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인권센터 “이동환 출교 판결은 혐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앙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마십시오’ 성명 발표

인권센터 “예수님 가르침 부정,
성소수자와 이웃들 혐오한 것”
일부 교단, 다시 탈퇴 거론할까

▲출교당한 이동환 씨가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크투 DB

▲출교당한 이동환 씨가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크투 DB

NCCK 인권센터가 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의 이동환 씨 출교 판결에 대해 ‘신앙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NCCK 인권센터는 “참담한 마음으로 입장을 전한다”며 “이동환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르침을 실천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웃의 삶을 자신의 삶처럼 사랑’하는 일에 앞장섰다.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환대 목회로 펼쳐냈다. 벌이 아니라 상을 받을 일이다. 이런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판결한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은 혐오를 넘어 공적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는 이 사회를 병들게 한다. 결국 그 피해자는 국민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 엄혹한 현실을 밝혀야 할 교회가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한 인권침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다. 성소수자와 그 이웃들에 대한 혐오가 급기야 ‘출교’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NCCK 인권센터는 “신앙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 인권을 침해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돌이켜 회개하라”며 “이동환 목사에 대한 출교 판결을 철회하고, 주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모든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교회의 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NCCK 산하 위원회가 또다시 이러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NCCK 가입 교단 내 동성애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NCCK 탈퇴’ 캠페인을 재개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감리회 재판위 지적처럼 퀴어축제 축복식 이후에도 대형 무지개 깃발 퍼포먼스와 신대원 채플 시간 동성애 축복식 재연, LGBT 단체 큐앤에이(Q&A) 설립 등 대놓고 친동성애 행보를 보였던 이동환 씨에 대한 판결을 ‘혐오’로 규정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했기 때문이다.

김종생 NCCK 총무는 오는 10월 감리회 총회에서 NCCK 탈퇴 이슈가 논의될 예정인 점과 관련, 지난해 11월 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보편적으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천부인권 입장에서 염려한 것인데 표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NCCK 위원회 발행 문서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며 “NCCK는 그러한 진보적 입장까지 수렴하지만, 그것이 곧 NCCK의 입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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