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부터 28박 29일간 걷는다
퀴어축제 반대와 각종 악법 차단
작년 3차례 총 1,570km 37개 지역
226개 시군구 거룩한방파제 위해
2023년 세 차례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기도했던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가 올해도 계속된다.
2024년 첫 순례는 오는 3월 4일(월)부터 4월 1일(월)까지 28박 29일 간 전남 진도부터 경남 거제까지 약 517km 거리로, 대한민국의 남해안을 횡단하게 된다. 국토순례단은 완주자 및 부분 참여자들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진도를 출발해 해남, 강진, 장흥, 보성, 고흥, 벌교, 순천, 여수, 광양 등을 차례로 지나 경남 남해, 사천, 고성, 통영, 거제까지 총 15개 지역을 거쳐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잘 알려진 남해안을 순례하며 현지 기독교연합회 목회자·성도들과 함께한다. 각 지역에서는 선포식과 기도회 등을 진행하며 성혁명으로부터 교회와 성도, 나라를 지킬 ‘거룩한 방파제’가 될 것을 다짐하게 된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및 국토순례단은 2015년 한국교회 연합단체와 교단, 시민단체가 연합해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를 진행하며 출범했다. 이들은 매년 진행되는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넘어, 다음 세대와 가정을 파괴하고 학교와 교회를 위협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해 학생인권조례, 성혁명 교육과정,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 생활동반자법, 아동기본법, 청소년 성중독 등을 막기 위한 거룩한 연합운동을 시작했다.
국토순례는 1차로 5월 1-27일 26박 27일간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572km, 2차로 7월 20일-8월 15일 26박 27일간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약 596km, 3차로 10월 8일-11월 1일 24박 25일간 경주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약 402km를 각각 걸었다. 총 1,570km에 달하는 거리다.
거룩한방파제는 국토순례로 지도 위에 그려지는 선을 통해 대한민국에 거룩한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올해도 2-3차례 순례를 이어갈 예정이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는 제4차 국토순례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여기에는 단장 홍호수 목사(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를 비롯해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운영위원장 신상철 목사(더복있는교회), 특별위원장 최영학 목사(지구촌안에 세계로교회) 등이 자리했다.
먼저 이용희 교수는 “국토순례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로 진행되고 있다. 홍호수 목사님 건강 상태로는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같은 열심과 소명, 특별한 체력과 건강을 주셔서 3차례 1,500여 km를 완주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거룩한방파제가 226개 시군구와 함께 연합하기를 기도하면서 이번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희 교수는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가지 네 개 달린 마름쇠 모양 구조물)’는 하나만으로 버틸 수 없다. 수많은 테트라포드가 어떤 것들은 물에 잠기고 어떤 것들은 물 위에 올라서야 방파제로서 많은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다”며 “이번 4차 국토순례가 거룩한 테트라포드를 전국적으로 일으키는 행진이자 하나님 역사라고 믿는다. 밟는 땅을 다 거룩하게 하시고, 지역을 축복할 때마다 거룩이 임하고 에스겔 골짜기의 군대처럼 거룩한 대한민국이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호수 목사는 “이번 4차 국토순례는 남해안이다. 우리나라는 하나님 은혜와 축복 가운데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전 세계 선교를 하게 됐지만,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전 세계 기독교 국가들이 동성애 쓰나미로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여전히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고 있는데, 전 세계 신앙인들이 어려운 이 시대에 주님 오실 때까지 신앙과 믿음, 교회를 지키는 일에 나서자”고 권면했다.
