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기독교 박해감시단체가 4월 19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 신자에 대한 공격과 차별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델리에 본부를 둔 연합기독포럼(United Christian Forum, UCF)은 올해 첫 75일 동안 기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폭력, 괴롭힘, 배척 사건 161건을 상세히 기록했다.
인도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UCF는 전국의 긴급 연락망을 통해 접수된 보고서를 인용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건이 1월 70건, 2월 62건, 3월은 15일까지 29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들에는 신체적 폭행, 교회 및 기도회에 대한 공격, 신앙을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괴롭힘, 지역사회 자원에 대한 접근 제한, 그리고 허위 주장을 포함한 강제 개종 등의 범죄가 포함된다.
UCF에 따르면, 인도 중부의 차티스가르주는 47건의 폭력과 차별 사건이 보고돼 기독교인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으로 부각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마을 상수원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되고, 죽은 기독교인들의 시신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다른 화장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기독교인 가족들은 신체적 폭행과 위협을 받고 집에서 쫓겨나는 사례도 보고됐다.
UCF는 “이 지역에서는 안타깝게도 사망한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의식에 따른 매장조차 거부당한다”며 “지역 주민들은 ‘가르 와시’(Ghar Wapsi, 재개종)의 최후의 행위로 시신을 화장하겠다고 위협한다”고 밝혔다.
아삼 주정부는 지역에서 ‘마법적 치유’를 금지하기 위한 법안을 제안했지만,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이 법안이 발의되거나 통과된 적이 없다. 차티스가르기독포럼(Chhattisgarh Christian Forum) 회장인 아룬 파날랄은 CT에 “지난주 하나님의성회 목회자가 강단에서 병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 뒤 체포·수감됐다”며 “안타까운 점은 300명의 교인이 그가 체포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UCF는 특히 인구통계적으로 중요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올해 들어 총 36건의 기독교인 박해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 주에서 기독교인들을 괴롭힌 명백한 증거가 있다. 경찰이 생일 파티나 사교 모임에서 기도한 목회자들을 상대로 거짓으로 (강제) 개종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UCF 긴급 연락망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이른바 ‘개종방지법’(Anti-Conversion Law)에 따라 목회자들이 체포되거나 구금된 사례가 30건 이상 기록됐다. 비평가들은 이 법이 소수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티스가르 및 우타르프라데시주가 목록 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UCF 보도자료는 인도 전역의 19개 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과 차별 사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마디아프라데시, 하리아나, 라자스탄, 자르칸드, 카르나타카, 펀자브, 안드라프라데시, 구자라트, 비하르, 타밀나두, 텔랑가나, 오디샤, 델리, 고아, 히마찰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서벵골주 등이 포함된다.
UCF는 “2024년 기준 75일 동안 거짓 개종 혐의로 구금되거나 체포된 기독교인은 모두 122명”이라고 밝혔다.
UCF 국가 조정관인 A.C. 마이클은 C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우리 인도의 기독교 지도부는 목소리가 없는 자들을 위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급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 지도부에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치와 공정한 선거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