 재단 이사장을 초청해서 30년전 국제옥수수재단에 헝거리 정부가 설립한 반테덱 농업시험장을 70년간 무상 임대해 주면서 시작됐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 선교지를 방문한 M교회 당회장과 선교팀의 주선으로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남아시아 국가들의 식량안보를 돕고자 했다. 공동운영을 통해 M교회가 처음 5만 불을 매년 지원해 주는 내용으로 MOU까지 작성하고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ICF 자체적으로 모은 후원금을 통해 옥수수 신품종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MOU에 관련 내용이 명시되었기 때문에 캄보디아 농업부는 지원금 5만불을 받아 어디에 사용했는지 몇 차례 물어왔다. 2005년 부천 송내 사랑의교회가 2억원을 지원해 주어 수리된 건물 10여 동 중 슬레이트를 입힌 본부 건물의 천장이 상해 비가 세서 M교회에 지원 요청을 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현재는 해당 건물 전체가 완전 망가져 후원교회와 독지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도 부천 송내사랑교회가 2억원을 들어 복구해 준 ICF 캄보디아 바이오센터 전경. 현재 해당 건물 전체가 완전히 망가져 후원교회와 독지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순권 박사 제공

▲2005년도 부천 송내사랑교회가 2억원을 들어 복구해 준 ICF 캄보디아 바이오센터 전경. 현재 해당 건물 전체가 완전히 망가져 후원교회와 독지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순권 박사 제공

ICF는 캄보디아 옥수수 재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노균병 (DM) 에 강한 옥수수 품종 3개 (KC= Korea-Cambodia)를 2006년도에 개발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 지시로 캄보디아 농업부를 통해 20만 농가에 노균병 저항성 품종 (DMR)을 보급할 수 있었고 남아시아 지역 풍토병인 DM 문제가 해결됐다.

우리 정부가 국민모금으로 추진되어 온 옥수수 개발 사업을 공동을 추진하자고 요청을 해 와 거금을 들여서 담당 직원과 같은 시험장에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ICF 캄보디아 NGO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에는 7135 하이브리드를 개발했고 사람과 가축의 당뇨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블랙콘 육종을 추진 중이다. 행정안전부 지원으로 아센지역 식량안보와 평화증진 사업연구를 통해 슈퍼 축산사료 ‘리피+비엠쓰리’라는 옥수수를 개발했다. 이 옥수수는 잎이 보통 것보다 7개 더 달리는 거대 축산사료 옥수수와 소, 염소가 줄기 잎을 먹었을 때 소화가 20% 더 잘 되는 비엠쓰리 유전자를 가진 옥수수이다.

이를 통해 작지만 큰 성과가 돌출이 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옥수수 육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본 센터는 ICF가 북한과 몽골 등 국가들의 옥수수 육종돼 국민모금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ICF 몽골 사업 (2003년 시작)에서 개발한 MCP 품종으로 800년간 유지돼 온 몽골 유목 축산(초지를 따라 가축을 이동하는 방목)을 옥수수 사료를 생산함으로 정착 축산을 할 수 있는 기회로 가축 동사를 방지하고 특히 몽골 사막화도 방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최근 故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바보와 나눔 재단’과 ICF 몽골 지부가 공동으로 정착 축산을 위한 사료 보급을 추진 중이다. 정착 축산을 해야 퇴비가 생산이 되고 옥수수 재배로 가축 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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