홍 목사는 “한국교회는 다 좋은데, 연합하지 못하는 것 한 가지가 아쉽다. 서구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한국에 밀어닥쳐도, 하나 되면 막을 수 있다”며 “이 시대에 차별금지법을 막을 사람이 누구일지 기도했을 때, ‘이 시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막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국토순례를 통해 깨어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하나로 모아 악법들을 막는 연합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깨어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하나 되어 이런 악법들을 막아야 한다. 갈수록 세대 간 격차는 심해지고 신앙의 차이도 커질 텐데, 한국교회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새로운 조직이나 단체가 아니라 ‘거룩한방파제’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어촌 마을 어디를 가도 방파제 없는 곳이 없다. 이 아름다운 바다에 왜 보기 싫은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던져 놨을까. 주문진 한 주민의 답이 인상적이었다 ‘바닷물이 쳐들어오니까 방파제를 만든 것’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홍호수 목사는 “오늘날 성혁명의 태풍과 쓰나미가 한국교회와 우리 가정에 쳐들어오고 있는데, 막아내지 않으면 교회와 가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거룩한방파제’만이 이를 막아낼 수 있다”며 “방파제 하나의 무게가 3-5톤이지만, 태풍이 오면 바다에선 날라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테트라포드는 함께할수록 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국민대회 때 4-5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성도님들이 바로 이 땅의 ‘거룩한방파제’이시다. 전국 곳곳에 그런 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계시는데, 우리가 가서 그 분들을 깨워야 한다. 그래서 걸어 다니며 지역 기독교 단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라며 “226개 시군구에 ‘거룩한방파제’가 모두 세워지면, 한국교회는 차별금지법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과보고를 맡은 최영학 목사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지역 기독교연합회 목회자와 성도님들을 만나도 되겠지만, 그 땅을 걷고 기도하면서 방파제를 쌓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그렇게 2023년 서해와 동해 37개 지역에 방파제를 세웠다. 향후 5년 동안 226개 시군구 모두에 거룩한방파제를 세우는 이 거룩한 연합운동에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큐 제작, 미혼모 돕기 모금 계획
경주, 작년 선포식 못한 유일 지역
강진, 기장 교회 75% 선포식 못해
특히 이번 4차 국토순례단은 거룩한방파제 1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2000년 퀴어축제 시작으로 반대운동 개시, 2007년 차별금지법 발의 반대운동, 2015년 서울광장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국민대회 시작, 2023년 국토순례 등 4가지 큰 줄기를 중심으로 <건국전쟁> 신화를 이어간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국토순례 걷기 거리 수만큼 물질로도 헌신해 미혼모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전달할 예정이다. km당 2백 원씩 책정해, 부분 참가자들까지 3백만 원 이상이 모금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민대회와 국토순례, 정직운동 등에 앞장선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의 쾌유를 위한 기도도 함께 진행한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먼저 이번 국토순례 15개 지역 중 ‘전남 강진’이 선포식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홍호수 목사는 “강진에서는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는 선포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지역 목회자들의 75%가 기장 총회 소속이라고 들었다”며 “정치적 모임이 아닌데 그렇게 이해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선포식을 포기한 건 아니다”고 했다.
홍호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다 깨어 있는 것도 아님을 느낀다. 이번 국토순례는 영적으로 이전보다 힘든 곳들이 많다”며 “그럼에도 나머지 지역 기독교연합회들은 모두 함께해 주기로 했다. 장흥 지역은 기독교연합회 임원회에서 오는 27일 결정되는데, 제가 가서 설명할 예정이다.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 하지 못할 경우 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하는 등 차선책도 마련 중이다. 거룩한 하나님의 제단이 지역마다 세워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1-3차 국토순례 중 강진처럼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 선포식이나 기도회를 거부한 곳이 있는지에 대해선 “딱 한 곳”이라며 경북 경주시를 지목했다. “지금도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는 경주는 예장 통합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허용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강해, 지난해 1·3차 2회나 순례단이 찾았음에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용희 대표는 “3차 국토순례에서 37개 지역을 방문했는데 한 곳 빼고 모두 함께했다. 한국교회 95% 이상 동참해 주신 것으로, 못하는 한두 지역을 보기보다 하나님께서 연합하게 하신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면서 감사드리고 싶다”며 “서구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것은 결국 교회가 연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합이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가 통합국민대회 10년차인데, 지나고 보니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광장을 퀴어축제로 내어주면서 연합운동이 시작돼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며 “10년차를 맞은 올해는 ‘생명·가정·효’ 국제 행사를 다시 열어 전 세계 거룩을 선도할 것이다. 선진국들일수록 난리다. 동성결혼 합법화된 곳이 37개국이다. 하지만 동성애를 법으로 처벌하는 국가가 2배인 72개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