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종교 검열 날로 심해져
대형 기독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프레이닷컴’(Pray.com)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게시 정책으로 인해 중국 본토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중국 본토에서 미국의 ‘국가 기도의 날’과 같은 주요 기독교 행사는 더 이상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결정은 중국의 기도 앱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전에는 다른 앱이 폐쇄된 동안에도 이 앱은 중국 현지 사용자들에게 접속이 허용됐었다.
프레이닷컴은 2016년 창립한 이래 전 세계에서 신앙과 공동체 참여를 촉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플랫폼은 1,6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매일 기도와 성경 이야기 등 다양한 영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프레이닷컴 CEO인 스티브 가테나(Steve Gatena)는 올해 5월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초청하는 등, 중국 본토에 다가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종교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거나 용이하게 하는 앱의 경우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앱스토어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모든 앱스토어에서는 프레이닷컴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002년 모든 종교단체가 인터넷을 통해 종교 콘텐츠를 전파하려면 인터넷 종교 정보 서비스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규정이 제정됐다. 종교 자유 및 인권 매체인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곳은 합법적으로 승인된 종교단체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승인한 5개 종교[삼자교회(개신교), 천주교, 도교, 불교, 이슬람교]의 일부 단체만 해당된다.
프레이닷컴 공동 창립자 매튜 포터(Matthew Potter)는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2월 29일 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포터는 “우리는 특히 국가 기도의 날과 같은 중요한 영적 행사 기간 동안 세계 공동체가 계속 연결되고 지원될 수 있도록,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성경 앱은 제거됐으며, 인쇄본 성경은 더 이상 온라인에서 판매될 수 없다. 성경 앱은 가상 사설망을 통해서만 다운로드 가능하다. 반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삼자교회 소유의 서점에서는 시 주석의 사상과 공산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책들이 점점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기독교 정의 연합’(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의 프란시스 리우(Francis Liu) 신부는 2021년에 트위터에 “가스펠리그(Gospel League) 및 라이프쿼털리(Life Quarterly)를 포함한 일부 기독교 위챗(WeChat) 계정을 더 이상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2020년 10월, 중국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검열이 더욱 심각해져, 정부의 승인을 받은 공식 기독교 단체들조차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자 대신 “JD”라는 이니셜을 사용한다고 차이나에이드(ChinaAid)가 보도했다.
2018년부터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를 명문화한 ‘백서(white paper)’를 준수할 것을 강조하며, 전국의 온라인 서점에서 성경 판매를 금지했다.
같은 해 3월 30일에는 중국 전역의 온라인 서점인 타오바오(Taobao), 징둥(Jingdong), 당당(Dangdang), 위챗스토어(WeChat Store), 아마존차이나(Amazon China) 등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성경 판매가 금지됐으며, 온라인 종교 서점들은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