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게 ‘함정 몰카’를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의 신분이 ‘목사’로 알려지면서, 기독교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이 같이 국가 원수의 부인을 상대로 상대방의 동의 없는 몰래카메라 촬영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함정취재행위를 대담하게 벌인 데 대해, 그 배후에 북한 내지 간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재미동포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는 과거 김건희 여사를 만나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모습을 초소형 시계 몰카로 촬영해 얼마 전 공개하며 물의를 빚었다. 그런데 그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고가의 선물들과 이를 촬영할 때 사용한 초소형 시계 몰카 모두 극좌 유튜버인 서울의소리 기자의 돈으로 산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또 다른 배후는 없는지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재영 목사의 행보와 이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 목사는 남북을 왕래하며 출판과 강연활동을 통해 동포들에게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새로운 이슈와 비전을 제시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대북사역자이며 NK VISION2020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그간 수 차례 친북좌파적 사상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집필한 저서들을 통해 “북한은 정당한 나라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녘의 교회를 가다>의 여는 글에서는 “왜곡된 반북 보도를 일삼는 친일, 친미 사대주의 성향의 수구 언론매체들과 미국의 시각에 의해 해석된 날조된 대북 정보들을 제공해온 역대 정권들은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그동안 북을 철저히 악마화했다”고, 통일뉴스 연재 보도 <북한의 교회를 찾아가다>에서는 “북조선 사회는 분명히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돼 있으며 종교를 억압하거나 핍박하지 않는다”, “미국과 첨예하게 대결하다 보니 자신들이 지켜온 자주성과 국가의 생존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유동성 있게 종교를 제한할 뿐”이라고, <북 바로 알기 100문 100답>에서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두고 “후계자는 혈통에 의해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수령으로서의 자질과 인품이 있느냐에 따라 인민에 의해 ‘추대’되고 수령에 의해 ‘낙점’되는 것이 원리”라고 뉴데일리는 보도했다.
최 목사는 2018년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더욱이 북한이 교회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공작 활동을 활발히 벌인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김일성은 1974년 4월 대남공작 담당요원들과의 담화에서 “남조선에 내려가서 제일 뚫고 들어가기 좋은 곳이 어딘가 하면 교회”라며 “교회에는 이력서, 보증서 없이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고, 그저 성경책이나 하나 옆에 끼고 부지런히 다니면서 헌금이나 많이 내면 누구든지 신임 받을 수 있다. 일단 이렇게 신임을 얻어 가지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미끼를 잘 던지면 신부, 목사들도 얼마든지 휘어잡을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공작원들이 남조선의 현지 실정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 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목사가 간첩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많다. 지난해 초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최근 국가정보원이 민노총 조직국장을 맡은 간부를 비롯한 간첩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목사의 직함을 가진 사람과도 연락을 취하고, 북한의 지령에 따라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며 “그런데 여기에 편승하여 북한의 지령을 받고 공작금을 받으면서까지 목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활동한 사람이 있었다니, 그들은 복음 전파를 위해 하나님께 부름받은 ‘주님의 종’이 아니라, 기독교의 신앙을 부정하고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에 대하여 박해가 극심한 적그리스도 세력인 북한 정권에게 충성한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기독교계에서는 최 목사의 배후와 이번 사건의 진정한 의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기독교 인사로 위장한 친북좌파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