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 지도자, 마니푸르 사태 해결 노력 요청

뉴욕=김유진 기자     |  

조셉 드수자 주교, ‘2024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서

▲조셉 드수자 인도성공회 대주교가 최근 워싱턴 D.C.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크리스천포스트

▲조셉 드수자 인도성공회 대주교가 최근 워싱턴 D.C.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4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IRF Summit 2024)에 참석한 인도성공회의 조셉 드수자(Joseph D’souza) 주교가 자국 내 기독교인 박해와 마니푸르 사태 해결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전인도기독교평의회(All India Christian Council) 회장인 그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독교인 박해에 대응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인도 정부는 중국의 전 세계적 영향에 맞서기 위해 두 민주주의 국가 간의 동맹을 구축하면서도, 인도 내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박해 문제를 간과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드수자 주교는 “바이든 행정부의 보고서와 성명을 보면, 미국 정부는 인도 상황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표명했고 정의와 인권 문제에 대해 다방면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본다”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인도의 종교적 자유 붕괴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그는 “인도의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를 훼손하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통제돼야 하며,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전 세계가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인도의 문제는 독립 이후 우리가 경험해 온 자유와 조화가 조직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드수자는 특히 마니푸르(Manipur)의 상황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마니푸르주는 지난 9개월 동안 주민의 약 40%를 차지하는 쿠키(Kuki)족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받고 있으며, 마니푸르 계곡 인근에 위치한 약 400개의 교회와 기독교 기관이 파괴됐다.

드수자는 “마니푸르주에서 힌두교도가 장악한 지방 정부는 쿠키 기독교인들이 일종의 테러 활동에 관여하거나 미얀마의 왕과 협력한고 있다는 거짓 비난을 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그 주의 헌법적 기구가 붕괴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하람비 메이테이’(Harambi Meiteis)로 알려진 폭력적인 무장단체의 등장에 대해 우려하며, “그들은 현재 그곳(메이테이주)에 설립된 헌법적 주정부 기구조차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장단체가 지역 의원들에게 ‘쿠키족의 이주’를 비롯한, 이 단체의 비전과 요구사항을 위해 투표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고 했다.

드수자는 “인도와 북동부 전역의 기독교인들은 인도의 완전성과 통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북동부의 해묵은 분리주의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의 기독교 소수집단에 대해 “인도에 매우 잘 통합돼 있다”며 “이것은 누구도 인종이나 종교에 따른 분열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종교 자유 운동가들은 모디와 바라티야 자나타당(BJP)당이 권력을 쥔 지난 10년 동안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과 박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수 년간 경고해 왔다.

드수자는 “(인도의) 사법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고 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법원과 기타 사법 당국이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는 만큼,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모디가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과 별개로, “인도의 완전성과 통합은 물론, 쿠키족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신속하고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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