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권 반대 비율, ‘세속적 공화당원’이 ‘종교적 민주당원’보다 높아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인 당나귀와 코끼리.    ⓒKelly Sikkema/ Unsplash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인 당나귀와 코끼리. ⓒKelly Sikkema/ Unsplash

미국에서 낙태 문제와 관련, 종교적인 민주당원들은 그렇지 않은 민주당원들과 의견이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종교적인 공화당원들은 그렇지 않은 공화당원과 견해 차이가 커져가고 있다.

미국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의 정치학 부교수인 라이언 버지(Ryan Burge)는 1일(현지시각)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에 종교적인 민주당원과 세속적인 공화당원이 가진 견해 차이가 세속적인 민주당원과 종교적인 공화당원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했다.

그는 2008년과 2022년 공동 선거 연구 데이터를 사용해, 두 정당의 유권자를 ‘세속적’ 및 ‘종교적’이라는 두 범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두 정당 모두에서 세속 유권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공화당의 경우 종교 유권자가 여전히 압도적 다수인 반면, 민주당은 세속 유권자가 종교 유권자를 거의 따라잡았다. 2008년 종교 유권자는 민주당 유권자의 64%를 차지했으며, 2022년에는 52%로 감소했다. 공화당의 종교 유권자는 2008년 87%에서 2022년 79%로 줄었다.

버지는 “다르게 말하면, 민주당에는 세속 유권자 한 명당 종교 유권자가 한 명씩 있지만, 공화당에는 세속 유권자 한 명당 종교 유권자가 네 명이 있다”며 “따라서 세속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좌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선거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낙태에 대한 양당의 세속적 유권자 및 종교적 유권자의 견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속적 민주당원과 종교적 민주당원은 네 그룹 중에서 가장 많이 낙태를 지지한 반면, 종교 공화당원은 제한적인 낙태 정책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종교 공화당원은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것을 가장 많이 지지했으며(27%), 종교 민주당원(13%), 세속 공화당원(13%), 세속 민주당원(6%)이 그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세속 민주당원(93%)과 종교 민주당원(79%)은 “여성의 선택에 따라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항상 허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반면 세속 공화당원(49%)과 종교 공화당원(25%)은 절반 이하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지지했다.

종교(81%) 및 세속(68%) 공화당원의 상당수는 ‘임신 20주’ 이후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것을 지지했지만, 종교 민주당원은 41%, 세속 민주당원은 21%만이 같은 의견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낙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지지는 종교 공화당원(77%)과 세속 공화당원(58%)이 종교 민주당원(26%)과 세속 민주당원(11%)보다 훨씬 높았다. 2010년에는 세속 민주당원의 70%가 어떤 이유로든 낙태를 합법화하는 것을 지지했으며, 2022년에는 그 수가 87%로 증가했다.

낙태에 대한 지지는 같은 기간 동안 세속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증가했다. 2010년에는 종교 민주당원 중 절반 미만(42%)이 어떤 이유로든 합법적인 낙태를 선호했지만, 2022년에는 거의 두 배인 78%로 급증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낙태에 대한 여론은 정반대로 변화해 왔다. 1977년 세속 공화당원의 70%가 여성의 요구에 따른 낙태를 지지했지만, 2002년에 그 수가 50%로 감소했다가 2022년에는 55%로 약간 증가했다.

버지는 종교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1977년부터 1992년까지 모든 경우에 대한 낙태 지지율이 약 37%로 꾸준하게 유지됐으며, 2000년에는 약 30%로 감소했다가 그 이후 거의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세속 민주당원의 75%는 “여성이 더 이상 아이를 갖기를 원치 않으면 태아를 낙태할 권리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2022년에는 세속 민주당원의 95%가 피임의 한 형태로 낙태를 허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같은 기간 동안 종교 민주당원 중 40~50%가 더 이상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여성들의 낙태 허용을 지지하다가, 2022년에는 그 비율이 80% 이상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 견해에 동의한 세속 공화당원은 2000년 이후 약 60%에 머물렀으며, 종교 공화당원들은 1970년대 약 47%에서 2004년 이후 약 30%로 감소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