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복음주의자들 ‘불법 이민’ 위기감 가장 높아

뉴욕=김유진 기자     |  

퓨리서치센터, 50개 주 성인 5,140명 대상 조사 내용 발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거 몰려든 난민들이 손을 뻗으며 도움을 구하고 있다.  ⓒCBS 8 샌디에이고 보도화면 캡쳐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대거 몰려든 난민들이 손을 뻗으며 도움을 구하고 있다. ⓒCBS 8 샌디에이고 보도화면 캡쳐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비종교 시민들보다 이를 위기로 인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24년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전역의 50개 주에서 5,140명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모든 응답자는 퓨의 온라인 미국 동향 패널(American Trends Panel) 회원으로, 거주지 주소는 무작위 추출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자 문제가 여전히 주요 관심사임을 감안, 미국인들의 이민 정책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미국 국경에서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의 대규모 유입’에 대한 조사에서, 다수(45%)는 이 상황을 ‘위기’로, 32%는 ‘중대한 문제’로 평가했다. 반면 17%는 ‘사소한 문제’라고, 나머지 4%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국경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종교 그룹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70%)이었고, 그 뒤를 백인 가톨릭교인(64%),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57%), 개신교인(57%), 가톨릭교인(57%)이 따랐다.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32%에 불과했으며, 종교적인 소속이 없는 미국인의 경우 27%에 그쳤다.

대다수의 미국인(57%)은 ‘멕시코 국경에서 입국을 시도하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 내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국경 유입의 영향에 대한 견해는 종교적 소속에 따라 달랐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82%), 백인 가톨릭교인(70%),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9%), 개신교인(68%), 가톨릭교인(60%) 등 대부분은 미국으로 밀려드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더 많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종교가 특별히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절반 미만(47%)이 국경 유입이 범죄 증가를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이는 히스패닉계 가톨릭교인(47%), 흑인 개신교인(43%), 무교인(41%) 등도 의견이 일치했다. 국경 유입과 범죄 간의 연관성을 가장 적게 보는 그룹은 불가지론자(36%)와 무신론자(24%)였다.

종교적 소속에 따라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온 이유에 대한 의견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인의 대다수는 ‘미국에서의 좋은 경제적 기회’(71%), ‘본국에서의 폭력’(65%), ‘미국 이민 정책에 따라 입국 시 쉽게 체류할 수 있다는 믿음’(58%)을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을 찾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모든 종교 그룹의 대다수는 ‘미국에서의 좋은 경제적 기회’가 국경 유입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믿음은 불가지론자(80%) 사이에서 가장 높은 반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65%) 중에서 가장 낮았다. 모든 종교 그룹 중 최소 절반은 ‘본국에서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고 답했다. 이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50%)에서 무신론자(86%)까지 다양했다.

대다수는 미국 이민 정책을 ‘국경 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민법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종교적 정체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74%), 백인 가톨릭교인(69%),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6%), 개신교인(65%), 가톨릭교인(65%) 및 히스패닉 가톨릭교인(62%)의 대다수는 영구적으로 체류하기 쉬운 미국 이민 정책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불러 모은다고 말했다.

흑인 개신교인의 과반수(52%)도 이민 정책이 불법 이민자의 미국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비종교 그룹의 절반 미만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특정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절반 미만(48%)은 국경 유입을 미국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응답자 44%, 불가지론자 41%, 무신론자 31%가 이와 같이 생각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와 국경 당국 간의 접촉은 2023년 12월에 30만 1,98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1월에는 접촉 횟수가 17만 6,205건으로 감소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인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 남서부 국경의 법 집행 당국은 7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을 상대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