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부활절연합예배 관련 입장문 발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구적 차원에선 참여하지 않기로”

장소 선정 관여 개입 의문 해소돼
개별적 자유롭게 참여, 일치·연합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 반응 나와
올해 100주년 행사 회의적 시선도

▲지난 20일 NCCK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김종생 총무(맨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지난 20일 NCCK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김종생 총무(맨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가 지난 22일 임시 실행위원회 논의를 반영한 ‘2024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관련 입장문을 25일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NCCK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 “종전 방식대로 회원 교단은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해 일치와 연합을 도모하되, 기구적 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구체적 이유로는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에 회원교단의 적극 참여를 바탕으로 본회 역시 함께하는 수위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배 장소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염려와 반대가 발생했다”며 “진지한 논의와 숙의 속에 예배 장소 선정 과정에 대한 본회의 관여와 개입 의문은 해소됐지만, 기구적 참여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결의가 부족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NCCK가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부활절연합예배에 ‘기구적 차원에서의 불참’을 표명하면서, 올해 10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여러 행사가 한국교회 차원의 동의를 얻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또 “‘회원교단은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하여 일치와 연합을 도모하지만, 기구적 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이냐”며 “이홍정 전 총무 시절부터 화려한 수사만 많고 내용이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NCCK의 입장문 전문.

입장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추구해 왔습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가시적 상징으로 한국사회에 한국교회가 하나임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전통입니다. 하지만 그 중요함 만큼 여러 부침을 겪어 왔고 일치와 연합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경험해 왔습니다.

본 회는 ‘2024년 부활절맞이’로서 고난 주간에 고난의 현장 연대방문은 계속하되 부활절 새벽예배는 다른 방식의 대안을 찾기로 하였으며,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구상하고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에 회원교단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 회의 정신과 가치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일치와 연합 정신에 따라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에 회원교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본 회 역시 부활절 예배에 함께하는 수위를 검토하는 과정에 예배장소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염려와 반대가 발생하여 2024년 3월 22일에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진지한 논의와 숙의 속에 예배장소 선정과정에 대한 본 회의 관여와 개입 의문은 해소되었고, 다만 기구적 참여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결의가 부족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종전의 방식대로 회원교단은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참여하여 일치와 연합을 도모하되, 기구적 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00주년을 맞이한 해이며, 내년은 한국교회가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본 회는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선교와 봉사,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으로 나아가는 길에 더 매진할 것입니다. 회원인 교단과 연합기관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소통과 공감의 과정을 가지면서 온전한 일치와 연합에 이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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