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한국, 종로5가에 ‘기도의 자리’
생사 여부 및 근황 공개, 면회 등
북한 당국 마음 열고 석방 협조를
CSW “기독교 연관 인사들 표적”
평화한국(대표 허문영)이 북한에 10년 넘게 억류돼 있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등 한국 선교사 3인을 위한 ‘기도의 자리’를 최근 조성했다.
이 ‘기도의 자리’는 교계 행사들이 자주 열리는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카페 앞 로비에 마련됐으며,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억류 선교사님들의 석방과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선교사들 소개, 기도제목 등이 소개돼 있다.
북한 억류 선교사를 위한 기도제목으로는 △선교사님들의 생사 여부 및 근황이 공개되고, 가족과의 서신 교환과 면회가 이뤄지도록 △한국교회 대표단과 정부의 공식 확인과 방북이 이뤄지도록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해 송환을 노력하고, 한국교회는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선교사님들이 조속히 석방돼 가족 품으로 돌아오고,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복음통일을 이루시도록 △북한 당국이 마음을 열고 선교사님 석방 문제에 호의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등이다.
국제사회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VOA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CSW)는 북한 기독교인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CSW는 8일 “국가 이념을 벗어난 의견이나 신념을 표현하는 모든 북한 주민은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며 “북한에서는 8만에서 12만 명이 수용소에 구금돼 끔찍한 생활 환경과 잔인한 고문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3인에 대해 “북한 당국은 수십만 명의 개인을 자의적으로 장기간 구금하고, 기독교인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기독교인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내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종교 관련) 수감자들이 대부분 수감된 노동교화소 환경은 끔찍하다”며 “3대로 이어진 김씨 일가의 통제 아래 있는 북한 정부는 수용소 제도를 개선하거나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북한 당국에 수용소 제도를 폐지하고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별 사례와 전반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SW는 “종교나 신념 때문에 기본 인권을 침해당하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과 모든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옹호할 것”이라며 “유엔 인권이사회는 물론 유럽연합, 영국,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의원들에게 북한 관련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CSW는 중국 당국을 향해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정책은 국제법에 위배되고,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민들이 고문과 투옥, 심지어 공개처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