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하나님은 철저한 2순위인가, 아니면 1순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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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22] 당신의 믿음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말만 번지르르? 바른 믿음 아냐
하나님 경외? 삶에서 드러나야
우리 입장에서만 바라봐선 안 돼
하나님이 당신의 1순위 되시길

▲카라바조(Caravaggio)의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 1603)’.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다. ⓒ위키
▲카라바조(Caravaggio)의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 1603)’.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다. ⓒ위키

당신은 전 세계에서 개인 유튜버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는 유튜버가 누구인 줄 아는가? 바로 미스터비스트(MrBeast)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제임스 스티븐 도널드슨(James Stephen Donaldson)이다. 그는 미국인 유튜버로서 2023년 기준 구독자 수가 1위다.

필자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구독자 수가 그렇게 많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채널에 들어가 봤다. 도널드슨이 운영하는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2억 8백만 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몇 배는 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구독자 수가 많은 것인지 궁금해서 최근 그가 올린 영상을 하나 클릭했다. 영상이 올라온 지 4일이 지난 후였는데 조회수가 무려 7천만 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영상에서는 도널드슨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로 가서 100개의 우물을 짓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도널드슨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가서 드릴 차에 있는 거대한 땅을 수백 미터 파고 들어갔다. 거대한 드릴이 오염된 곳을 지나 더 깊이 들어가면, 지하 깊숙한 곳에서 깨끗한 식수가 있는 층이 나오게 된다. 그곳까지 드릴로 뚫어서 파이프를 설치하면 수도꼭지에서 깨끗한 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도널드슨은 우물을 지어 줄 뿐 아니라 그 지역에 있는 학교에도 방문해서 아이들이 쓰는 책상을 새롭게 바꿔 주기도 했다. 어느 학교에서는 전교생 모두에게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힘든 길이 있었는데, 도널드슨은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필자는 영상을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영상 안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과 주민들 모습을 보니까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필자가 본 도널드슨의 영상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왜 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거느린 유튜버인 줄 알 수 있었다. 이토록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건 참 행복하고 좋은 일이다.

필자는 오늘 유튜브 세계 구독자 수 1위인 도널드슨을 통해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왕이시며 온 세상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은 무엇에 감동하실까?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름을 이삭이라 지었고, 이삭은 아브라함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리신다.

그 명령은 아브라함에게는 상당히 끔찍하면서도 잔인한 명령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을 번제물로 바칠 수 있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있을 수 없는 그 일을 아브라함에게 요구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셨던 것일까? 이유가 있다. 아브라함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이삭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알고 싶어하셨다.

만약 필자가 아브라함과 같은 입장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갖게 하신 아들 이삭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와서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 하시면, 도대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너무하십니다.”

하지만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난다. 아브라함은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명의 종들과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 가지고 모리아 땅으로 떠났다.

아브라함이 이삭과 함께 길을 나선지 3일째 되던 날, 모리아 땅이 눈에 들어왔다. 아브라함은 함께 왔던 종들에게 “너희는 나귀와 함께 기다리라”면서 “아들 이삭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겠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은 번제에 쓸 나무를 아들 이삭에게 맡기고, 자기는 칼을 손에 들고 모리아 산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아브라함은 왜 종들에게 ‘아들 이삭과 함께 우리가’ 돌아오겠다고 말했던 것일까?

아브라함은 혹시 하나님께서 아들 이삭을 죽이지 않고 다른 번제물을 준비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하나님 말씀을 진심으로 받지 않았던 것일까?

아브라함과 아들 이삭은 하나님께 번제할 장소에 도착했다. 아브라함은 도착하자마자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아들 이삭을 결박해서 나무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칼을 잡고 아들 이삭을 실제로 죽이려고 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로부터 아브라함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아브라함아,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거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거라. 네가 네 아들 이삭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알겠노라.”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아브라함은 실제로 아들 이삭을 죽이려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아브라함은 도대체 왜 종들에게 ‘우리가’ 너희에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던 것일까?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 11:19)”.

우리는 말씀을 통해 아브라함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아들 이삭을 죽일지라도, 약속의 하나님께서 아들 이삭을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낳기 1년 전, 99세가 됐을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을 것인데 이름을 이삭으로 지으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낳기도 전에 이미 이삭과 언약을 맺기로 약속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었다. 그래서 아들 이삭을 죽여 번제물로 바칠지라도, 하나님께서 아들 이삭을 살리시리라 확신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믿음인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에 감동하셨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경외했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셨다. 아브라함은 말로만 하나님을 경외했던 게 아니라,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번제물로 드리려 함으로 인정을 받았다.

필자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믿음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믿음인가, 아니면 말뿐인 믿음인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믿음은 바른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런 믿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당신이 만약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그 경외가 당신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외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가? 하나님을 사랑해서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내려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신은 너무 이기적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철저하게 당신의 입장에서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하나님은 철저하게 2순위인가, 아니면 1순위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하나님 편에서 생각하려 한다. 하나님께서 내가 겪고 있는 일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간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진짜 믿음이었다. 그는 말로만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삶을 통해 믿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우리도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믿음의 순종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하나님이 당신의 1순위가 되기 바란다. 내 편이 아닌 하나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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