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동성애 찬성·조장 아냐… 더 휘말리지 않아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일반 언론 대상 신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가 “NCCK가 동성애의 블랙홀에 더 이상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일반 언론 대상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동성애 찬성이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애자 배제나 (동성애자를 향한) 혐오 또는 그들이 받는 어떤 차별을 주의한다”며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종생 총무의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하나,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견해 표명에 대해, 일반 언론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둘러싼 NCCK 회원교단들 간 내부 갈등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종생 총무는 지난 2023년 11월 20일 정기총회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성경에서 동성애는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며 “다만 동성애자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동성애자라는 소수자들의 입장과 형편을 고려하지만, 그 자체를 찬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무는 “다만 보편적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천부인권 입장에서 염려한 것인데 표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NCCK 위원회 발행 문서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NCCK는 그러한 진보적 입장까지 수렴하지만, 그것이 곧 NCCK의 입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NCCK는 다수결 개념보다 만장일치제 결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려하는 부분은 기우에 가깝다. 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생 총무는 전임 이홍정 총무가 동성애 및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슈로 회원 교단인 감리회와 예장 통합 등과 잡음을 일으킨 데 책임을 지고 지난해 4월 20일 사임을 표명한 후 8월 3일 선출됐으며, 이 전 총무 잔여 임기인 2025년 11월까지 직책을 수행한다.

NCCK 회원 교단인 감리회는 지난 10월 26일 행정총회 중 NCCK대책위의 “NCCK 측이 동성애를 공식 지지하는 것이 확인되면, 앞장서 탈퇴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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