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헬스장 3대 운동’ 몇 치세요? 그런데 왜 배가 튀어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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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27] 운동보다 중헌 것

운동 열심히 하면서 과식 삼가야
육체뿐 아니라 영혼 건강 챙겨야
하나님 원치 않으시는 것은 우상
끊고 멀어지는 은혜 있길 바란다

▲운동기구 가득한 헬스장 모습. ⓒ픽사베이

▲운동기구 가득한 헬스장 모습. ⓒ픽사베이

헬스장에 가본 적이 있는가? 헬스장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온다. 건강을 위해, 몸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열심히 운동한다.

필자도 헬스를 좋아해서, 헬스장에 자주 가는 편이다. 헬스장에서 무거운 덤벨을 들고난 뒤, 부풀어 오른(?) 내 몸을 거울로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필자는 헬스장에서 죽을 뻔했던 적이 있다.

그 일은 어떤 학생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학생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

학생: 목사님,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나: 그래? 물어봐.
학생: 목사님, 혹시 3대 운동 몇 치세요? 혹시 500 넘으세요?
나: 3대? (한 번도 재본 적 없는데….) 음, 그래도 열심히 운동하면 넘지 않을까?
학생: 와~ 목사님. 진짜 멋있어요.
나: 우리 같이 열심히 운동하자.

여기서 3대 운동이란 무엇인가? 3대 운동은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를 가리킨다. 세 운동 중량을 합쳐 500kg을 넘어가면, 운동 끝판왕으로 불리는 것이다.

그런데 주일예배를 마치고 학생 한 명이 필자에게 3대 운동이 얼마나 나오는지 물어본 것이다. 필자는 사실 지금까지 3대 운동을 한 번도 제대로 재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말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열심히 하면 500kg은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는데, 그 학생은 놀라면서 필자에게 대단하다고 말한 것이다.

필자는 그 학생의 질문을 받고,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얼만큼 무게를 들 수 있는지 측정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날 헬스장에 가서 3대 운동 중량을 측정했다.

가장 처음 측정한 운동은 벤치 프레스였다. 처음에는 40kg부터 시작했다. 한 개를 거뜬히 들어 올리고, 다시 20kg 원판을 추가했다. 60kg도 거뜬히 들어 올리고, 다시 20kg 원판을 추가했다. 80kg도 거뜬히 들어 올리고, 다시 20kg의 원판을 추가해 100kg가 되었다. 100kg부터는 필자도 조금 긴장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 힘이 많이 있어 그런지 100kg도 거뜬히 들어 올렸다. 이제 20kg 원판을 더 추가해 120kg가 되었다. 필자도 120kg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도전해 보고 싶었기에 용감하게 무게를 들어 올렸다.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120kg도 들어 올렸다.

120kg을 들어 올린 후 잠시 고민했다. 130kg에 도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도전을 멈출 것인지 말이다. 이미 벤치 프레스를 너무 많이 들어 몸에 힘이 꽤 빠진 상태였는데, 만약 130kg에 도전했다 들어 올리지 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운동 파트너가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아침 시간이라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120kg까지 무난하게 성공했기에 130kg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필자는 130kg까지만 하고 그만둬야지 생각하고, 들어 올렸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130kg 바벨에 깔린 것이다. 필자는 큰일 났다 싶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새벽이라 사람이 없었다. 호흡은 가빠오고 이러다간 질식해서 죽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때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번쩍 스쳤다. 바벨을 한쪽으로 기울여 원판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빠지도록 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원판이 떨어졌고,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 이후 필자는 더 이상 3대 측정 운동을 하지 않는다.

3대 운동을 이야기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근육이 잘 나오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헬스장에 꾸준히 가서 운동을 해야 한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야 조금씩 팔에 근육이 생기고 등과 어깨도 조금씩 넓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운동을 한다 해서 마냥 몸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몸이 좋아지려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다. 바로 과식이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과식을 즐겨 하면 몸이 좋아질 수 없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음식을 과하게 먹는 것을 피하는 일도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육신의 운동을 열심히 하듯, 영혼의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영혼의 운동은 무엇일까. 바로 예배와 말씀과 기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과 기도와 예배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

반대로 우리 영혼을 건강하게 하려면 과식을 피해야 하듯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야곱은 무려 20년 만에 외삼촌 집에서 가나안 땅에 돌아왔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와 제단을 드리라고 말한다.

벧엘이 어떤 곳인가? 야곱이 약 20년 전 형 에서를 피해 어머니 고향으로 도망치다 하나님을 만났던 곳이다. 야곱은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다시 가나안 땅에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장소였던 벧엘로 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신다. 야곱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아들들을 불러놓고 ‘벧엘로 올라가자’고 말한다. 그런데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기 전 아들에게 몇 가지 요구를 한다. 그 요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창 35:2)”.

야곱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 자기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한다.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고 말한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하나님과 이방 신을 동시에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야곱 가족들은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이방 신들, 우상을 섬기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었지만, 우상도 여전히 믿었다. 우상은 그들의 생활에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야곱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모든 우상들을 버리라고 말한다. 이 말은 하나님께 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하나님 외에 의지하던 것들을 다 마음 속에서 비우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예배하자는 것이다.

열심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지만, 과식을 하면 지방이 생겨 살이 찐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과식을 피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영혼을 건강하게 하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보다 우상을 더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상이란 무엇인가? 아주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하나님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당신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보자. 요즘 새로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이 남자친구는 평소 내가 바라왔던 완벽한 이상형이다. 얼굴도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다. 뭐 하나 빠질 게 없다. 그런 남자친구랑 사귀게 됐다.

그런데 아쉬운 게 딱 한 가지 있다. 교회를 안 다닌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너무 이상형이어서 사귀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100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100일째가 토요일인데, 그날 학교도 안 가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당일 기차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에 기차 타고 놀러 갔다가 다시 저녁에 기차 타고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100일을 일주일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진짜 미안한데, 나 100일에 집안에 큰일이 있어서 가족들 전체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 일요일에 같이 기차 여행 다녀오지 않을래? 너 교회 가는 거 아는데, 교회는 매주 가잖아. 우리 100일은 딱 한 번이니까, 그날만 교회 한 번 빠지면 안 될까?”

이제 고민이 된다.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기차여행을 너무 가고 싶은데, 예수님을 생각하면 예배는 드리러 가야 한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다. 결국 주일예배를 빠지고 남자친구랑 기차여행을 간다.

내가 우상에 빠졌는지 안 빠졌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그것으로 내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 방해를 받고 있다면, 그게 우상이 될 수 있다.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우상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을 끊어버리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멀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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