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박해 160개국서… 모든 종교 중 피해 최악

뉴욕=김유진 기자     |  

퓨-템플런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 연구 보고

▲인도의 기독 여성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의 기독교 박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CBN 뉴스 영상 캡쳐

▲인도의 기독 여성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의 기독교 박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CBN 뉴스 영상 캡쳐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기독교인들이 세계 190개국 중 160개국에서 박해를 경험했으며, 종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템플런 글로벌 종교 미래 프로젝트(Pew-Templeton Global Religious Futures)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 연구에서는 정부의 조치와 사회적 적대감이 모두 종교단체에 대한 박해에 기여했다고 보고했다.

종교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총 183개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으며, 이는 연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구 결과 가장 심한 박해를 받은 종교는 기독교였다. 기독교인들은 160개국에서 정부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는 전년도의 155개국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박해는 미묘한 형태의 차별부터 명백한 폭력 및 억압 행위까지 다양했다.

무슬림들은 2021년 141개국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는 2020년 145개국보다 줄어들었다. 유대인들은 2021년 91개국에서 정부와 사회단체, 또는 개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는 2020년 94개국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세계 인구의 0.2%임을 고려할 때, 종교 집단 중 세 번째로 심한 박해를 받았다.

재산 피해, 사람에 대한 공격, 구금, 강제추방 및 살인을 포함한 신체적 괴롭힘은 137개국에서 나타났으며, 그 중 100개국에서 주요 가해자는 정부였다.

재산 피해는 가장 흔한 유형의 신체적 괴롭힘으로 보고됐으며, 105개국에서 발생했다. 유럽은 종교와 관련된 재산 피해를 보고한 국가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프랑스에서는 21개의 모스크가 폐쇄되고, 폴란드에서는 가톨릭 및 유대인 유적지가 공격당한 사례가 보고됐다.

91개 국가에서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개인에 대한 신체적 공격이 보고됐다.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이러한 공격이 흔했으며, 해당 지역의 국가 중 75%가 이러한 사건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예멘에서 수니파의 모스크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포함됐다.

종교적 신념과 관련된 구금은 77개국에서 보고됐으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 이러한 사건을 보고한 국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스리랑카에서는 2019년 부활절 주일에 발생한 폭탄 테러와의 관련 혐의로 311명이 공식적인 기소 없이 구금돼 있다.

한편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제한하는 국가 공무원의 법, 정책 및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종교에 대한 정부의 전 세계 평균 규제 수준은 2020년 2.8에서 2021년 3.0으로 증가해, 종교 활동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종교와 관련된 사회적 적대감의 전 세계 평균 수준은 2020년 1.8에서 2021년 1.6으로 약간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전체의 28%를 차지하는 55개국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정부 규제를 경험했다. 이는 2020년, 2019년, 2012년에 동일한 수준에 이른 57개국(29%)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감소를 보인 국가에 비해 규제 지수가 증가한 국가가 더 많아져, 전체 국가의 평균 규제 점수는 증가했다고 연구는 밝혔다.

이 연구는 또한 종교와 관련된 정부 조치의 이중성에 대해 주목했다. 161개국의 정부는 종교 단체에 제한과 괴롭힘을 가하면서도 종교 교육 및 종교 건물 유지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종교 단체에 대한 정책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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