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교회 김다위 목사 첫 책 <영혼을 위한 싸움>
1. 하나님 대적, ‘뿌리 죄’ 교만
2. 박수와 영광 가로채는 허영
3. 악한 시선 사로잡히는 시기
4. 충실한 삶 무너뜨리는 나태
5. 우리 영혼 파괴시키는 분노
6. 만족함을 잊게 만드는 탐욕
7. 영육·관계 파멸시키는 정욕
영혼을 위한 싸움
김다위 | 두란노 | 260쪽 | 16,000원
“예수님과의 동행이 핵심 가치인 이 교회에서 예수님과의 동행을 가로막고 영혼을 병들게 하는 일곱 가지 죄가 무엇이고 어떻게 싸울 수 있는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한목자교회 김다위 목사가 유기성 원로목사와 동사 목회를 시작한 2022년 여름 금요성령집회에서 전한 첫 시리즈 설교가 ‘예수 동행을 가로막는 일곱 가지 죄’에 대해 파헤치는 책 <영혼을 위한 싸움>으로 정리돼 나왔다. ‘예수 동행’에 가장 큰 장해물 중 하나인 ‘죄’를 향해, 시작부터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것.
기독교에는 오랜 기간 경계해 온 ‘치명적인 일곱 가지 죄(the Seven Deadly Sins or the Seven Capital Vices)’ 목록이 있었다. 성경과 초대 교부들로부터 시작된 이 목록은 교부 에바그리우스(Evagrius of Pontus)와 그레고리우스(Gregorius Ⅰ) 등이 작성하고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가 정리했다.
‘모든 죄의 뿌리’인 교만(Superbia)을 비롯해 시기(Invidia)·분노(Ira)·나태(Pigritia)·탐욕(Avaritia)·탐식(Gula)·정욕(Luxuria) 등 7가지다. 다만 김 목사는 매우 심각한 육체적 욕구인 탐식 대신, 물질주의·소비주의·자본주의 사회이자 SNS 나르시시즘 시대인 오늘날 탐식보다 더 영적·치명적 죄일 수 있는 ‘허영(vanum)’을 다뤘다.
그래서 책에서는 성경 본문을 제시한 후 차례로 교만·허영·시기·나태·분노·탐욕·정욕 등 7가지 죄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본격 논의에 앞서, 저자는 ‘생각’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죄에 넘어갈 때 그 시작은 항상 ‘생각’이기 때문이다. 생각에서 마음으로, 그것이 감정을 자극하고, 감정이 의지를 발동시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그 사람의 성품이 되고, 그 성품은 사람의 운명이 된다는 것. 그 ‘생각’에 영향을 주는 악한 영의 역사가 있는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의외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예수 동행을 가로막는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검진하는 일은, 영적 성장과 성숙에 매우 유익합니다. 우리는 이 죄악들과 한통속인지도 모른 채, 영혼을 죽이는 암세포가 침투한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치명적이고 은밀한 죄’라고 표현한 1장 ‘교만’에 대해 저자는 “마귀가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을 공격하는 죄”라며 “마귀는 사람들의 강점을 부추겨서 치켜세우고, 그 사람을 결국 추락하게 만든다. 겸손해질수록 그 겸손함 때문에 교만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추락할 위험이 더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교만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것’인데,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그 자신은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겸손한 사람은 그 겸손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자기 자신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수 있다. 대천사였던 자가 사탄으로 타락한 것도 그런 이유라는 것. 하나님 곁에서 그분의 영광을 보는 특권과 영적 지식과 경험들이 그로 하여금 타락하게 만든 원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자신은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지 말고 ‘불신’해야,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이자 죽음과 지옥으로 인도하는 치명적인 죄, 모든 죄의 뿌리’인 교만을 피할 수 있다.
저자는 △하나님을 잊어버림 △자기 자랑 △자기 연민 △자기 방어 등 교만한 사람들의 특징을 소개한 뒤, 교만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의 근원을 분별하고 말씀으로 대적하라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라 △하나님과 자신을 묵상하라 △고난으로 인한 겸손의 옷을 입으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깊은 성경 묵상과 주해를 기반으로 6가지 죄의 목록에 대해 상세하게 쪼갠 뒤 극복 방안을 전하고 있다. 각 장을 마무리하면서 ‘소그룹을 위한 나눔 질문’과 ‘기도 제목’을 통해 주요 내용을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책 마지막 부록으로 마치 MBTI 같은 ‘일곱 가지 죄를 점검하는 자가 진단표’와 ‘결단문’을 통해, 자신이 가장 약한 죄가 무엇인지 파악해 ‘영혼을 위한 싸움’을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정욕을 다루면서 “오늘날 세상에서 간음과 음행을 말해 주는 곳이 교회 말고는 거의 없다. 교회만이 세상의 본질, 세상의 처음과 나중을 알려 주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교회마저 이 부분을 잘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바른 성 정체성에 대해, 결혼관에 대해 배울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세상에서, 유튜브에서 그것을 배운다”고 우려하는 부분 등이 인상적이다.
포스트모던 영향인지 교회와 크리스천들도 갈수록 무뎌지고, 상대주의적인 용어들로 대체하며 언급조차 꺼리는 ‘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일곱 개의 대죄’라는 이름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노래와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작 기독교에서는 잊혀지고 있던 영역이었기 때문.
“예수님과 동행하고 그분의 형상을 닮아 가는 과정에 있어, 일곱 가지 죄악과의 싸움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아름다운 형상을 흉측하게 파괴하고 병들게 하는 것이 바로 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