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 “하나님 나라 일꾼 양성 비전에 감동”
설립 초기부터 건물 대신 사람 세우는 일 힘쓰기로 뜻 모아
기독교 인재 양성을 위해 파격적 투자를 거듭해 온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 예장 합동)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에 장학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교회는 최근 총신대학교(총장 박성규)에 10억, 연세대학교 의료원(원장 금기창)에 20억 등 이번 달에만 40억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며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가고 있다.
분당중앙교회와 한동대는 21일(목) 경북 포항시에 소재한 이 대학 현동홀 회의실에서 ‘인류애 실천 분당중앙 코너스톤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제3세계 출신 ‘일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이번 후원으로 장학생에게는 1인당 4년(8학기) 총 5,254만 2천 원 가량을 지원한다. 수혜 인원은 19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분당중앙교회에서 최종천 목사와 당회서기 이송배 장로, 인류애실천국장 정석성 장로, 한동대에서 최도성 총장과 박혜경 학사부총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양 기관 대표의 인사와 장학생 간증, 협약서 서명, 장학금 기부증서 전달,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인사말을 전한 최도성 총장은 “한동대학교는 저와 교수들에게 선교지와 같다.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학으로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미국·유럽만이 아닌 아프리카와 동남아·중앙아·남미까지 시선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 젊은이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고 있다. 인류애를 실천하기 위해 장학금을 후원해 주신 귀한 헌신을 기억하며, 이들을 훌륭한 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최종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건물 대신 사람을 세우는 일에 힘쓰기로 뜻을 모으고, 이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건전한 시민들을 양성하는 일을 실천해 왔다. 오래 기도하고 생각해서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라며 그간 인재 양성에 투입한 노력들과 결과들을 설명했다.
최 목사는 “특별히 저는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한다는 한동대의 비전에 감동했다”며 “교인들이 하염없는 수고 끝에 이렇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더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아울러 10억 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상장지수펀드(ETF)로 장학기금을 기부해, 매년 9월 1일 기준 1억 원을 매도·인출하여 지급하도록 했다. 수익률에 따라서 10년 이상까지도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장학금 혜택으로 유학 중인 인도네시아 제니퍼 프라티위 학생이 간증을 전했다. 프라티위는 “고등학교 때 하나님을 만났지만, 예수님을 더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서 성경을 읽는 것뿐이었다”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유학의 꿈을 내려놓았을 때 한동대를 만났고, 코너스톤 장학생이 됐다. 합격 메일을 받던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어머니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무슬림이 90% 이상의 나라에서 자란 제가 신앙을 고백할 수 있게 된 것과, 지난 4년간 이곳에서 받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축복은 제 삶의 놀라운 기적이었다”며 “여러분을 통해 한동 공동체의 모퉁잇돌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었다. 이제 돌아가 예수님께서 제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전하고, 제 삶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어드리겠다”고 말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두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최종천 목사가 학교 측에 장학금 기부증서를, 마하트 수디나 학생(ISU 대표)이 최 목사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홍보단 ‘나누미’의 안내로 캠퍼스를 투어했다.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분당중앙교회는 앞서 지난 12일에도 총신대학교와 ‘분당중앙청천장학금 지원 협약식 및 전달식’을 갖고, ‘신학 지도자 양성’을 위해 총 10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한동대와 마찬가지로 유가증권·상장지수펀드 형식이었다. 이전까지 총신대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던 분당중앙교회는, 이로써 도합 20억 원으로 총신대 최고 기부자에 올랐다.
장학금의 명칭인 ‘분당중앙청천’은 ‘분당중앙교회’와 최종천 목사의 호인 ‘청천’(靑天)에서 따 온 것이다. 이 교회 기획홍보위원장 이송배 장로는 “당회원과 성도들이 분당중앙교회를 개척하고 33년 동안 목양에 힘써 온 담임목사님에 대한 존경과, 목사님의 모교인 총신대를 지원하는 의미를 담아 명칭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중앙교회는 특히 총신대 측에 제3세계 선교지 출신 유학생과 북한이탈주민, 선교사 자녀, 목회자나 선교사를 지망하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해외의료인 연수사업’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저혜택국가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총 20억 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의료인 연수사업 AIF, YGHLC 등의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및 미얀마의 의료인을 교회와 의료원 공동의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분당중앙교회는 2024년 3월부터 10년간 매년 9천만 원씩을 후원하며, 사업 진행 후 후원금 총액(20억 원)에서 그동안 집행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있는 경우 이를 의료원 의료선교센터의 의료 저혜택국가의 의료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후원금으로 지원한다(단, 사업기간을 6년으로 하여 앞당겨 지원할 수 있다).
한편 분당중앙교회는 1991년 설립 이래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개척 초기 상가교회 시절부터 총신대에 당시로서는 거액인 1천만 원을 지급했고, 1999년부터 10년 이상 해외인재양성을 통해 전 세계 박사과정 장학생을 1기에서 6기까지 2년 단위로 선발하여 지원해 왔으며, 100명 이상의 박사학위자를 섬겼다. 그 혜택을 받은 인재 중에는 현직 전임교수만 해도 전국 대학에 65명, 총신대 및 총신신대원에만 13명이다.
2022년에는 선교사 500가정을 선발해 30년간 연금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추후 500가정을 추가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