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웅 기성 총회장 “2024년, 종말의 시대 살아가는 성결교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4년 신년 메시지 발표

▲임석웅 총회장. ⓒ크투 DB

▲임석웅 총회장. ⓒ크투 DB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임석웅 목사가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결교회’라는 제목으로 2024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성 임석웅 총회장은 “우리 성결교회는 화려한 장식 속에 침몰해 가는 유람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저 죽어가는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선배들이 117년 전에 그러했듯,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생명의 동아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웅 총회장은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가 117년차 총회만의 구호가 아니라, 성결교회의 본질이 되길 소망한다”며 “2024년이 밝았다. 올 한해 적어도 내 주변의 한 명을 우리 교회로 이끄는 구원의 지킴이가 되어보지 않으시겠는가? 우리 모두 잘했다 칭찬받는 주님의 종으로 사는 2024년이 되길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결교회

미국의 명배우 진 해크만이 주연한 재난 영화 중 「포세이돈 어드벤쳐」(1972)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아테네로 항해 중이던 포세이돈호가 섣달그믐 한밤중에 해저 지진을 만나 전복이 됩니다. 파티하고 있던 3백여 명의 승객들이 당황한 채 우왕좌왕할 때 스콧 목사(진 해크만)가 나타나 승객들을 이끌며 사태를 수습하는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2006년에 리메이크되었습니다. 그동안 영화제작 기술이 눈이 부시게 발전했기에 기대하며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깊은 한숨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원작 포세이돈 어드벤쳐에서는 요나처럼 깊은 번민과 고민 속에서 신앙을 떠난 스콧 목사가 마치 모세처럼 사람들을 구원의 자리로 이끌다가 결국 자신을 희생하며 모두를 구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이 위기 앞에서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잘 그려놓았지만,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최첨단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여 화려함은 더했을지 몰라도 원작에서 보인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고민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117년 전 김상준과 정빈이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을 들고 무교에서 복음을 전할 때보다 지금 우리는 비교할 수 없는 교세를 자랑하고, 재정과 재원을 가지고 있지만 성결교회를 세우고 전도하며 지키려 했던 그들보다 정말 나은 것은 무엇일지 하는 걱정입니다.

117년 전 그들보다 우리는 성령 충만하지 못하고, 그들보다 복음을 사랑하지 못하며, 그들보다 전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위기 앞에서 종말의 시대를 살다 결국 일제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교단이 해산당하고, 공산군과 빨치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납북을 당할 때까지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했던 우리 선배들 앞에서 오늘 이처럼 풍요롭고 부요한 우리들은 한없이 부끄럽기만 한 모습입니다. 어리석은 부자처럼 ‘내 영혼아,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 12:19)하며 정작 주변에 죽어가는 형제자매와 이웃과 동료는 등한시하는 것이 아닐까요?

117년차 총회장으로 여러분께 요청한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라는 외침은 바로 이러한 고민 중에 나온 것입니다. 화려함과 배부름에 빠져 정작 침몰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성결교회가 아닌지, 위기 속에 힘을 합쳐야 하는데 헤게모니 싸움 속에 분열하고 분쟁하며 불필요한 일에만 정신이 빠져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우리 성결교회는 화려한 장식 속에 침몰해 가는 유람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저 죽어가는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선배들이 117년 전에 그러했듯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생명의 동아줄이 되어야 합니다.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가 117년차 총회만의 구호가 아니라 성결교회의 본질이 되길 소망합니다. 2024년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 적어도 내 주변의 한 명을 우리 교회로 이끄는 구원의 지킴이가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 모두 잘하였다 칭찬받는 주님의 종으로 사는 2024년이 되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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