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거룩한 습관 ‘말씀 묵상’ 시작하는 2024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새해, 묵상·큐티 돕는 도서들 (上)

▲묵상집들. 왼쪽부터 <하나님의 음성>, <아침마다 새로우니>, <겨울날 말씀 묵상>.

▲묵상집들. 왼쪽부터 <하나님의 음성>, <아침마다 새로우니>, <겨울날 말씀 묵상>.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말씀 묵상이나 큐티를 시작하는 성도들을 위해 이에 도움을 줄 도서들을 두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성령의 조명 아래 말씀 통독

하나님의 음성
김병삼·배윤주 | 두란노 | 464쪽 | 25,000원

“성경을 통독하기 위해 준비할 사항은 단순합니다. 성경책과 구별된 시간 그리고 ‘듣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숨결이 깃든 책이며 그분의 말씀이 담긴 책입니다(1월 1일: 시편 119편).”

<하나님의 음성>은 김병삼 목사의 매일 짧은 묵상글과 함께 1년 동안 하루 20-30분씩 읽으면 성경을 1회 통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분량이 직장인이나 학생 등 평신도들에게도 적합하며, 적용을 돕는 질문이 매일 2개씩 들어가 있다.

이를 위해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Lectio Divina Continua: 성경 전체, 연속 읽기)’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복잡하거나 분석적인 통독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묵상하는 방식이다.

평일 6일 간 성경을 통독하고, 주일에는 ‘하루의 쉼’으로서 아브라함부터 사마리아 여인까지, 53명의 성경 인물들을 차례로 살펴보는 ‘53주 소그룹 나눔’을 함께할 수 있다. 1월 1일 시편 119편으로 시작해, 마지막 날에도 시편 119편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다. “통독을 시작하며 만난 시편 119편과 오늘 읽는 119편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김병삼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조명 아래, 예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듣고, 순종하는 사람”이라며 “기록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묵상한 바를 붙들고 기도하라. 환경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 한 성령으로 지체된 이들의 입술을 통해 확증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며 경험하라”고 권면했다.

김병삼 목사는 지난해 비슷한 방식으로 365일 매일 묵상할 수 있는 <하나님의 숨결>을 펴낸 바 있다. <하나님의 숨결>은 통독이 아닌 초대교회 세례 예비자들이 2-3년 간 교육받았던 과정인 ‘카테큐메나테’를 함께 묵상하는 방식이었다.

‘메시지’ 유진 피터슨 365일 묵상집

아침마다 새로우니
유진 피터슨 | 윤종석 역 | 복있는사람 | 408쪽 | 19,000원

“우리를 믿으시는 하나님: 우리는 기복이 심합니다. 오늘 뜨겁게 믿다가도 내일 침울한 회의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분은 신실하십니다. 우리는 약속을 어기지만 그분은 그러시지 않습니다(1월 1일: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복있는사람 출판사에서는 지난 2004년 발간했던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1932-2018) 목사의 365일 묵상집 <아침마다 새로우니(God’s Message for Each Day)>를 개정판으로 펴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성경을 오늘날 일상 언어로 번역한 <메시지> 성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경 본문으로 <메시지> 성경이 대부분 들어가 있으며, 묵상글 본문에서 유진 피터슨 특유의 영감이 느껴진다. 유진 피터슨 대표작 가운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글들을 선별했다.

복있는사람 출판사에서는 2022년을 앞두고 <주님은 나의 최고봉>과 함께 묵상집의 고전으로 불리는 동양선교회 설립자 L. B. 카우만(Lettie Burd Cowman, 1870-1960) 선교사의 묵상집 <하나님께 더 가까이>를 출간한 바 있다.

추운 계절을 맞서게 된 당신을 위해

겨울날 말씀 묵상
알리스테어 벡 | 이선숙 역 | 생명의말씀사 | 208쪽 | 13,000원

“오직 하나님만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피조세계는 그분의 능력에 의해, 그분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존재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분은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그분은 왕이시다. 오늘,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방식으로 그분을 높이라(1월 1일: 창세기 1장 1절 창조의 왕).”

특이하게도 1월 1일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겨울날 말씀 묵상>이라는 제목처럼, 12월과 1-2월 겨울 석 달간 묵상할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12월 1일부터 2월 28일 묵상할 내용이 들어 있다. 생명의말씀사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 <여름날 말씀 묵상>, <가을날 말씀 묵상>을 차례로 펴낸 바 있다. 저자가 1년 묵상용으로 펴낸 ‘Truth for Life’ 번역본으로, 올해 봄에 마지막으로 <봄날 말씀 묵상>이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①하나님은 내가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기를 원하실까? ②하나님은 내 마음의 사랑이 어떻게 재정리되기 원하실까? ③하나님은 오늘 내가 무엇을 실천하기 원하실까? 등 매일 이 3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성경 본문과 저자의 해설을 읽고 기도하며 제시한 연관 성경구절을 읽으라고 소개했다.

저자인 알리스테어 벡(Alistair Begg) 목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파크사이드 교회 담임으로, 라디오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단체 ‘Truth for Life’ 성경 교사이다.

저자는 “어떤 날은 하나님 말씀을 읽는 것이 즐거울 수 있지만, 어떤 날은 의무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은 날마다 꼭 필요하다. 운동과 같다고 생각하자”며 “매일 의지적으로 성경으로 돌아가자. 성경 말씀은 우리 생각과 마음과 삶을 달라지게 한다. 반드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무너지기 쉬운 우리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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