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과학적 발견, 진화론 설 자리 없어지게 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독교학술원 제101회 월례포럼

우주 궁극 근원, 물질 아닌 정신
유신진화론, 근본 신앙·교리 파괴
창조론자도 학문적 교만 버려야

▲발표자와 토론자들 모습. ⓒ학술원

▲발표자와 토론자들 모습. ⓒ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101회 월례포럼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소망교회(담임 장현승 목사)에서 ‘유신진화론 비판’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먼저 ‘창조주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요일 4:8, 아 8:8-12)’이라는 제목의 개회예배 설교에서 조덕영 목사는 “예수와 다윈의 동행은 불가하다. 24시간 자지도 쉬지도 않고 매초 2천 개씩 단백질을 만드는 각 세포와 사랑으로 연결된 생명체 내 신묘막측한 모든 생체대사 작용을 보라”며 “결국 사랑이 이긴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우리는 모두 그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영한 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양자역학에 기반한 우주물리학과 전체물리학은 진화론의 물질주의 세계관을 붕괴시키고 있다. 양자역학이 발견하는 양자의 얽힘(quantum entanglement) 현상은 물질주의 시대에 종말을 구하고 우주적 정신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우주의 궁극적 근원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임을 시사한다”고 운을 뗐다.

김 원장은 “물리학자 프랭크 티플러(Frank Tipler)는 저서 <불멸의 물리학>에서 우주의 역사가 하나의 ‘오메가 포인트(ῼ-point)을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메가 포인트는 전통적 하나님 속성의 최종점이고, 우주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창조의 출발점, 지적 생명이 영원의 차원으로 옮겨 부활하는 장소”라며 “이처럼 오늘날 첨단과학의 사려 깊은 연구는 하나님에 열려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과학이 과학주의(scientism)를 떠나 진정한 과학적 탐구에 머물 때, 과학 너머 신적 존재를 향해 열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유신진화론이 갖는 해악은 기독교 근본 신앙(창세기 1-3장의 역사성)과 교리(원죄, 십자가 대속, 새창조)를 왜곡하거나 파괴한다는 것이다. 무(無)에서 창조라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사상과 내면적 자연선택, 유전적 과정의 자연적 메커니즘은 상호 결합될 수 없다”며 “자연적 메커니즘에 의한 진화를 표명하는 유신창조론은 성경의 창조신앙을 현대과학 사상에 맞춘 ‘타협론’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유신진화론을 수용하려는 자들이 있다. 성경적 창조론에 충실한 학자들은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자들과의 대화에서 코람데오 신앙(Faith of Coram Deo) 안에 경청하려는 겸허한 태도가 요청된다”며 “누구도 지식을 독점할 수 없고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 없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생명 비밀을 유한한 지성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리는 수(數)가 아닌 질(質)의 싸움, 지성만이 아닌 신앙의 싸움”이라고 전했다.

김영한 원장은 “창조론 연구에서 겸허·경건, 신앙의 태도가 중요하다. 창조론자도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학문적 교만을 버려야 한다”며 “창조는 결단코 증명될 수 없고, 단지 창조 신앙 안에서 경배와 찬양될 수 있을 뿐이다. 광대 무변한 우주의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와 미세조정(fine-tuning) 앞에서 우주 속 티끌에 불과한 인간은 신비로운 존재 질서를 마주할 따름”이라고 정리했다.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학술원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학술원

