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KriM 집계 ‘2023 한국선교 현황’
은퇴 비율 1.25%, 연령 넘어도 못해
은퇴 후 사역 지속 비율 60.2% 달해
은퇴를 앞뒀거나 현재 은퇴한 선교사들의 노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하고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조사해 7일 오전 KWMA 세미나실에서 발표한 ‘2023 한국선교 현황 보고’에서 드러났다.
178개 단체(79.8%)가 응답한 2023년 은퇴 선교사 비율은 1.25%로, 전체 선교사 수에 대입하면 2023년 274명의 장기 선교사가 은퇴한 것으로 추산됐다. 은퇴 대상자는 늘고 있지만, 실제 은퇴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하는 선교사들도 꾸준히 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한 장기 선교사 비율은 60.2%에 달했다. 이 비율도 2020년 44.1%, 2021년 54.8%, 2022년 58.8%로 계속 늘고 있다.
은퇴 후 사역을 중단한 선교사의 80%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 은퇴 후 사역 지속 선교사의 70%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은퇴 후 거주지 비율은 국내 49.3%, 해외 49.3%, 기타 1.4% 등이다.
국민연금 가입 원칙 규정 34곳뿐
퇴직금·연금 단체도 22.2% 불과
선교단체들 중 은퇴 연령 규정이 있는 곳은 46.5%인 92개 단체로 2022년 91개 단체보다 한 곳 늘었고, 규정이 없는 곳은 53.5%인 106개 단체로 2022년 94개 단체에 비해 12곳이나 늘었다.
은퇴 선교사들이 늘면서, 노후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설문에 응답한 150곳 중 국민연금 가입 원칙이 있는 선교단체는 34곳, 가입 보조를 해준 곳은 4곳에 불과했고, 가입을 권유한 곳이 40곳, 가입 규정이 없는 곳이 83곳이었다.
개인 연금은 더욱 미비해, 가입 원칙이 있는 선교단체는 5곳이었고, 가입 보조를 해준 곳은 없었다. 가입을 권유한 곳은 40곳, 가입 규정이 없는 곳이 104곳이었다.
퇴직금·은급금 제도 ‘위탁 운영’ 또는 ‘단체 또는 교단이 운영’하는 경우도 32곳에 불과했다. 이 항목에 응답한 단체 소속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의 37.2%로, 응답한 단체 속 비율로는 22.2%에 불과했다.
은퇴 후 재정 대책에는 파송 교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파송 교회와 관련 논의를 하지 않는 경우가 145곳 중 82.1%인 119곳이나 됐고, 17.9%인 26개 선교단체만 파송 교회와 논의나 협력 요청에 나섰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홍현철 원장은 “각 선교단체와 교단은 장기 선교사 은퇴 규정과 함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책을 파송 교회들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선교사들의 은퇴 후 국민·개인 등 연금 제도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현철 원장은 “답변을 보내오지 않은 나머지 단체들이 국민연금 규정을 마련했다는 기대를 하기 힘들기에, 실제로 국민연금 규정 제정 단체 비율은 20%도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연금 관련 조사는 선교사 노후 대책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대안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실시했다”고 말했다.
사역 중단 선교사, 총 375명 추정
요인 ‘목회 사역 전환’ 가장 많아
50대 75명, 60대 43명, 40대 42명
임시 귀국 선교사는 134곳 880명
은퇴를 제외하고 2023년 사역을 중단하거나 단체에서 탈퇴한 선교사 비율은 1.71%이었다. 응답한 선교단체 153곳에서 사역 중단 선교사로 총 271명을 보고해, 전체 선교단체 비율로 환산하면 375명 정도로 추정된다.
요인으로는 ‘기타 개인 사유’가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역 및 직업 변경’ 64명, ‘선교사의 건강 및 질병’ 47명, ‘소명 및 자질’ 18명, ‘가족 및 재정 문제’ 17명, ‘선교지 환경’ 15명 순이었다. 세부 요인으로는 개인 사유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목회 전환 31명, 선교사 건강 31명, (현지·동료·단체 간 등) 갈등이 29명 순이었다.
사역 중단 연령을 기재한 189명 중에서는 50대가 7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43명, 40대 42명, 30대 19명, 70대 8명, 20대 2명 순이었다. 6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개인 사유를 제외한 가장 높은 요인은 ‘목회 사역으로의 전환’이었다.
임시 귀국해 대기 중인 장기 선교사(국내 사역으로 전환 제외)는 선교단체 134곳에서 880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귀국 요인은 크게 사역지 환경과 개인적 이유 두 가지로 나뉜다. 치안·전염병·비자 거절·추방 등 부득이한 사유로 임시 입국한 선교사 비율은 19.0%로,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2022년의 36.9%에 비해 많이 줄었다. 안식년, 건강, 모금, 방문, 국내 행사 등 개인적 이유는 81.0%로, 2022년의 63.1%에 비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