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몬트주의 한 교육구가 스노우보드 코치가 트랜스 스포츠 정책을 비판한 것이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합의금 7만 5천 달러(약 1억 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우드스톡 유니온고등학교의 전 스노우보드 코치였던 데이비드 블로흐(David Bloch)는 한 학생과의 대화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한 후 해고당하자,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블로흐의 법률 대리인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은 지난 5일, 버몬트 교육청 및 버몬트 교장협회와 “유리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의 일환으로 지역 및 주 공무원들은 7만 5천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하며, 코치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이 차별적 희롱, 협박 및 괴롭힘 방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ADF 법률고문인 매튜 호프만(Mathew Hoffmann)은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은 정부의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블로흐 코치는 10년 이상 우드스톡 유니온의 스노우보드 프로그램을 이끌며 운동 성과와 스노우보더의 개인적인 성장에 있어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하지만 학군은 그가 단순히 자신의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고 했다.
그는 “블로흐 코치를 대신하여 이 사건을 호의적으로 해결한 것에 만족하며, 수정헌법 제1조가 정부가 선호하는 의견뿐만 아니라 모든 의견을 보호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7월, 블로흐는 버몬트 교육청 임시 비서인 헤더 부셰이(Heather Bouchey), 버몬트 교장협회 전무이사인 제이 니콜스(Jay Nichols), 윈저 중앙감독연맹 교육감인 셰리 소사(Sherry Sousa), 윈저 중앙감독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인 블로흐는 2023년 2월, 경기 전에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 당시 우드스톡 유니온 고등학교는 자신을 여성으로 선언한 생물학적 남성 선수가 속한 스노우보드 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다음 날, 그는 윈저 중앙감독연맹의 교육감실로 소환됐고, 해당 대화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해고’를 통보받았다. 블로흐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한 학생을 언급하며, 여자 팀의 경기에 참가하는 상대 학생의 적법성과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ADF에 따르면, 윈저 중앙감독연맹의 교육감은 블로흐에게 그의 변호를 위해 증인과 증거를 제시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조사 보고서의 사본도 제공하지 않았다.
2023년 1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명자인 미국 버몬트 지방법원 판사 크리스티나 레이스(Christina Reiss)는 블로흐의 가처분 신청을 거부함과 동시에 소송 기각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ADF는 지난 1월에 미국 제2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