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보주의 활동가이자 전 기독교 목사가 이슬람교로의 개종을 선언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션 킹(Shaun King)은 11일 오전 텔레그램에 자신과 자신의 아내가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라마단을 시작하기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개종식이 촬영된 영상에는 킹이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며, 그의 사자는 무함마드”라고 동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킹은 자신의 개종을 “절대 잊지 못할, 아름답고 강력하며 의미 있는 경험”으로 묘사하며,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무슬림들과 함께 아침에 금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은 “내 마음은 가자에 있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 오늘 밤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까지 수천 명의 가족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라마단 기간에도 매일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텔레그램 계정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이후 가자지구의 상황과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동정을 표현하며, 라마단 기간 동안 식사를 제공하는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게시물들로 이뤄져 있다.
그는 11일 오후 올린 게시물에서 “이번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과 우리의 여정을 공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 이슬람교로 개종하기를 원하는 전 세계 남성, 여성, 어린이들로부터 수백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킹은 2015년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BLM)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목사였던 킹은 자신의 친부는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남성이 아닌, 백인 어머니와 관계를 가진 ‘밝은 피부의 흑인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킹은 흑인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또한 사회 정의 기금의 회계 문제와 함께, 1847년에 창간된 노예 제도 반대 신문 ‘노스 스타’(North Star) 재출간과 관련해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는 킹이 부정행위에 대한 형사 또는 민사 소송을 당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지만, 교수이자 작가인 케이샤 N. 블레인은 2020년 당시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킹을 경계하라는 주의를 받았다”며,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가 “거짓말쟁이자 사기꾼”임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킹은 2017년 10월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 이후, 가해자가 백인임을 강조하며 언론이 백인이 아닌 인종을 차별적으로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후, 킹은 “노예를 소유했거나 노예 제도를 지지했던 역사적 인물의 기념 동상과 함께, 그들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백인 유럽인의 동상도 함께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백인 예수와 그의 유럽인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백인 친구들의 모든 벽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끌어내려야 한다”며 이들을 “백인 우월주의의 역겨운 형태”, “인종차별적 선전”이자 “억압의 도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킹은 “나는 실천적인 기독교인이다. 나는 안수받은 목사이며, 수 년 동안 담임목사로 일했다. 기독교 백인화(Christian whiteness)는 항상 위험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킹은 개인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연설가, 언론인, 인도주의자, 활동가로 소개하며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의 핵심 요소”이자 “정의와 가족을 위한 인도주의적이고 열정적인 옹호자”라고 묘사했다. 또한 그는 과거 애틀랜타에서 고등학교 역사 및 시민교육 교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조지아주의 여러 감옥, 교도소 및 청소년 구금 시설에서 강사 겸 상담사로 일했다고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