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교회, 제4회 생선 컨퍼런스
생활 선교사 영역별 네트워킹, 가정·도시·열방 제자 삼는 비전
이제 말씀·성령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결코 세상 이길 수 없어
교회 안 국한되지 않고 나라와 열방 변화시키는 ‘생활 선교사’
킹덤 패밀리·비즈니스·제너레이션, 통일한국 복된 리더 양성
포항 기쁨의교회(담임 박진석 목사) 주최 제4회 생선 컨퍼런스가 4일 간의 일정이 24일 오후 마무리됐다.
‘생선 컨퍼런스’는 성도들이 삶 속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생활 선교사’로 세워지고, 영역별 네트워킹을 통해 가정과 도시와 열방을 제자 삼는 비전을 제시할 영적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생선’은 ‘생활 선교사’이며, 올해 주제는 ‘성령과 시대(Holy Spirit and the Times)’다.
‘당신은 생활 선교사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마지막 시간 10개 영역별 ‘생선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강사들이 노하우를 전하고, 비슷한 영역의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고 ‘생활 선교사’로서의 삶을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특히 생활 선교사’로 사역 중인 기쁨의교회 성도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①통일정치 영역에서는 김광우 장로(ABC김광우 소아청소년과)가 ‘이승만의 한국교회 핍박’, 길원평 장로(동반연 운영위원장)가 ‘거룩한 나라를 세우는 천국 시민운동’을, ②문화예술 영역에서 양윤정 집사(갤러리 비손 대표)와 ‘박희영 집사(그리다아트컴퍼니 대표)가 ‘예술을 통한 창조적 복음 전하기’, ③경제창업 영역에서 김병석 목사(기쁨의교회, 땡큐쏘마키 일식 대표)가 ‘생선을 위한 소자본 전략창업’, 오상흔 집사(영각유전 대표)가 ‘생선을 위한 창업자본급 지원전략’을 각각 강의했다.
또 ④교육돌봄 영역에서 우경아 집사(조이랜드 실무대표)가 ‘교회를 방과후 돌봄공동체로’, ⑤자녀양육 영역에서 안혜성 집사(부경대 교수)가 ‘가정과 교회가 함께 돌보는 공동육아’, ⑥복지 영역에서 좌민기 집사(쉐어라이프 대표)가 ‘다윗의 다섯 돌멩이와 지역을 살리는 비즈니스’, ⑦자연귀농 영역에서 서지원 집사(임대형 스마트팜 경영)가 ‘요즘 청년들은 이렇게 귀농한다’, 김다니엘 집사(바이오앱 품질관리팀장)가 ‘나의 귀농 창업 비전’을 각각 소개했다.
이와 함께 ⑧직장인 영역에서 김진섭 안수집사(현대제철 중기판매팀장)가 ‘예수님께 배우는 생선 직장인 리더십’, 강우석 집사(유진투자증권 포항북지점 부지점장)가 ‘생선 직장인의 재정관리’, ⑨선교목회 영역에서 이경훈 목사(기쁨의교회)가 ‘생선 목회의 실제: 예수다방 전도법’, ⑩의료 분야에서 박지원 집사(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속사람 겉사람의 성경적 다이어트와 건강’, 김철규 안수집사(두호한의원)가 ‘생선이 되고 싶은 의료인 모여라’를 각각 논의했다.
◈성령의 사역
앞서 마지막 날 오전에는 참석한 생활 선교사 6백여 명에게 강문호 목사(충주 봉쇄수도원)가 ‘성령의 사역(히 11:23-29)’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강문호 목사는 지난 3일 간 ‘성령의 사람(창 37:31-35)’, ‘성령과 능력(창 30:1-7)’, ‘성령의 음성(삿 13:3-5)’, ‘성령과 시대(수 2:8-11)’ 등 5차례 메시지를 전했다.
강문호 목사는 “히브리서 11장은 믿음 장이다. 구약에 나오는 3만여 명 중 16명이 소개됐는데, 짧은 분량 속에서도 모세에 대해서만 무려 일곱 절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며 “히브리서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신약 최고 믿음의 인물 바울이 구약 최고 믿음의 인물로 모세를 꼽은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믿음은 명사가 아닌 동사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믿음’에 대해 5가지 동사로 소개하고 있다”며 “그는 거절했고, 바라봤고, 참았고, 정했고, 건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세는 화려한 궁중 생활, 부귀영화, 왕이 될 기회를 거절했다. 믿음은 거절에서 시작한다”며 “그리고 믿음은 상 주시는 이를 바라보는 것이다. 기독교는 세상 사람들이 무(無)가치하게 여기는 것을 유(有)가치로, 권력과 돈처럼 세상이 소중하게 보는 것을 가치 없다고 선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믿음은 참는 것이다. 모세는 젊은 날 참지 못해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40년 간 가장 온순한 동물인 양을 치면서 그의 속성을 전달받아 온유해졌다”며 “성경의 3대 인물이 모세·베드로·바울이라 할 수 있는데, 모두 사람을 죽이거나 죽이려 할 정도로 성질이 매우 급했다. 그러나 성령을 받고 나니 얼마나 온유해졌나. 수도사 에바그리오스의 지침처럼, 우리는 화날수록 목소리가 작아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강문호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를 마치면서 ‘이제는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정하는’ 것이 많아야 은혜로운 집회이고, 좋은 생활 선교사가 되는 것”이라며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고달파도 ‘건너야’ 한다. 해결하고 극복해야 한다. 나의 최선과 하나님 은총이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덤 비즈니스
이어 ‘킹덤 비즈니스(계 19:7-8)’를 주제로 윤현진 대표(힘컨텐츠)가 강의했다. 지난해 배우·가수 이지훈·선예 등이 출연한 뮤지컬 <루쓰>를 제작한 그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다 목사 안수를 받게 하셔서 미주장신대 박사과정에 들어갔다가, 박진석 목사님을 만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현진 대표는 “킹덤 비즈니스란 간단히 말해 ‘하나님 나라의 경제 영역’이다. 하나님 나라의 여러 영역 가운데 경제 영역이라는 것”이라며 “비즈니스라고 하면 사업 운영만 생각하기 쉽지만, 소비자도 경제의 한 요소이다. 경제활동을 안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러나 단순히 크리스천이 경영하는 크리스천 비즈니스와는 다르다”고 정의했다.
