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은혜교회, 장신대에서 ‘손양원 석좌교수’ 약정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도훈 교수 선정, 기금 계속 지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늘 꿈 꾸는 장신인 축하와 위로
아무도 안 가려는 곳, 하나님 영광
신학생들 ‘어떻게 죽을지’ 결단을

▲채플 후 장신대 교직원들과 큰은혜교회 성도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큰은혜교회

▲채플 후 장신대 교직원들과 큰은혜교회 성도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큰은혜교회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가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박사, 이하 장신대)와 ‘순교자 손양원 목사 석좌교수’ 약정식을 지난 2월 28일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약정식에서 큰은혜교회는 장신대 김도훈 교수(조직신학)를 ‘순교자 손양원 목사 석좌교수’로 선정하고, 석좌교수 기금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약정식에는 장신대에서 김운용 총장과 신형섭 대외협력처장, 신옥수 대학원장, 이창호 경건교육처장, 김은혜 학술연구처장이 참석했고, 큰은혜교회에서는 이규호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과 장로를 비롯한 성도들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후 이규호 목사는 ‘손양원 목사에 대한 기억과 증언의 예배’에서 설교했다. 채플에서는 이치만 교수 인도로 큰은혜교회 장두옥 장로의 기도와 큰은혜교회 카리스콰르텟 찬양대의 ‘거룩한 성’ 찬양, 백하윤 학생(기독교교육 3)의 성경봉독 후 이규호 목사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롬 14:7-9)’라는 말씀을 선포했다.

▲(왼쪽부터) 이규호 목사, 석좌교수로 선정된 김도훈 교수, 김운용 총장. ⓒ큰은혜교회

▲(왼쪽부터) 이규호 목사, 석좌교수로 선정된 김도훈 교수, 김운용 총장. ⓒ큰은혜교회

설교에서 이규호 목사는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에게 “이 땅에 존재하지만 하늘의 꿈을 꾸고 사는 공동체, 장신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저는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거든 관악산 아래 서울대가 아닌, 아차산 아래 장신대를 위해 기도하라’는 설교 말씀을 듣고,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 후 다시 공부해 장신대 학부에 입학했다. 주기철·손양원 목사님이 계셨던 곳에서 저도 공부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규호 목사는 “둘째로 장신인이 된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특히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대로 할 수 없다. 하나님께 인생을 빨리 맡길수록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죽지 않고 주의 종으로 살수록 힘들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가 아니라 규모를 자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러분의 지식과 능력을 자랑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설교와 찬양 등 소위 목회적 스킬에 관심을 두기보다, 여러분을 통해 오직 예수만이 보여지길 바란다. 여러분이 ‘이 교회를 위해 죽겠다’고 결심만 한다면, 성도들은 여러분을 사랑해 주실 것”이라며 “목회와 사역은 머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내 능력과 지식이 아니라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해야 한다. 모두가 선망하는 사역지가 아닌,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양원 목사 기념비가 위치한 학교 뒤 산돌 둘레길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손양원 목사 기념비가 위치한 학교 뒤 산돌 둘레길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그는 “여러분이 이 장신의 동산을 떠나기 전에,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단하라.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반드시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손양원 목사님의 심장과 같은 은혜가 있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예배 후 장신대 교직원들과 큰은혜교회 방문단은 식사하며 함께 교제했다. 방문단은 여학생기숙사 뒤 녹지공간을 활용한 산돌 둘레길 및 기념비를 찾았다.

산돌 둘레길은 사랑의 사도 산돌 손양원 목사의 순교정신을 기리는 친환경적 둘레길로, 개교 115주년인 지난 2015년 건립된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비가 위치하고 있다. 이 기념비는 2m 높이로 포천석을 사용해 ‘한 톨의 씨앗이 고난을 받아 깎이고 찌그러진 모습’을 사랑의 원자탄의 변형된 형상을 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방문단은 이곳에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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