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국 84%서 女 ‘강제 결혼’ 위협 커

뉴욕=김유진 기자     |  

오픈도어 연례보고서에서 지적

▲미성년 강제 결혼 위기에 내몰려 있는 아프리카 여성들.   ⓒCompassion UK

▲미성년 강제 결혼 위기에 내몰려 있는 아프리카 여성들. ⓒCompassion UK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강제 결혼이 전 세계 기독 여성들에게 우려할 정도로 흔한 관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오픈도어 글로벌 연구팀이 집계한 ‘2024 성(性) 보고서’는 기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50개국에 사는 기독교 여성들이 겪는 차별에 주목했다.

이 보고서는 성별과 기독교 신앙 때문에 겪는 억압과 폭력을 강조하며, 2024년 세계 감시 목록(WWL)에 포함된 50개국 중 84%에서 강제 결혼이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카메룬 지역 내 무력 충돌과 종교적 긴장이 있는 곳에서 기독교인들은 폭력과 착취의 위험이 더 커진다”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은 민간 마을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에 의해 강간과 강제 결혼을 당할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 지역 전문가는 “납치된 소녀들을 성 노예로 삼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도어 미국 지부의 CEO인 라이언 브라운은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3억 6천 5백만 명 이상이 예수를 따른다는 이유로 매일 상상할 수 없는 공포와 학대,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신실한 신자들 중 상당수는 용기 있는 여성들로, 아내, 어머니, 자매, 딸 등이며, 이들은 탄압과 잔혹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복음에 충실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박해 국가에서 기독교 여성이 겪는 5가지 주요 학대로 강제 결혼, 성폭력, 신체적 폭력, 심리적 폭력 및 납치를 열거했다. 또한 보고서는 여성들이 WWL에 포함된 국가에서 신앙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른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원들은 예수님을 따르기로 선택하면 여성들의 취약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오픈도어 미국 지부 최고운영책임자인 사라 커닝햄은 “이러한 용감한 여성들이 점점 더 많은 박해를 받는 가운데, 우리는 그들의 예수에 대한 불굴의 믿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며 “비록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도 기본적인 인권도 없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이는 가족과 지역사회에 그리스도를 비추며,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원들은 “역사적으로 평화 노력이 남성 중심적이고 세속적이었으나,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여성이고 대다수가 종교적 연대를 가진다는 점에서 포용적인 평화 과정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교회라는 독특한 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이 가진 전략적 지위를 통해 변화는 가능하며, 실제로 이미 진행 중에 있다”며 “이는 격려이자 동참하라는 초대”라고 강조했다.

오픈도어는 전 세계의 교회에 기독교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오픈도어 미국 지부 성폭행 전문가인 헬렌 피셔는 2019년 CP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여성에 대한 대부분의 박해가 그들의 성적 순결을 훼손하고, 남성은 경제적 학대를 당해 사회적 지위를 잃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헬렌은 기독교로 개종한 소녀와 여성들이 종종 자신의 가족에 의해 결혼을 강요당한다고 지적했다. 헬렌은 “딸이 온라인이나 어딘가의 친구, 혹은 스스로 비전을 갖고 예수님께로 돌아섰을 경우, 강제 결혼은 종종 그들의 가족에 의해 이뤄진다’며 “가족들이 그녀를 주류 종교의 누군가와 결혼시킨 후에는, 남자가 그녀를 자신의 종교를 따르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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