윤 대표는 “킹덤 비즈니스는 하나님 뜻이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에 편입돼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경제 영역으로서, 하나님 주권의 경제 대리인 역할을 감당하는 분명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므로 뇌물과 세금 탈루, 임금 체불과 불법 영업, 각종 도덕적 해이를 해서라도 수익을 올려 십일조와 구제를 많이 하는 것은 ‘킹덤 비즈니스’라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 콜로라도 빵집 경영인이 동성 커플 케이크 제작을 거부했다가 주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해 매출이 30% 감소했다고 한다. 그분이 단순한 크리스천 비즈니스를 했다면 제작했을 수 있지만, 킹덤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단순히 CCM을 틀어놓고 십자가를 달아놓는다 해서 킹덤 비즈니스는 아니다”고 밝혔다.
윤현진 대표는 “신앙생활이란 간단히 말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자신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지막 때에 오늘 본문 속 ‘옳은 행실’이 필요하다. 행실이란 마음과 행동이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 행동은 선택과 행동으로 볼 수 있다”며 “신부는 신랑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신앙생활이란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각과 감정, 선택과 액션을 위해 훈련하고 실천하는 것, 결국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윤 대표는 “작년 뮤지컬을 제작한 뒤, 기도해 주시는 분이 ‘할리우드로 가라’고 하셨다. 공연을 더 키우려면 브로드웨이로 가야 하기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신랑 되신 분께서 가라시는데 가야지’ 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더라”며 “이후 제작사로서 유명 드라마 작가에게 연락했다. 그 작가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약속이 이틀 미뤄진 동안 ‘하라는 대로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하더라”고 간증했다.
또 “코로나 이후 <오징어 게임> 등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러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도덕적 문제로 1년 만에 역사상 최악의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저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괜찮을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굴지의 제작사 대표가 ‘윤 대표는 빽이 좋은가 봐’라고 하더라. 제 빽은 신랑 되신 한 분밖에 없는데”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하나로 담을 뛰어넘었다. 그곳이 천길 낭떠러지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달려가는 것”이라며 “신뢰하니 도전까지는 해봤다.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면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 신뢰하니 상황에 관계없이 소망이 생긴다. 자신감이 생기고 긍정적이 되고 도전하게 되고 웃음과 관대함, 담대함과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윤 대표는 “반대로 신뢰가 부족하면 두려움과 불안, 근심과 걱정, 낙담과 긴장, 과한 분노와 노심초사, 시기와 질투, 그리고 완벽주의 등이 나타난다”며 “킹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현실을 놓고 판단하지 않는다. 경제가 어렵다? 뉴스에서 경제가 좋다고 한 적이 있는가. 능력 있는 신랑이라면, 신부를 굶기지 않으리라고 믿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 현장에서 뛰는 헌신의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마지막 때인 오늘날에는 비즈니스와 문화 영역에 하나님의 충성된 종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 두 영역은 이 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여러 해로운 콘텐츠들을 보지 말라고 하기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LTNS’, <살인자ㅇ난감>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작품들에서는 하나같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문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며 “기독교인들에게 보지 말라고만 하기보다, 교회와 연합단체들이 들고 일어날 필요도 있다. 그보다는 긍정적인 콘텐츠들을 제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킹덤 비즈니스로 부름받으신 여러분들을 축복한다”고 격려했다.
4일 간의 컨퍼런스는 이날 오후 박진석 목사가 ‘성령과 교회(시 133편)’를 주제로 설교한 폐회예배로 마무리됐다.
박진석 목사는 “앞으로의 시대는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결코 세상을 이길 수 없다. 교회 안에 국한된 성도가 아니라, 나라와 열방을 변화시키는 생활 선교사의 정체성으로 변화돼야 한다”며 “그리하여 킹덤 패밀리, 킹덤 비즈니스, 킹덤 제너레이션을 세워 통일한국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각 분야 복된 리더들을 부지런히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박갑숙 캄보디아 선교사는 소감을 전했다. 박 선교사는 “작년 생선 컨퍼런스에 대해 알게 돼 캄보디아에서 온라인으로 처음 참석했다. 처음 ‘생선’ 용어가 낯설었지만, 선교지 캄보디아에 필요한 일이라는 마음이 생겨 지난 1·2회 컨퍼런스 내용도 유튜브로 다 찾아 들었다”고 말했다.
박갑숙 선교사는 “마지막 때에 이런 귀한 은혜를 주셨지만, 선교지 캄보디아 땅은 아직 너무 캄캄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캄보디아 목회자들을 위해서도 이런 컨퍼런스를 열면 좋겠다는 비전을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 박진석 목사님께 초대를 받아 이렇게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선교사는 “올 수 없는 기간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참석해 보니, 4일간 구름을 떠다니는 것 같이 은혜로웠다. 무엇보다 캄보디아 땅이 아닌, 저 자신을 위한 컨퍼런스였다. 제 안의 인본주의적 사역을 지적하시고, 저희 가정도 돌아보게 하셨다”며 “이제 돌아가서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장자의 권세가 있음을 선포하겠다. 캄보디아에서도 컨퍼런스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