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김성현 목사, 업무상 횡령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울남부지법, 이단 해제 목적 5천만 원 부정청탁 인정

▲성락교회. ⓒ크투 DB

▲성락교회. ⓒ크투 DB

법원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서울성락교회 김성현 목사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김성현 목사로부터 목적성 청탁을 받은 한기총 전 총무 Y목사는 징역 1년에 추징금 5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월 7일 재개된 서울성락교회 및 한기총 관련 부정 청탁, 횡령 사건 선고공판에서 김성현 목사와 Y목사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당초 검찰은 김성현 목사에 업무상 횡령, Y목사에게는 배임 수재를 적용했다.

김성현 목사는 성락교회 이단 해제를 목적으로 전달한 약 4억 원(2013년 8월 22일 1억 5천만 원, 2014년 8월 11일 2억 원, 2015년 9월 15일 5천만 원)에 대해, Y목사는 이 중 공소시효가 남은 5천만 원만 재판에서 다뤄졌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Y목사는 줄곧 어떠한 부정청탁도 받은 적이 없고, 돈 역시 수수한 적 없다고 주장한 반면, 김성현 목사는 Y목사에 수 차례에 걸쳐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이단 시비 해제나 개인 사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수 증인들의 증언과 두 피고인들의 주장을 종합해, 김성현 목사가 Y목사에 돈을 건넨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이단 해제를 목적으로 한 부정청탁이라고 판시했다.

이날 재판부는 Y목사에 대해 “김성현 목사나 성락교회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도 없고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나, 증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성락교회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특히 성락교회 관계자에 자신이 성락교회 이단 해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얘기했고, 실제 교회 측에서 이단 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재심 처분서를 한기총에 접수한 후 이대위 소속 목사들과 성락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한기총 총무 지위에 있던 시기에 교회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Y씨가 한기총에서의 지위나 돈을 지급받은 시기, 그 경위 등에 비춰 보면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돈을 받았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Y씨의 무죄 취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김성현 목사에 대해서는 이단 해제 관련 부정 청탁임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로 돈을 건넸다고 봤다. 특히 당시 재정담당자가 회계 처리 어려움을 이유로 이를 반대했음에도 Y목사에 돈을 지급토록 지시했고, 회계처리를 ‘기독교 문화발전 지원비’ 등으로 명시하게 하는 등 실 사용처를 숨기려 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성현 씨는 한기총 내에서 이단 해제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Y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재산상 이익을 공유하는 것임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돈을 제공토록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오로지 성락교회 교인들의 이익을 도모할 목적이었다는 김 목사의 주장을 인정치 않았다.

이어 김성현 목사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Y목사에게는 징역 1년과 추징금 5천만 원을 선고하면서도,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8년째 분쟁을 거듭 중인 서울성락교회 사태와 관련해 김성현 목사의 이번 유죄 판결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상태로, 故 김기동 목사에 이어 아들 김성현 목사도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성도들이 동요할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김성현 목사는 과거 감독에 오르는 과정에서 원천적 하자가 있다는 ‘대표선임결의 부존재 소송’도 제기된 상태로, 이번 판결이 해당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이날 오픈도어 김경일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오늘날 더욱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선교 환…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공수처, 무리한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불법 멈추라”

대통령 기소, 절차·방법 모두 적법해야 불법 기반 결과, 결코 신뢰할 수 없고 불합리하고 불법적 행위만 양산할 뿐 적법 절차와 과정 통해 수사·기소·재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15일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무리한 대…

세이브코리아, 수기총

“카톡 계엄령 즉각 해제하고, 현직 대통령 국격 맞게 대우해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 등 1200개 단체들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즉각 카카오톡 계엄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민주당의 최근 온라인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설치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예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월)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환담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귀한 사명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새벽…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첫날

“북, 코로나 후에도 계속 교회 성장…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주제로 첫 3일 동족구원 위해 금식기도 전국과 해외에서도 유튜브 참석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가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3일 오후 5일간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성회 주제는 ‘분단 80년, …

김동식 피랍 순교

“순교 못할망정, 순교자 잊는 죄 범하지 말자”

美 국적 한인 선교사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선교사들만 못 돌아와 기도하는 한국교회, 잊어선 안 돼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순교 24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