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절대 반대”
WCC·NCCK, 동성애 지향하거나
종교다원주의 인정하는 결의 시
저부터 앞장서서 탈퇴 주장할 것
예장 통합 제108회기 김의식 총회장(치유하는교회)이 2024년 신년을 맞아 ‘복음주의 신앙 수호’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김의식 총회장은 10일 오후 교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해 9월 108회기 첫 일정으로 양화진에서 선교사님들께 감사를 드린 뒤, 곧바로 국회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첫째로 지금 서구 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서 기독교만이 진리라고 외칠 수 없는 등 복음전도가 힘들어졌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통과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총회장은 “둘째로 사립학교법 개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교권이 무너지고 기독교 사학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문이 다 막혔다. 채플에서 은혜를 체험할 수도 없어, 나라를 위해 헌신 봉사할 인물들을 키워내기도 어려워졌다”며 “사학법 재개정과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셋째로 WCC가 (총회 중 에큐메니칼 예배에서) 종전선언에 찬성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에 대해 저 자신이나 총회는 결사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며 “넷째로 종교다원주의를 절대 반대하고, 다섯째로 동성애자들을 포용하고 받아들이지만 동성애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일부 진보적 목사님들도 있지만, 저희 교단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복음적”이라고 말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서 오정호 예장 합동 총회장님과 공동대표회장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합동이나 통합이나 복음주의를 지향하기에, 연합 임원회를 하는 등 형제 교단처럼 가까워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교회들의 교인 수가 20-30% 줄고 다음 세대도 절반 이상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합동이든 통합이든 교단 간에 선을 긋고 서로 경계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3년 정도가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물밑 작업을 긴밀하게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활절 전에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도 기도해 달라”며 “그래서 한국교회가 명실공히 하나 된 모습으로 부활절을 맞이하고, 하나 되어 복음을 전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사명을 다하며, 북녘 땅의 동족을 구원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총회장은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미국 선교사님들로부터 헌 옷을 받아서 입곤 했다. 그래서 항상 마음속에 복음에 빚진 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처럼 빚진 자 의식을 갖고 복음 선교를 하고,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야 한다.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서 힘 있게 이를 해 나가야 한다. 작년 터키 시리아 지진 때도 저희 교단에서 56억 원을 모금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이후 기자들이 WCC와 NCCK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질의하자 “WCC에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공산주의나 종교다원주의를 지향하는 교회들이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장로교(PCUSA)만 해도 동성애를 인정하고 목사로 안수하는데, 어떻게 동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총회장은 “저희 교단이 한경직 목사님 때부터 교회연합 운동 정신을 갖고 WCC와 NCCK에 속해 있어 에큐메니칼 연합운동도 해 나가지만, WCC와 NCCK에서 동성애를 지향하거나 종교다원주의를 인정하는 결의를 한다면 제가 앞장서서 탈퇴를 주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WCC와 NCCK가 그런 결의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롭게 선출된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님은 복음주의자다. 총무님께 (차별금지법 찬성 성명을 냈던) NCCK 인권센터를 공식 산하 기관으로 인정한다든지, 동성애나 종교다원주의를 지지하는 행동을 할 경우 총회적으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NCCK가 그런 무리한 행동이나 비성경적 행위는 결단코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 “저희 교단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지만 전체적으로 5분의 4 정도는 합동과 같은 보수 복음주의이고, 젊은 목사님들 중심으로 5분의 1 정도는 기장처럼 진보 자유주의로 파악된다”며 “저희의 중심은 복음주의를 사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의식 총회장과 예장 통합 총회 임원들은 앞서 지난 연말 ‘총회 임원회와 함께하는 연말 사랑나눔’을 진행하는 등 예수님의 사랑 실천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2월 8일 목회자유가족협의회 임원들을 총회로 초청해 위로금을 전달하고, 독신 은퇴 여선교사들 거주를 위해 강원 원주시 문막읍에 건립된 세빛자매관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후 격려금을 전달했다.
또 12월 19일에는 총회장실로 탈북민 목회자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한 후 격려금을 전하고, 12월 28일에는 서울 마포구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소아암 병동을 찾아가 위문하고 환아들을 위한 격려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