◈AI 시대 진화론적 세계관 비판
포스트휴먼, 예수·교회 필요없어
뇌과학·임사체험, 영혼 존재 인정
성경 인간론, 현대 과학과 공명해

이어 김명용 박사(장신대 전 총장)가 ‘인공지능(AI) 시대 진화론적 세계관 비판’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인간의 뇌가 AI와 연결돼 서로 가진 정보를 전달하며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는 오늘날 과학이 AI를 통해 세계에 제시하는 청사진”이라며 “질병은 사라지고, 인류는 영생을 향해 나아갈지 모른다. 영생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AI 발전으로 만들고 경험하는 세계가 될 수 있다. AI 를 통해 인간 개조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명용 박사는 “인류 진화의 새로운 단계인 포스트휴먼 시대가 오면, 지금의 교회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예수님도, 속죄도 필요 없는 시대에 교회가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며 “예수님도, 교회도 필요없는 시대에 기독교가 존속할 수 있을까? 진화론을 받아들여 타협하고, 과학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그것으로 오늘 과학 시대에 기독교 신앙을 구원하고자 한 유신진화론자들은 이 심각한 문제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박사는 “오늘닐 진화론적 과학은 예수님과 교회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하나님을 대치할 가능성까지 열고 있다. 바벨탑이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 진화의 다음 단계는 포스트휴먼을 넘어 AI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우주에 AI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AI와 행복을 누리는 유토피아가 올 수도 있다. 기독교가 언급하던 천국은 AI로 구현되는 세계일 수 있다. 반대로 악한 AI를 통해 우주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뇌과학 실험과 임사체험 등으로 영혼의 세계를 인정하는 과학자들이 늘고 있다. 죽음 이후에도 영혼이 존속한다는 주장도 한다. 양자물리학은 뇌 속 의식이 전기작용이 아니라 영의 세계임을 발견하기도 했다”며 “인간의 의식이나 자아, 영혼은 뇌 시냅스 사이 전기 반응에 의해 생기지 않는다. 1인칭 세계는 3인칭 세계와 처음부터 구별되는 다른 세계”라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뇌 속에 칩을 꽂아 전기 신호를 읽어 루게릭병 환자 및 유사 장애인들을 도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이는 1인칭 세계 속 영혼이 3인칭 세계인 전기를 발생시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뇌 속 정보를 컴퓨터로 옮길 순 없다. 영혼이 뇌 속 정보를 사용해 3인칭 세계를 아직 발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진화론적 과학은 1인칭과 3인칭 세계를 구별하지 않고, 같다고 착각한다. 뇌 시냅스 사이 전기 반응에서 1인칭 세계인 인간 의식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명용 박사는 “AI 발전에 근거, 포스트휴먼 세계를 향한 진화의 청사진은 1인칭과 3인칭의 세계를 본질적으로 구별하지 못한 심각한 과학적 오류 위의 잘못된 이론이다. 최근 임사체험에 대한 학문 연구들과 관련된 양자물리학 연구들은 이 오류들을 바로잡고 있다”며 “이 연구들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음을 거의 확실하게 밝혀냈다. 진화론적 과학에 영향받아 성경을 일원론적으로 해석하고 진화론과 타협해 유신진화론을 발전시킨 신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경의 인간론은 오늘날 뇌 과학 연구와 양자역학 연구 및 임사체험의 학문적 연구 등과 매우 공명하고 있다”며 “인간의 뇌는 영혼이 사용하는 도구일 뿐, 뇌에서 영혼이 창발하지 않는다. AI는 기계일 뿐, 의식이나 영혼이 존재할 수 없다. AI와 연결해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는 강(强)인공지능의 모든 환상은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

▲기념촬영 모습. ⓒ학술원

▲기념촬영 모습. ⓒ학술원

◈신다윈주의와 유신진화론 비판
성경보다 진화론 맹신, 지적 교만
과학법칙·과학적 사실, 진화 부정
자연 점점 무질서 증가 방향 퇴락
자연에서 창조 지속, 잘못된 주장
창조 결과에 ‘틈새’? 있을 수 없어

이어 한국창조과학회 회장 출신 한윤봉 박사(전북대 석좌교수)는 ‘신다윈주의와 유신진화론 비판’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지적 교만’은 주류 과학계가 주장하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과 빅뱅 이론을 성경 말씀보다 더 믿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지적 교만 때문에 크리스천 지성인들과 신학자들이 ‘성경 내용을 진화론에 꿰어맞추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했고, 그 결과가 유신진화론”이라고 짚었다.

