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고 소외된 이곳에 소망 있어야, 나라에도 희망이”
세계 최대 교정선교 단체와 연결
청소년 교정선교 미래 비전 공유
아가페 재단법인 깃발 최초 게양
수형자 변화 교회 통해서만 가능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이사장 김삼환 목사, 소장 김영식 목사)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아가페가 국제교도협회(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 이하 PFI) 한국지부(이사장 김영석 목사)와 지난 22일 오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FI는 미국 닉슨 대통령 보좌관이던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이 설립한 세계 최대 교정(矯正)선교단체로, 120여 개국 교정선교 관련 단체들과 함께하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PFI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유일 ‘교화 목적 비영리 민영교도소’로서의 사역을 세계에 알려 교정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PFI가 이미 진행 중인 청소년 교정선교와 협력해 미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형자의 영성 회복을 위한 신앙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회복적 정의 프로그램 상호 교류 △자원봉사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시행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 및 관련 연구를 위한 공동 연구 △출소자의 성공적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 등을 함께한다.
협약서 서명 교환 후 김영석 이사장은 “소망교도소가 모든 분들의 본보기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삼환 이사장은 “소망교도소는 전 세계 5대 모범 교도소 중 하나인 기독교 교정기관으로서, 세계 120여 개국 교도소 기구에 참여하게 됐다”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그대로 두고 나라가 발전할 수는 없다. 이곳에 소망이 있어야, 나라에도 희망이 있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이들도 국민이니 함께 안고 가서 훌륭한 시민으로 만들어야 할 사명이 있는데, 결코 쉽지 않다. 이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고 변화시켜서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병원이 사람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교도소도 도덕적·정신적·습관적으로 잘못된 사람을 회복시키는 곳”이라며 “교정시설은 오히려 병원보다 사람을 고치기 더 힘들다. 병원은 들어왔다가 나아서 퇴원하지만, 교도소는 들어왔다가 더 나쁜 사람이 돼 나가는 일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故 김대중 대통령도 소망교도소 설립 당시 ‘내가 교도소에 가 보니, 국가의 힘으로 절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더라. 국가가 가둬 놓고 힘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그렇게 하셨다. 그래서 교회만이 할 수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기독교 정신이 아니고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사진들을 대표해 김삼환 이사장과 김승규 이사(전 국정원장)가 재단기(旗) 게양식에 나섰다. 태극기와 소망교도소기만 걸려 있던 소망교도소에는 이제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한 아가페 재단기가 함께 바람에 펄럭이게 됐다.
김삼환 이사장은 게양식에서 “나라와 온 인류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희망 새 사람 새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여주 기독교 교도소는 온 세계에 희망을 주는 복음의 깃발을 들고 나아가야 한다, 사람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교도소 되어, 온 세계에 이 깃발을 휘날리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앞서 재단법인 아가페는 제54차 정기 이사회를 이례적으로 소망교도소 내에서 개최했다. 이사회 개회 선언에서 김삼환 이사장은 “기독교 법인에서 운영하는 소망교도소는 하나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라며 “이 사역을 더욱 섬기고 다음세대로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사진은 소망교도소가 다음세대에도 한국교회 연합사역의 중요한 상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소망교도소는 남성 수형자 400여 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50-55%는 강력범이다. 매주 화요일 문화예술공연, 매주 목·일요일 종교집회(예배)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소망교도소의 재범율은 평균 10-12%이나, 지난해 2023년에는 5.3%로 급감해 요인을 분석 중이다. 연간 자원봉사자 1,500-2,000명이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