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인’ 거부한 파키스탄 기독 대학생, ‘신성모독’ 기소돼

뉴욕=김유진 기자     |  

파키스탄의 기독 대학생인 18세의 애시빌 가우리(Ashbeel Ghauri)가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하자, 전 동급생이 그를 신성모독죄로 고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대학생 애시빌 가우리.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파키스탄의 기독교 대학생 애시빌 가우리.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가우리의 부친 바바르(Babar)는 자신의 아들이 지난 6일 펀자브주 아톡시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두 달 전, 셰라즈 꾸리스탄(Sheraz Gulistan)이 왓츠앱 채팅에서 종교 토론 중 애시빌이 이슬람을 모욕했다고 그를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장로교 신자인 바바르는 “경찰이 애시빌을 체포하러 왔을 때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며 “아들은 이전에 셰라즈와 몇몇 다른 무슬림 동급생들이 그를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도록 압박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신앙심이 깊은 기독교 신자인 애시빌은 대학에, 전 동급생인 꾸리스탄은 이슬람 신학교인 마드라사(madrasha)에 입학했다. 바바르는 꾸리스탄을 비롯한 다른 무슬림들이 아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수 차례 종교 토론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바바르는 CDI-모닝스타뉴스에 “이전 동급생들은 애시빌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그의 학업 경험과 장래를 파괴하려고 거짓 신성모독 사건에 그를 연루시켰다”며 “애시빌은 이슬람에 대한 어떤 모욕적인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런 대화에 억지로 끌려갈 때마다 항상 이슬람 신앙에 관한 학문적 질문을 던졌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파키스탄에 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종교 토론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첫날부터 그런 논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고 강조했다.

바바르는 애쉬빌이 세 자녀 중 장남이며,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바바르는 “지금은 우리 가족, 특히 애쉬빌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하나님은 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시며, 아들이 믿음으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며 “아내와 나는 3월 8일에 그를 감옥에서 만났다. 애시빌은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버리지 않으실 줄 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꾸리스탄의 증언에 따라 작성된 최초 정보 보고서(FIR) 185/24호에는, 지난 1월 애시빌이 왓츠앱 문자 메시지로 자신은 이슬람의 신 알라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애시빌의 법무 대리인 크리스천트루스피릿(CTS) 변호사 나팀 하산은 “고소인은 또 문자 메시지에서 그가 무슬림 남성들에게 네 번의 결혼을 허용하는 이슬람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하산은 CDI-모닝스타뉴스에 “그 후 고소인은 왓츠앱 통화에서 애시빌이 이슬람은 거짓 종교이며 그 가르침도 거짓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며 “애시빌은 단지 자신이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으며, 그의 기독교 신앙은 이슬람의 가르침과 반대로 네 번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가 전화 통화 중에 이슬람을 거짓 종교라고 말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했다.

하산에 따르면, 신성모독법 295-A항은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최대 10년의 징역형이나 벌금 또는 둘 다로 처벌될 수 있다.

라호르에 본부를 둔 사회정의센터(CSJ)에 따르면, 2023년 파키스탄에서 최소 329명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그 중 247명은 이슬람교도, 65명은 아흐마디아교도, 11명은 기독교도이며, 한 명은 힌두교도, 나머지 5명의 종교는 알려지지 않았다.

CSJ 보고서에 따르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펀자브주가 1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드주 79명, 아자드잠무 및 카슈미르주 37명,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32명, 발루치스탄주와 길기트발티스탄주가 각 1명이었다.

2023년에는 펀자브주에서 4명, 카이베르파크툰크와, 발루치스탄, 아자드 잠무 카슈미르주에서 각각 1명 등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7명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살해당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987년부터 2023년까지 최소 2,449명이 신성모독죄로 기소됐다. 종교별로는 이슬람교도 1,279명(52%)가 가장 많았고, 아흐마디아교도 782명(32%), 기독교도 291명(12%), 힌두교도 45명(2%) 순이었으며, 기타 종교(2%)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2024년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의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WWL)에서 전년과 동일하게 7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초신자나 비기독교인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

에스더 10 27 특별철야 기도회

손현보 목사 “10월 27일 전과 후, 완전히 달라질 것”

믿음, 행동 옮길 때 하나님 역사 일어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판결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력한 감동 주셔 바알에 무릎 안 꿇은 성도들 모두 참여 댐 무너지는데, 내 집만 지킨다고 되나 이제 물러설 곳 없어, 결단해야 할 이유 못 막아내면 바벨…

대통령실 추석 선물 2024

집배원이 교회에 대통령 추석 선물 전달하며, “술인데 받을 건가”?

종교계엔 술 대신 청 포함 이미 발표 집배원, 선물 보여주니 말 없이 나가 교회 목사 “정부·기독교계 이간질?” 우체국 집배원이 대통령실 명절 선물을 전달하면서 “교회에 ‘술’을 보냈으니 반송하라”는 가짜뉴스를 전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조용기 3주기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수님 지상명령 완수 위해 고인 뜻 본받아 충성 헌신 다짐 영산 조용기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14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생전 조용기 목사가 직접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가 작곡한 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를 부르면서 유가족을 비롯해 목…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무부 본부 건물.

美,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 지정만 하면 뭐하나… 제재율 1.8% 불과

미국에서 의회가 설립한 연방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국무부가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CPC)을 지정한 이후 25년 동안 단 세 번만 해당 위반과 관련된 제재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RFA)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