한윤봉 박사는 “유신진화론은 하나님의 속성과 전혀 맞지 않고, 결코 성경적이지도 않다. 이에 다음 세대에게 성경 말씀의 권위를 무시하고 불신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성경 말씀을 잘 믿으려 하는 사람들까지 신앙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며 “유신진화론을 믿고 가르치고 전파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를 왜곡·폄훼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영광을 가리는 일이 크리스천 지성인들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무신론적 진화론과 빅뱅 우주론을 믿는 불신자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개탄했다.

‘진화적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비평에서 그는 먼저 “‘진화적 창조론’은 잘못된 용어다. 성경적 창조는 목적에 따라 창조주의 지혜와 설계로 처음부터 최고의 아름다움과 질서와 조화를 갖는 완벽한 일회적 창조인 반면, 진화는 우연과 생명의 자연발생을 전제로 해 목적과 방향이 없고, 35억 년 이상 죽음과 멸종을 반복해야 한다”며 “창조와 진화는 전혀 상반되고, 진화 방법은 창조주의 속성에도 맞지 않아 결코 타협하거나 조화될 수 없다. ‘진화적 창조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동시에 믿어야 함을 강요하고, 과학적·신학적 모순이 되는 용어”라고 밝혔다.

둘째로 “진화는 ‘자연계시’가 아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렇다’는 뜻의 진화론적 용어이나, 자연은 ‘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연계 최고의 질서와 아름다움은 스스로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원리가 바로 하나님이 만드신 과학법칙들”이라며 “자연은 과학법칙에 철저하게 순종하고, 모든 자연 현상은 과학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과학자들은 자연 현상을 설명할 때, 과학법칙을 적용해 인과관계를 해석하며 문제들을 해결한다. 그런데 우주와 생명체에 적용되는 과학법칙들과 과학적 사실들은 진화를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셋째로 “‘자연현상으로 창조를 설명할 수 없다’. 진화창조론자들은 우주와 생명체는 하나님이 만드신 물질을 바탕으로 ’장구한 시간 동안 자연적인 진화방법(변이의 축적과 자연선택)에 의해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이에 생물 기원을 ’인과관계를 통한 방법론적 자연주의‘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자연을 관찰해 기원을 진화론적으로 밝혀내겠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고, 피조물에 불과한 자연현상으로 우주와 생명체의 기원을 설명할 수도 없다. 자연은 점점 무질서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퇴락하므로, 자연현상으로 창조를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째 “‘계속적 창조는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진화적 창조론자들은 자연에서 창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창조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진화적 창조론자들은 ‘창조’의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나님이 모든 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날 안식하셨기에, 자연에서 창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자연은 피조됐기에, 생명체를 창조할 능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다섯째로 “‘틈새의 하나님’은 틀린 주장이다. 유신진화론자들이 창조과학자들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인데, 창조과학자들은 이런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창조의 결과에 ‘틈새’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새롭게 밝혀질 과학적 사실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옹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초과학적 창조의 능력을 드러내기에, ‘틈새의 하나님’이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은 진화론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엄밀히 말해, 우주와 생명의 기원은 과학이 아닌 믿음과 해석의 문제다.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창조론적으로, 자연을 믿고 진화와 빅뱅을 과학적 사실로 믿는 사람은 진화론적으로 해석한다”며 “성경적 창조신앙은 정통 기독교 신앙의 기초이며 핵심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순간, 신앙은 무너지고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 될 수 없다. 신학대 교수들이, 크리스천 지성인들이, 주일학교 교사들이 성경 말씀을 세속과학(진화론과 빅뱅우주론)과 타협하기 시작하면, 우리에겐 돌아갈 성경이 없어진다”고 정리했다.

발표 후 논평은 박찬호 교수(백석대)와 허정윤 대표(알파오메가 창조론연구소)가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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