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습 vs 주일예배’,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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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26] 하나님과의 삼각관계(?)와 밸런스 게임

하나님보다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
우리 마음 채울 수 없는 우상일 뿐
공부도 하나님보다 앞선다면 우상
하나의 수단일 뿐 전부 될 수 없어

▲학교 수업 모습. ⓒ픽사베이

▲학교 수업 모습. ⓒ픽사베이

드라마나 웹툰,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삼각관계이다. 삼각관계란 세 남녀 간의 연애 관계를 가리키는 것이다. 여러분은 삼각관계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 청소년 커플이 있다. 당시 필자가 청소년부에 처음 부임했을 때, 두 친구는 이미 서로 사귀고 있는 중이었다.

두 친구 다 신앙에 열심히 있는 친구였기에, 필자는 더욱 걱정이 됐다. 왜냐하면 열심 있는 친구들이 연애를 하다 엇나가는 경우를 꽤 봐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두 친구와 점점 친해지면서, 연애를 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연애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두 친구는 3년 동안 주님 안에서 아름답게 잘 사귀었다. 다른 친구들의 구설수에 오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신앙적으로 게을러지거나 흐트러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커플이 서로 헤어졌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듣게 됐다. 3년 동안 잘 사귀던 커플인데 어떻게 갑작스럽게 헤어질 수 있었나 궁금했지만, 두 친구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나중에 커플이었던 남학생이 필자에게 심방 요청을 했다. 필자가 그 남학생을 만나러 갔을 때, 남학생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남학생은 여학생이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남학생은 갑작스러운 여학생의 이별 통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얼마 전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여학생이 우리 사이를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더니, 하나님께서 너를 남자친구로 주신 확신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한다. 남학생은 몇 번이고 여학생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남학생은 그럼 잠시 서로 기도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설득했지만, 여학생은 그렇게 해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헤어지자고 말했다. 남학생은 여학생을 아직까지 너무 좋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학생이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하고 몇 주일 뒤, 남학생은 그 여학생이 왜 그렇게 급하게 이별 통보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몇 주 뒤에 그 여학생의 카톡 프로필에 한 장의 사진이 업데이트 되었는데, 그 사진은 여학생이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그 여학생은 남학생과 서로 사귀던 중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져 사귀던 남학생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던 것이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별을 통보한다면, 그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거라면 더욱 마음이 괴롭고 배신감마저 들 것이다.

필자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성경에도 이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두 여자가 서로 경쟁을 했다. 한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한 여자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외삼촌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첫째는 레아였고, 둘째는 라헬이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두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외삼촌의 둘째 딸이었던 라헬은 야곱이 원래 사랑하던 여자였다. 하지만 첫째 딸 레아는 아니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 속아 어쩔 수 없이 레아와 결혼해야 했다.

결혼 후에도 라헬을 향한 야곱의 사랑은 한결같았다. 반대로 레아는 남편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레아가 아무리 노력해도 라헬을 향한 야곱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었다. 오히려 레아는 시간이 갈수록 좌절감만 싹트고 상처와 아픔만 쌓여 갔다.

남편이 있음에도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하나님께서 그런 레아를 보시고 태를 열어주셨다. 레아는 야곱의 첫째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다. 르우벤이란 뜻은 ‘하나님이 나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셨다’는 뜻이었다.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한 레아는 하나님께 아들을 달라고 기도했다. 레아 자신이 아들을 낳으면 남편 야곱이 마음을 돌려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레아가 첫째 아들 르우벤을 낳았을 때 야곱은 레아에게로 마음을 돌렸을까? 아니다. 남편 야곱의 마음은 여전히 라헬에게 있었다. 레아는 그로 인해 큰 실망과 좌절을 겪었다.

레아는 둘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고 지었다. 시므온은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뜻이다. 이 이름 뜻은 남편 야곱이 나를 멀리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아셨다는 뜻이었다.

레아는 둘째 시므온을 낳았을 때, 이제 남편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라헬에게 향해 있는 야곱의 마음은 레아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레아는 셋째를 임신했다. 셋째를 낳을 때 레아는 아들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다. 레위는 ‘남편과 나는 연합할 것’이라는 뜻이다.

레아는 레위를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 야곱이 자신을 쳐다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편 야곱의 마음은 자식을 낳지 못하는 라헬에게 향해 있었다. 레아가 얼마나 남편 야곱의 사랑을 받고 싶었으면, 아들들 이름을 모두 남편과 연관되게 지었을까? 레아 입장에서는 무척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얻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였다. 하지만 야곱은 레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여전히 라헬만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레아는 넷째 아이를 낳았다. 넷째 아이 이름은 유다라고 지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유다라는 이름은 ‘여호와를 찬송하리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유다의 이름을 통해, 레아에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레아의 시선은 항상 남편 야곱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레아의 시선은 남편 야곱이 아닌 하나님께로 향해 있다. 레아는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의지해야 할 분은 남편 야곱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현재 여러분은 레아처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이 여러분 마음을 채워줄 수 없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 것으로부터 텅 빈 마음을 채워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사람들의 텅 빈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할까? 바로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때, 그들 안에 있는 텅 빈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와 평안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을 보면 하나님 외에 다른 것들로 텅 빈 마음을 채워 넣으려 한다. 예를 들면 공부에 목숨 건 학생들이 많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과외까지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한다. 시험 기간만 되면 교실 분위기는 살벌 그 자체다. 시험 점수를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그날 기분 상태가 달라진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공부가 우상이 되어 버렸다.

한 번은 공부를 정말 잘하는 학생이 한 명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줄곧 반에서 1·2등을 하는 아이였다. 하루는 그 학생이 필자를 찾아왔다. 그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고등학교에서 오랜 기간 동안 해오던 전통이 있었다고 했다.

그 전통은 학교에서 일정 시간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율학습을 안 할 수 없었다. 자율학습에 참석해야 대학에 진학할 때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율학습에 참여하려면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주일에도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여학생은 몇 번 고민하더니, 교회도 나오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자율학습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기억해야 한다. 내가 지금 좋아하고 즐기는 게 우상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만약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보다 더 앞선다면, 바로 하나님 앞에 우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공부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보다 앞선다면, 공부도 하나님 앞에 우상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고 필자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청소년이라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하나님 앞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쓰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공부가 여러분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공부는 여러분이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할 수단이지, 공부 자체가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요즘 학생들이 게임을 많이 한다.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을 넘어, 거의 중독 수준에 이른 학생들도 많다. 집에서, PC방에서, 핸드폰으로 많은 친구들이 게임을 한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게임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이렇게 게임을 많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냐하면 학생들이 게임으로 자신의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워 넣으려 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현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때만큼은 부모님, 친구, 공부, 기타 등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게임도 그 순간은 즐거울지 몰라도, 나의 텅 빈 마음을 채워 넣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나에게 아주 멋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당연히 행복할 것이다. 멋진 남자친구만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다. 이쁜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데이트 날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그 사랑도 나의 텅 빈 마음을 채워 넣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참 행복을 느끼도록 만들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갈망하자.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만나주실 것이다. 말씀과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 채워 넣자.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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